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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향 장기수 시신 송환에 대한 단상...
시사종교 > 상세보기 | 2005-10-02 22:47:55
추천수 0
조회수   1,217

제목

비전향 장기수 시신 송환에 대한 단상...

글쓴이

이문준 [가입일자 : 2002-08-07]
내용
오늘 저녁에 약간 늦은 저녁식사를 하다가 건성으로 TV뉴스를 보고 있는데... 무슨 장례식 장면이 화면에 나오더군요. 엄숙하고 비통한 분위기의 고급 장례식장에는 정성껏 장식한 조화들로 둘러싸인 커다란 영정이 놓였고, 그 위에는 '통일애국열사 정순택 ...' 어쩌구 하는 대형 프래카드가 걸려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깊이 머리숙여 조문하는 장면에서 뭔가 대단한 애국활동을 하신 분이 돌아가셨거니 했는데... 웬걸.. 남파간첩 출신 장기수 정순택씨가 사망했고, 그의 시신은 장례식이 끝나자 곧장 판문점을 통해 가족의 품에 안겼다는 내용입디다.



비전향 장기수... 비극적인 조국의 분단과 전쟁으로 비롯되었고, 남북의 이념과 체제대결이 낳은 비극의 한 상징일 수 있겠습니다만, 여기서는 그런 부분을 논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므로 더 이상 거론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엄연히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치되어 있는 상황에서 전향을 거부하고 북을 사상적 조국으로 택했던 그를 '통일애국열사'로 운위하는 작금의 대한민국 사회의 분위기의 뒤안길에는, 그리고 신속히 시신을 북의 가족에게로 송환하는 정부의 '인도적'인 조치의 그늘속에는 지금 이 순간에도 북한 치하에서 고향을 그리며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가고 있는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를 생각하자면 참으로 답답하고 혼란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정부의 '인도적 조치'에는 나라를 위해 싸우다 잡혀간 국군포로와 북한군에 의해 강제로 납북된 가족, 그리고 그들이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하는 자국민의 피맺힌 눈물은 안중에 없는 것인지 궁금할 뿐입니다.



뭐, 대충 짐작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정치적인 문제를 고려한다고 칩시다. 그러나, 자신의 신분을 밝히며 조국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하는 탈북 국군포로 전용일씨를 중국 주재 우리 대사관이 외면하는 통에 결국 중국 공안에 체포되었다가 여론의 악화로 어쩔 수 없이 송환하게 된 경우 등 실상을 보자면 우리 정부가 견지하는 그놈의 대북정책 및 정치적 고려 앞에서 자국민, 더구나 다른 어떤 사람도 아닌, 나라를 위해 싸우다 포로가 되어 거의 평생을 적치하에서 고통받던.. 너무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하고 존중되어야 할 국민의 권리와 호소가 얼마나 무참히 짓밟히고 있는가를 생각하면 '도대체 이게 나라야?'하는 회의와 분노를 떨칠 수가 없습니다.



이런 대다수 국민들의 착잡한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곳 사이트에서 많은 독자와 지지자를 확보하고 있는 일부 신문은 자신들의 잣대에 따라 이번 사안을 재단하고 목소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그런 신문들만 보자면 혹시... 이거 내 생각이, 내 머리가 비정상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전문을 전제하고 싶은 생각이지만 그랬다가는 무슨 소리를 들을까 싶어서 일부 내용을 요약발췌했습니다. 전문을 보실 분들은 어드레스를 복사하시길...





'비전향 장기수 시신 북송을 보면서'라는 제목을 건 세계일보 칼럼(아마도 사설)은 비전향 장기수의 북송에 대해 “인도주의적 인권, 인간적 도리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발언을 들면서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경우가 생기면 송환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는 정부의 방침을 전합니다.



그러나 이런 정부 당국의 책임자가 주장하는 '인도주의 원칙'을 통해 '상호주의 차원에서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 관심을 보여야 하고, 당연히 우리 정부도 이제는 이를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 '우리 측이 비전향 장기수들을 북송했는데도 기회 있을 때마다 이들의 송환을 요구해왔다. 그러면서도 국군포로와 납북자들에 대해서는 존재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현재 국군포로 542명과 납북자 482명이 북한에 있다고 한다. 남파간첩 등 비전향 장기수 29명의 추가 북송을 검토 중인 정부가 전쟁 중 포로가 된 국군과 납치된 국민의 생사 확인과 송환을 제대로 요구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처사다.'라고 분명히 주장합니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22&article_id=0000122179§ion_id=110&menu_id=110



그러나, 이곳 사이트의 많은 애용자들이 즐겨 인용하는 한겨레신문은 칼럼의 타이틀조차 대조적입니다. '장기수 북송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라는 제목의 칼럼은 '정씨는 2000년 9월 이뤄진 비전향 장기수 63명의 북송 때 전향서를 냈다는 이유로 제외된 사람이다. 그는 31년5개월을 감옥에서 보내고 1989년 ‘사상전향서’를 쓴 뒤 가석방됐으나 99년 고문과 강압에 의한 것이었다며 전향 철회를 선언하고 북송을 요구해 왔다. 1차 북송에서 그와 함께 빠진 정순덕씨도 지난해 숨져 결국 둘 다 살아서 북녘땅을 밟지 못하게 됐다.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운을 뗍니다.



그리고 '장기수는 이념과 체제 대결 일색이었던 과거 남북관계의 모순과 고통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이들이다.'이라며 정부의 인도주의적 방침을 지지하는 한편, '일부'의 장기수 북송을 국군포로 및 납북자 문제 연계주장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합니다. 한술 더떠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의 의견을 거론하며, 장기수를 전향·비전향으로 나누는 것도 반인권적이라 평가하고, '이번 일을 거울삼아 정부가 장기수 북송 문제를 더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28&article_id=0000128362§ion_id=110&menu_id=110



'죽음으로 그리던 곳 돌아간 장기수'라는 제목의 경향신문 사설은 처절하기까지 합니다. '31년 5개월 동안의 복역, 인간이기를 포기케 하는 혹독한 고문 속에서 써야만 했던 ‘사상전향서’라는 종이조각, 양심을 지키지 못했다는 자괴 속에 스스로 짊어졌던 천형 같던 고통, 그리고 공개적인 전향 철회 선언, 비전향 장기수 1차 북송 대상에 올랐으나 끝내 ‘사상전향서’를 썼다는 이유로 배제, 그래도 마지막까지 ‘송환’(送還)의 꿈을 버리지 않았던 정순택씨는 주검이 돼서야 그곳으로 갔다.'



그야말로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한 편의 비극영화를 찍고있습니다.



http://news.naver.com/news/read.php?mode=LSD&office_id=032&article_id=0000142412§ion_id=110&menu_id=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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