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와싸다에 글을 씁니다. 오디오를 접고 적당히 음악만 즐기는 상태라 가끔 장터만 들렀었는데 몇 년간 변화가 좀 있는 것 같네요.
프라이메어는 국내에서도 인기있는 브랜드라서 좋아하시는 분이 많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가장 오랫동안 많은 종류를 들어본 브랜드라 간단히 기록을 남겨 봅니다.
본격적으로 오디오를 하지 않는 입장에서 가장 적절한 앰프라고 선택된 것이 i21이었는데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디자인, 소리의 성향, 편의성 같은 요소가 핵심이었던 것 같습니다.
우선 디자인의 경우 i21이 i22보다 낫습니다. 아무래도 볼륨노브가 (하나일 경우) 중앙에 있는 편이 더 보기에 좋군요. 둘의 디자인은 기본적으론 거의 동일합니다.
소리의 성향은 같은 라인이라기보다는 별개의 제품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습니다. 보통 같은 라인의 신제품이 나오면 조금 혹은 조금 더 향상이 되는게 일반적입니다.
i21의 경우 전작보다 구동력이 향상되었고 디자인적으로도 한 등급 위라는 느낌이 들 정도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i22는 디지털 앰프로 바뀌면서 별개의 라인이 되어 버렸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가 가장 궁금하실텐데요. 우선 제가 느끼는 프라이메어의 장점은 담백한 소리에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무게감 있는 소리면서도 중립적이고 적당히 음악적이라고 느껴지는데요.
i22는 21에 비해 좀 더 조여지고 선명하고 단단한 소리를 들려줍니다. 다시말해 저역의 양이 줄어들고 고역이 선명해지는 쪽으로 변화했습니다. 그 속에 프라이메어 특유의 느낌이 있기는 합니다만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던 그 소리는 아닐겁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론 i21쪽이 더 익숙하고 음악을 즐기기에도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만 i22에도 장점은 있습니다. 켰을 때 볼륨을 정해줄 수 있는 편의성이라든지 덱이 내장되어 있다던지 하는 점들입니다.
국내에 판매중인 제품들은 모두 덱이 내장되었다고 알고 있는데 이 덱이 참 무난무난합니다. 좀 비싼 덱을 사용하실분이 아니라면 불만을 가지실 분이 별로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앰프는 결국 매칭이 가장 중요하거든요. 지금 사용하는 스피커가 프로악 D1인데 아시겠지만 프로악이 좀 풍성한 편입니다. 그래서 i22와의 매칭이 괜찮습니다. 서로 장단점을 잘 커버해주는 매칭이라고 봅니다만 저역이 좀 단단해서 장시간 음악을 들을 때 (약간의) 피로감을 느끼곤 합니다.
결론적으로 이 둘은 i21이 좀 더 무난하고 음악적인 앰프라면 i22는 상대적으로 오디오적인 성향이라고 정리해볼 수 있겠네요. 솔직히 i22쪽을 팔고 싶었습니다만 샾을 통해 구입했기에 아까워서라도 다른 소리도 좀 들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디오라는게 생각보다 무서운 병이라서.. 똑같은 제품을 막 10년씩 듣고 이런게 힘들더라구요. 그래도 요즘은 바꿈질의 주기가 상당히 긴 편이니 다음 사용기는 아마도 i23 vs i22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