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헤드파이를 하는 경우는 두 가지 경우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1.하이파이 시스템 대비 적은 금액으로 보다 경쟁력있는 음질,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부분.
2. 기존 하이파이 유저가 밤에 혹은 혼자서 편하게 듣기 위한 차선책으로 선택하는 경우.
상기와 같이 크게 두가지 라고 생각하는데 저는 학창시절 헤드파이를 접하고 헤드파이를 업그레이 하다가 하이파이에 입문한 경우입니다.
오늘 구입한 헤드폰 엠프가 상기의 어느 케이스에 해당하더라도 이 헤드폰 엠프면 큰 욕심없이 음감생활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간단하게 나마 사용기를 적어봅니다.
제품은 매트릭스사의 HPA-3B라는 제품입니다.
매트릭스는 X-SABRE라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DAC를 제조한 회사로써 아낌없는 물량투입, 그리고 중국제 제품이 물량투입과 만듬새는 좋아졌으나 항상 뭔가 부족한 음악성이 아쉬웠는데 매트릭스사의 제품은 뮤지컬리티도 뛰어난 제품으로 이미 많은 분들이 사용중인 제품입니다.
HPA-3는 DAC와 프리엠프 기능이 내장된 U버전 (최근의 트렌드에 맞게 DSD를 지원), 순수히 헤드폰 엠프부분으로 좌우 별도로 분리된 진정한 의미의 풀밸런스 엠프인 3B 이렇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제가 구입한 제품은 3B 제품인데 샵에서 3U와 비교해보니 풀밸런스 엠프답게 주요부품들이 좌우 별도로 2배씩 구성된 물량투입으로 전용 헤드폰엠프로만 쓴다면 3B가 더 좋은 선택이라 보여집니다.
외관도 깔끔하고 만듬새도 훌륭하며 내부 사진은 이 가격대에 정말 호화스럽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고급부품과 빼어난 레이아웃을 보여줍니다.
자세한 제품에 대한 설명은 수입원인 체리오디오에서 참고 가능합니다.
http://www.cherryaudio.co.kr/Front/Product/?url=Product&product_no=MTMATRPC0000199&main_cate_no=AK000000&display_group=1
이 제품은 특히 OP엠프의 교체에 따라 마치 진공관엠프의 관교체 처럼 음색 및 음질특성에서 많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마침 체리오디오가 판교쪽으로 이전을 해서 집과 가까워 OP엠프를 바꿔가며 테스트 해보고 최종적으로 마음에 드는 조합으로 구매했습니다.
집에서도 다양한 장르와 여러 헤드폰으로 들어보고 있는데 들어 볼 수록 이 제품 정말 물건입니다.
일단 사용환경은 하기와 같습니다.
소스기기: 오디아 플라이트 CD1 M
헤드폰엠프: HPA-3B (OP엠프는 OPA627AU로 선택)
헤드폰: 젠하이져 HD600, 젠하이져 HD800
인터케이블: 헤르메스 200 밸런스 케이블
파워케이블: 반델헐 메인스트림
이 제품은 게인을 5, 10, 20으로 조정할 수 있는데 각각은 DB를 의미합니다. HD600이 고임피던스 헤드폰이여서 청음시에는 20에 두고 청음했습니다.
들었을때 가장 먼저 느낀 부분은 "구동력"과 "밸런스" 입니다.
저는 더 상위급인 HD800보다 HD600을 더 좋아합니다. 정말 제대로 구동되었을때의 HD600은 정말 레퍼런스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헤드파이로 이 정도까지의 음을 들을 수 있구나 하는 정말 젠하이져 최고의 역작이라고 생각합니다.
HD600을 포니터 엠프로 들었을때와 예전에 CARY사의 300SEI라는 진공관 인티의 헤드폰엠프부로 들었을 때 이 두가지 정도에서 좀 제대로 재밌게 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 HPA-3B가 3번째 엠프가 되었습니다.
HD600을 구동하는데 전혀 모자람이 없고 평탄한 밸런스와 음분리도, 그리고 내츄럴한 음악성까지 크게 흠잡을 때 없는 수준 높은 재생음을 들려주더군요
재미있는것이 OP엠프에 따라 음색이 상당히 많이 바뀌는데 체리오디오에서 취급하는 두 가지 OP엠프 모두 일장 일단이 있습니다.
두 OP엠프 모두 버브라운사의 제품인데
*LME49710HA : 캔타입의 제품입니다. 플랫하면서 음의 분리도가 뛰어납니다. 대역간의 밸런스가 정확하고 가장 범용적인 음색을 보여줍니다.
스피커에 비교하자면 B&W와 비슷한 느낌이고 케이블로 보자면 킴버의 제품과 유사한 느낌입니다.
*OPA627AU: 듀얼 처리된 한 채널이 35,000원으로 풀밸런스면 2개가 필요해서 이 OP엠프 가격에만 7만원이 들어갑니다.
위의 49710과 같은 캔타입이 아닌 듀얼로 PCB에 작업된 칩 타입의 제품입니다. 위의 49710대비 확실히 차이점이 있습니다.
일단 음이 보다 정돈되고 차분해지면서 음의 뉘앙스와 질감이 조금 더 촉촉합니다. 저역부분에서 49710대비 상대적으로 약간 풀어진듯한 느낌이 드는데 양감이 더욱 많아 상대적으로 다소 그런 경향을 보입니다.
스피커에 비교하자면 구형 ATC 같은 느낌이고 케이블로 보자면 너바나의 케이블과 같은 느낌입니다. 음끝이 약간 더 두툼한 편입니다.
HD800에는 무조건 627AU로 매칭하는 것이 최적입니다. HD800에서 느꼈던 상당부분의 불만족이 해소되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HD600에는 사실 627AU가 더 비싸서 627AU가 더 좋을 듯 하나 약간 호불호가 갈릴 수 있습니다.
주로 대편성이나 음의 분리도와 해상도를 잃고 싶지 않다면 기본버전인 49710HA가 더 맞고 보컬이나 소편성 쪽이라면 627AU가 더 좋습니다.
저는 주로 듣는 장르가 거의 JAZZ여서 627AU으로 정했습니다.
추가적으로 측면에 보면 간단히 일자 드라이버로 돌리면 휴즈교체가 가능한데 이 휴즈를 소울오디오에서 판매하는 쉴딩휴즈 (오른쪽에 있는 제품)로 교체하면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됩니다.
기본적으로 음이 정갈해지고 소리가 정돈된 느낌이 드는데 쉴딩휴즈가 E버전과 N버전이 있습니다.
성향에 따라 다른데 E버전을 쓰면 저역이 조금 더 강하고 N버전을 쓰면 약간 무게중심이 낮고 조금 더 어두운 음색이 납니다.
저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N 버전을 사용했습니다.
휴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하기 링크에서 확인가능합니다.
http://www.soulaudio.co.kr/shop/goods/goods_view.php?goodsno=930&category=007007
구매하신다면 기존에 들어있는 휴즈가 500MA 이므로 1A를 구매하시면 됩니다. 정격보다 높긴하나 지연형 타입이고 어차피 쇼트가 나는 상황이면 휴즈가 끊어지기 전에 차단기가 먼저 내려가므로 1A면 충분합니다.
이 헤드폰엠프가 627AU버전 기준으로 약 57만원 그리고 HD600은 요새 가격이 참으로 많이도 내려서 30만원대면 신품급으로 구매가 가능하더군요 어떻게 보면 비싼 케이블 하나 정도에 해당하는 금액인데 들려주는 음질은 무시무시 합니다.
아마 하이파이로 이정도의 음질을 들으려면 정말 잘 세팅된 시스템으로 최소 5~6배의 금액을 투자해도 이 정도 퀄리티가 나오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헤드파이로 심플하게 한번에 끝내고 싶은 분들, 기존 하이파이 유저분들 중에서 헤드폰을 들어보고 싶었는데 여지껏 들었던 제품들이 그냥저냥 해서 재미를 못 본분들이 있으시다면 정말 강력추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