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이 세상을 등지고 떠나가셨군요. ㅠ.ㅠ
테레비도 신문도 잘 안보고 살다 보니...
이제서야 그 소식을 접했습니다.
세상에... 교수님의 타계 소식을
오랜만에 들어가본 디시인사이드에서
인기검색어를 클릭했다가 알게 되다니...
그래도 신문 기사가 아니라
소설가 조정래 선생님의 글을 통해 처음 알게 된 것이 다행인가요?
게을러서 생각이 짧아서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수강, 청강으로 수업도 많이 들었고 책도 많이 읽었고
한겨레신문에서도 교수님의 칼럼은 빠뜨리지 않고 본 것 같고...
강연회를 부탁하기 위해 직접 통화도 하고 찾아뵙기도 했었고...
하지만 무엇보다도!,
"정치경제학", "사회과학이란 무엇인가" 등등의 강의들도 좋았지만,
남다른 수업방식이나 대화를 하는 태도와 방식 그리고
이 땅의 수많은 소위 자칭/타칭 좌파 지식인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정치에 대한 탁월한 현실감각을 갖고 계셨고 그뿐 아니라
그것을 기꺼이 학생들, 대중들과도 공유하고자 하셨던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숫한 오해와 비난도 기꺼이 감수하셨던, 정말 큰 분이십니다.
1990년대 말에 [인물과 사상]誌에서 누가 정 교수님을 평했던데
이 따위 오해도 인물평이라고 지어내서
세상에 내놓았나... 그랬던 적이 있습니다.
너무나 게으른 학생이었고 독자였지만
교수님의 가르침을 직접 받을 수 있었던 것을,
젊은 대학생 시절에 교수님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을
인생의 커다란 복으로 생각하고
그 뜻을 되새기며 살아갈 것을 다짐해봅니다.
애석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가눌 수가 없군요.
옛 생각에 오늘밤은 뜬눈으로 지샐 것 같습니다.
삼가 故 정운영 교수님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부디 편안하게 이 땅의 앞날을 내려다보실 수 있기 바랍니다. (_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