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구 회원 정성엽 입니다.
먼저........아직 초보인 제가 사용기를 쓴다는 게 참 부담스러운 일이지만
초보가 듣기에 저럴 수도 있구나~ 라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각자 좋아하는 취향도 다르고, 경험해 온 오디오 놀이의 길도 달라서
같은 음악을 들어도 조금씩 다르게 느낄 수도 있음을.......ㅎㅎ
그럼 지금부터 저의 오보에 사용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혼란의 토요일 너무나 오랜만에 신품을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정성스레 포장된 녀석의 포장을 하나씩 벗겨봅니다......간만이라 더 설렜던 듯.^^
생각보다 크고, 생각보다 무거웠습니다.
그만큼 일단 인클로져나 만듦새는 확실히 좋게 느껴지더군요.
크기는 딱 어셔s-520 과 비슷한 크기고 무게는 조금 더 무거웠습니다.
다인 52보다는 조금 작은.......그정도 크기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네요^^
전면에 입력창이 있는데 하얀색 불이 들어오게 됩니다.
뒷면의 입력단자가 있는 부분입니다. usb, 광, 아날로그 입력단자가 있고,
볼륨조절 버튼과 미세볼륨 조절 부분이 있습니다.
현재 셋팅된 기기들은
1. 놋북 + usb 케이블 + 오보에.
2. 메르디안 506.24bit + 아크로텍 디지털 언발란스 + 오보에
3. 쏘니 블루투스 mp3 nwz a17 + qed uplus play 블루투스 리시버 + 광케이블 + 오보에 입니다.
셋팅 장소는.......제 책상은 현재 과포화 상태라 거실(33평 아파트 1층)
함께 비교에 참여해준 시스템은
오라비타 + 어셔 s-520
프로악 d38 + vow 프리 파워 입니다.
아참!! 오보에의 아답터에 연결된 파워 케이블은 밸런스 좋고 입자감이 좋은 골든스트라다 306파워 케이블입니다.
자...........그럼 소리를 말씀드려야겠죠?^^
1월 2일 수령 후 지금까지 열흘 정도 들어보고 있는데
신품이라서 그런지 당연히 첫날 보다는 훨씬 소리가 좋아지고 있습니다
(기기의 에이징이 없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께는, 기기의 소리가 좋아진다기 보다는 청자인 제가 오보에에 적응하고 있다고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보에를 열흘 가까이 사용하며 느낀 특징은
1. 체구를 잊게 하는 "음장감" 입니다.
어셔와 비교하자면 어셔와 비타로 듣는 현악4중주가
소공연장에서 단촐하게 모여 올망졸망 연주하는 느낌이라면,
오보에로 듣는 현악4중주는 메인 홀에서 연주자 간에 위치를 조금 더 넓게 벌려서
크게 크게 연주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이런 느낌은 쏠로 보컬 곡에서도 비슷하게 느껴지는데,
아델이 hello 를 부를 때 그 울려 퍼지는 느낌이 다릅니다.^^
어셔와 비교하는 거 자체가 무리다 싶을 만큼, 오히려 d38과 비교해주는게 나을 듯 싶을만큼입니다.
물론.........d38보다 넓게 느껴지지는 않죠. 하지만 그렇다고 턱없이 부족하지는 않아서
한번쯤 비교해도 될 만큼, 작은 체구 치고는 굉장히 훌륭한 음장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예전에 들었던 kef ls50보다 더 좋게 들렸습니다.
김동률 라이브 음반 들어보니 정말 공연장 느낌이 잘 느껴졌습니다.
2. 저음.
다른분의 글에서 읽었을 때 저음이 아쉬웠다는 표현을 본 적 있어서 사실 좀 걱정을 했었는데요~
솔직히 제가 저음에 욕심을 내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런지,
제가 듣는 음악이 락이나 메탈 류의 음악이 아니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마 개인 성향 차이겠죠)
적어도 저에게는 이 녀석의 저음은 전혀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어셔로 듣던 저에게는 어셔보다 훨씬 풍성하고(퍼진다는 뜻이 아니라) 단단한 저음으로 들려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저음이 없기로 유명한 탄노이 오토 미니에 비하면 거의 2배정도 되는 저음으로 느껴졌습니다.^^
또한 저음 부분이 고음과 중음을 덮을 만큼 텁텁한 저음이 아니라
pmc 의 저음 같이 정갈한 느낌의 저음이라 스피커 소리의 전체적인 밸런스를 흐트리지 않네요.
어쩌면 그 부분은 음장감이 좋아서 소리를 잘 퍼트려줘서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데스크파이 하시는 분들은 피씨로 음악도 들으시지만, 영화나 드라마도 자주 보실 텐데
dac, 앰프 따로 두고 사용하시기 번거러우시다면 아주 훌륭한 대안이 되겠다 싶더군요^^
3. 밸런스 (정숙한 표현은 덤)
저음이 중 고음을 잡아먹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약간 인위적인 느낌이 들만큼 밸런스가 정확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어쩌면 심심한 느낌이 들 수도 있겠지만,
훌륭한 음장감과 질 좋은 저음이 중심을 잘 잡아주는 덕분에 소리가 심심하다거나
음악들이 뭉쳐서 들리는 느낌은 현저히 줄어듭니다.
(뭉치는 느낌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건, 지금껏 제가 써온 다른 북쉘프!에 비해서 줄어드는 느낌이고
당연하겠지만 톨보이에 비하면.......역시 대편성 곡에서는 조금 뭉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북쉘프들 처럼 좁은 공간에 비좁게 끼여있는 듯 한 뭉쳐지는 느낌이 아니라
세밀하고 표현은 해내려 하는데 스피커의 체구 자체가 작아서 좀 버거워 하는 느낌......정도입니다)
지금껏 열흘 정도 들어본 느낌을 간단하게 기술하려 하니 참 어렵네요^^
제 느낌으로는 질감형 스피커라기 보다는
전형적인 현대적인 느낌의 스피커입니다.
하베스나 프로악 쪽 보다는..........케프 ls50과 비슷한 느낌.
앰프로 치면 진공관 느낌보다는
(너무나 당연하겠지만) 디지털 쪽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ai500 보다는 덜 한......(개인적으로 디지털 적인 느낌을 가장 많이 받은 앰프가 ai500이라....)
웨이버사 wamp1 보다는 조금 덜 한 디지털 느낌......정도라면 제 느낌이 전해질 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혹 사용하시다가 아날로그 적인 성향이 두드러진 dac를 붙여서 쓰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4. 아쉬운 점.
두툼한 느낌, 첼로나 바이올린을 송진가루 날리게 긁어주는 질감,
가득히 채워지는 중음, 가슴을 때리는 듯 한 돌덩이같은 저음........이런 부분은 잘 안느껴집니다.
그만큼 밸런스가 좋아서 그렇겠죠.
또한 고 중 저 어느 부분에도 튜닝된 느낌이 없는 느낌이 오히려
프로악에 귀가 익은 저에게는 인위적인 느낌으로 다가올 때가 종종 있습니다.^^
(프로악이 밸런스가 덜 잡힌걸 수도 있구요^^)
-----정리-----
일단 좋습니다.ㅋㅋㅋ
진심입니다.
처음 받고 들어볼 때는 뭐........가성비로 치면 s 급인 내 서브를 이길 수 있겠나?!! 했었는데
편의성이나 음질적인 부분에서 우위를 점하여,
아 서브 바꿀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제가 바꿈질 자체를 좋아하지 않았다면, 기기가 많아지는 게 부담스러웠다면
서브 다 정리하고 오보에!! 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오보에가 들어오면, 앰프가 필요없게 되니
소소하게 북쉘프 바꿔보는 제 재미가 사라질 듯 하여.......
(네 맞습니다. 전 정착이 두려운 바꿈질 중독자임다ㅠ.ㅠ)
오라비타에 어셔가 좌우 폭 2m의 무대, 제 코앞에서 딱 연주하는 느낌이라면
오보에는 좌우 폭 4m 무대, 한 가운데서 울려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d38은 폭이 한 8~10 m 쯤 되는 대형 무대구요.^^
함께 사는 그분과 제가 의견일치를 본 부분은
웬만한 앰프과 스피커의 조합들 보다는 좋더라!!는 것 입니다.
뭐 제가 이노사운드에 100원 하나 받아본 적 없고,
잠깐 듣고 사용기 쓰는데 눈치보고 잘써줘야지~ 하는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아시다시피 전 제 솔직한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으로만^^)
근데...........이 스피커. 잘 만들어졌습니다.^^
웬만한 앰프 + dac + 케이블 조합 보다는 분명히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스피커라 느껴졌습니다.
특히 영화, 드라마, pc음악.....다용도로 쓰기 좋아요^^
그래서 고민되네요..........ㅠ.ㅠ
고민되는 스피커, 들어보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