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조경태(趙慶泰) 의원이 지역주의 해소를 강조하면서,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엉뚱하게 비유했던 사실이 2일 뒤늦게 알려졌다.
부산 사하을 출신의 조 의원은 지난달 29일 의원 워크숍 현안 질의 발언에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때 지역구 원로들로부터 ‘김정일은 생각보다 멋있는데 DJ는 걸음걸이도 그래서 창피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당시 지역 원로들은 또 ‘선거에 나오면 김정일이 DJ를 이길 것’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지역 민심을 소개 했다고 한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조 의원이 지역주의 해소를 위한 연정의 당위성을 강조하면서 나온 말이었다.
워크숍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조 의원의 발언을 듣고 일부 의원들이 당황해하자 사회를 보던 구논회(具論會) 의원이 ‘공식발언으로 하지 말자’며 속기록 삭제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역주의 해소가 남북문제보다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그런 비유를 들었던 것일 뿐”이라며 “구 의원의 공식 발언 취하에 대해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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