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사용기입니다. 2001년 가입이후, 최초의 간단 사용기가 되네요.
1. 요지
저는 한달 반 전에 Javs X3 HDSD dac을 들여서 잘 사용해 왔습니다.
그러다가 갖고 있는 스피커 하나가 제대로 소리를 내주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에 이 스피커를 방출하려고 결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호기심을 못이겨 투애니 384를 들였더니, 왠걸,
스피커가 달라졌습니다! 투애니 384가 방출 목록에 오른 스피커 하나를
구원해준 것입니다.
2. 경과
최근까지 javs에 앰프는 오디오아날로그 푸치니 se였고, 스피커는 캐슬 더럼3였습니다.
물론 오디오아날로그 푸치니 직전 앰프는 장덕수 디스커버리였으니 그야말로
"실용" 언저리에서 음악의 언덕을 바라보고 있었던 셈입니다.
푸치니와 더럼3를 PC음원을 통해, 가끔은 스마트폰으로 들으면서
지친 심신을 자주 달랬습니다. 제 시스템에 뭔가 불만스러울게 없었고요.
노라 존스, 다이아나 크랠, 카산드라 윌슨, 그리고 스타커 등등
가리지 않고 입에 맞는 음악은 편식하면서 지내왔습니다. 그만큼 편안했던 거죠.
그러다가, 아주 오랫만에 살짝 바꿈질 병이 다가왔습니다.
푸치니에 토템 마이트를 물렸습니다. 좋았고, 오래 듣기에 편했습니다.
오래전에 금잔디음향의 스피커 하나를 좋아라해서,
어느 휴일날 금잔디를 찾아가 "렉스2 1차필터"를 하나 더 들였습니다.
에이징에 20여일 소요된다는 김 사장님 말씀을 뒤로하고,
틈날 때마다 들으면서 자기최면을 걸었습니다. 어, 좋다, 아주 좋다. 충분하다...
그러다가 사운드포럼 k300을 만났고, 덩달아 스피커도 ATC scm7을 손에 넣었습니다.
사포 k300이 채널당 120w라 어느정도 atc 7을 울려주지 않을까 기대했던 선택이었죠.
렉스2는 정말 에이징과 함께 변모해가는 것 같습니다. atc와 번갈아 물려서
들을 때마다, 조금씩 더 성숙해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으니까요.
그러나 atc가 과연 이런 소리를 내는 것일까. 회의가 찾아왔습니다. 이게 충분한 수준인가?
이런 질문 속에서 렉스2를 더 아끼고, 토템 마이트는 사무실에 두고
야근때마다 동료들과 힐링용으로 사용했고, atc 7은 바닥 구석으로 내려가곤 했습니다.
물론, Javs dac이 투애니나 아미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성능은 못지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코 소리에 불만은 없었으니까요. 그렇지만, dac을 통해 사포 k300으로 이어진 소리가
atc 7에 이르면 10시방향 이상으로 볼륨을 올려줘야 그런대로 느낌을 전달하기에
자주 좌절했습니다. 그래서 방출할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놈의 투애니 384가 어느순간 눈에 밟히기 시작했습니다.
스피커를 방출하더라도, 384가 대체 뭐냐, 알아보고 싶어졌습니다.
매물을 검색했더니, 마침 퇴근길 거쳐가는 곳에 계신 분이
리모컨있는 384를 분양하시더군요. 이외수처럼 생긴 그분에게서
음악에 대한 더 많은 말씀을 들을 수도 있었지만, 지친 몸과 밀린 작업 일정 때문에
개찰구에서 dac만 받아서 휑하니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아주 천천히 컴퓨터에 연결하고, 앰프에 연결했습니다.
마침 렉스2가 물려있어서 잠시 듣다가 혹시나 하는 생각에 atc 7을
호명해냈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제 귀를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atc 7이 달라졌을까? 네. 달라졌습니다. dac의 출력이라고 해야하나요?
저는 기기에 비전문가다보니... 잘 모를 수도 있다는 걸 고백합니다. 아무튼
dac이 바뀌니, atc 7의 노는 모습도 한결 달라졌습니다.
9시방향까지 볼륨 올리는 것도 주저됐습니다. 물론 밤에 말이죠.
섬세하고, 힘있는 수준이 javs때보다 더 강화된 느낌이었습니다.
javs dac이 음악적 편안함을 선사한 것은 분명합니다.
384는 그 편안함과 함께 좀 더 탄력있는 분위기를 가져왔습니다.
(이거 주관적인 표현이란 거 다들 아시죠?)
저는 지금 atc 7을 방출하려다가, 다시 데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쫀득하게 밀당할 줄 아는 스피커같습니다.
그런 데이트를 toany td 384가 제공했습니다.
양념으로, 블루투스. 한방에 제 스마트폰에서 잡혀서, 그 밤 새벽까지
마치 오래된 라디오를 듣듯, 그렇게 볼륨을 낮춰서 듣가가 잠이 들었습니다.
이제 다음 작업은 낡은 티악 5d 시디피 광출력단을 384에 연결해서,
이것을 렉스나 atc 7로 듣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물론, Fiio X5에서 coxial로 384와 연결하는 것도 해볼 생각입니다.
Pc로만 음원을 듣던 생활이 cdp나 dap 같은 주변기기를 활용하는 데까지
확장된 것입니다. 그렇다고 스마트폰(G3) otg로 384에 물려 음악을
듣는 일을 등한하지는 않을 겁니다. 블루투스 기능 살려서 음악듣는 것이
일반 커피라면, otg로 384 연결해서 음악 듣는 건.......
한 가지 덧붙인다면,
저처럼 중국산 Fiio X5같은 기기를 추가구입하지 않고서도
갖고 있는 스마트폰(물론 안드로이드)을 OTG연결해서 이걸 USB로 잡아주면,
전혀다른 음악 세계가 눈앞에 나타나는 걸 목격하실 것입니다.
3. 결론
투애니 384. 가격이 조금 있습니다. 중고 45만원선에 거래되니까요. 신품 가격은 아시죠?
그렇지만, 헤드폰, 콕시얼, 광출력 지원해주고, 거기다가 발란스도!!
더구나 불루트스 기능까지 덤이니....
무엇보다 출력이 까다로운 스피커로 음악을 듣고 계시다면,
(물론 저처럼 입문기 근처에서 말입니다. 고가 장비를 지니신 분은 그냥 지나가심 됩니다)
dac을 검토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 다 검토해보셨다고요? .......
저는 dac 하나를 바꿔서 만족합니다. 많은 사용기가 뽐뿌역할을 해줬지만
그 이상으로 384가 음악으로 가는 길을 더욱 섬세하고 멋있게 만들어줬습니다.
Javs dac도 잘만든 제품이고, 음악 감상하기에 더할나위 없습니다만,
제 청취 환경에서 특정 스피커와 궁합이 좋지는 않았습니다.
아쉽지만 그는 지금 먼 길 떠날 채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이상 14년만의 사용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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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일 뒤 문제점 발견(7월 7일 추가부분)
블루투스 기능이 참 편리합니다.
문제는, 제 엘쥐 G3에서 잘 사용하다 아들녀석 갤럭시로 한번 바꾼뒤로는
블루투스 인식이 안됩니다. 스마트폰에서 "주변에 블루투스 기기가 없습니다"만
계속 뜹니다. 제 스마트폰만 문제인가 싶어서
갤럭시 스마트폰 두 대를 더 동원해봤는데...역시 전혀 인식을 못합니다.
이거 참 난감한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습니다.
혹시 고수님들 해결방법 아시는 분 계시다면
지도편달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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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문제를 투애니측에 문의한 결과(7월 8일 추가부분)
다른 분들은 정상적으로 사용하고 계신데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블투 연결 안될거라고 합니다.
회사로 제품 보내서 펌웨어 재설치하는 수밖에 없다는 답변입니다.
이거 정말 불편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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