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im... 국내에서는 네임 또는 나임이라고 불리는데 네임이 더 일반적이다.
가장 성공한 영국 브랜드 중의 하나로 입문기조차 몇 백부터 달고 나오는 초보자나 입문자 입장에서는 접근이 쉽지 않은 브랜드이다. 필자의 경우에도 갓 입문한 시절 Naim Nait 5 외관이 이뻐서 검색하다 가격에 좌절한 기억이 있다.
현재는 Nait 5si라는 인티앰프가 판매중인데 Nait 1은 네임의 첫 번째 인티앰프로 현재 네임을 있게 한 대표적인 제품이라 할 수 있겠다.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현재 판매되는 신제품 보다 Nait1 을 포함한 구형 네임 제품들에 대한 평가가 더 좋고 중고 가격도 잘 유지되고 있다. 필자 역시 신형 Nait 인티앰프를 사느니 구형 Nait 1 또는 Nait 2를 사겠다.
외관은 조그만 도시락 통 크기의 사이즈로 사진 보다는 실제 모습이 훨씬 예쁘다. 책상 위 같이 협소한 공간에서 사용하기에 딱 알맞은 사이즈고 의외로 넓은 거실에 세팅된 모습도 거부감없이 예쁘다고 생각한다.
Nait 1은 초기/후기 버젼으로 나뉘는데 파워 LED가 사진처럼 붉은색이면 초기형이고 초록색이면 후기형이다. 볼륨 노브도 사진처럼 동그란 원이면 초기형이고 후기형은 볼륨 노브 주위에 약간의 요철 모양이 더해졌다.
Nait 1은 중역이 굉장히 진하다. 에스프레소 커피같다. 피아노 소리를 들으면 연주자가 피아노 건반을 부드럽게 스치듯 누르는 것이 아니라 손가락으로 꾹꾹 세게 타건하듯이 들린다. 굉장히 소리가 똘망똘망하다. 앰프 차이에 따른 소리 차이를 잘 느끼지 못하는 분이 계시다면 Nait 1을 꼭 들어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러한 중역 특성 때문인지 소리가 정돈되고 깔끔하게 들린다. 시스템 소리가 산만하다고 생각되면 이 Nait1을 물리면 차분히 가라앉을 듯 싶다.
Nait1은 협대역 앰프이다. 따라서 광활하게 탁 트인 고역이 없고 가슴을 찌르르 울리는 초저역도 없다. 대신 이를 제외한 가청범위 내에서 중저역 질감 표현이 매우 뛰어나다 생각된다. 네임의 특징으로 리듬 & 페이스가 있는데 이는 음반을 들을 때 자신도 모르게 발을 맞추고 음악에 심취하는 것을 뜻하는 용어라고 보면 된다. 네임 앰프를 듣다 보면 굉장히 리듬감이 좋고 저역도 늘어짐 없이 스피디 하다고 느낄 것이다. 일정 부분 포기할 것은 포기하는 대신 장점을 극대화해 청자가 음악에 심취하도록 한다(이로 인해 청감상 구동력이 뛰어나다고 평가받는지도 모르겠다). 기술적인 부분으로 완벽한 앰프는 아니지만 음악을 끝까지 듣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나온지 30년이 넘은 앰프인데 그 당시 옛날 스피커들은 지금처럼 광대역을 커버하도록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에 앰프 튜닝을 이에 맞게 한 것이라 생각된다.
이와 같은 음색적 특징으로 현대에 광대역을 내주도록 설계된 유닛이나 스피커에는 잘 맞지 않다 느꼈고 예전 로하스(로져스/하베스/스펜더)등의 영국 스피커들과 좋은 매칭을 보인다. 필자의 경우 3/5A 스피커와 사용을 했었는데 Nait 1과 비슷한 가격대의 현대 출시된 좋다고 하는 TR 앰프들을 상당 수 물려 봤지만 Nait 1보다 모두 못한 소리를 내주었다. 현대 스피커로는 프로악과 매칭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수입사의 상술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유저분들의 평가가 후한 것으로 봤을 때 프로악과의 매칭도 훌륭한 것 같다(개인적으로 프로악은 진공관과의 매칭을 추천한다^^;).
네임 앰프는 하드웨어 적으로도 개성이 강해서 호불호가 갈리는데 Nait 1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대표적인 것은 아래와 같다.
- 음질을 위해 전원을 24시간 켜 놓기를 권장
: 앰프 설계가 B class라는 말도 있고 B class에 가까운 AB class라는 말도 있다.
어쨋든 24시간 켜두어도 전기세는 부담없는 수준이라고 한다.
출력단에 릴레이를 채용하지 않아 전원 넣고 끌 때 스피커에서 "퍽" 하고 소리가 난다.
이는 네임 시디피에도 적용이 되는 권장사항이다.
- 스피커 케이블을 4m 페어 이상 사용하기를 권장
: 케이블도 앰프의 일부분이라는 이론으로 가능한한 긴 길이의 케이블을 사용하기를 권장하고 있다.
스피커 케이블이 길지 않으면 하드웨어 적으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사용하면서 짧은 스피커 케이블 쓴다고 문제 생긴 적은 다행히 없었다.
네임 매니아들은 네임 스피커 케이블을 사용 하는데 4m 페어 이상으로 구입하기엔 금액이 솔직히 부담된다.
- DIN 단자 사용
: 음질 극대화를 위해서 DIN-to-RCA보다 DIN-to-DIN 연결을 권장하고 있다.
DIN 단자 사용과 네임 음색적 특징으로 인해 보통 시스템을 네임 원 브랜드로 구성하는 일이 많다.
네임 앰프가 맘에 들면 CDP, DAC도 네임으로 해야 될 것이다. ㅡ.ㅡ;
이러한 점은 네임이 마케팅적으로 매우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 바나나 단자만 지원
- 밸런스(balance) 동작의 특이함(Nait 1만 해당)
: Nait 1 앰프 전면에 balance 스위치가 있는데 동작이 특이하다. 일반 적인 앰프의 밸런스 스위치는 밸런스가 중간 위치에서 딸칵 하고 가볍게 걸리는 느낌이 들고 좌 또는 우로 최대한 돌리면 스피커의 좌 또는 우측에서만 소리가 난다. Nait 1의 경우 가운데 딸칵 하고 걸리는 기준점이 없으며 밸런스 스위치를 어느 한쪽으로 최대한 돌려도 스피커 양 쪽 모두에서 소리가 난다. 많은 유저분들이 고장이 아니냐고 물어보시는 부분인데 고장이 아니다. Nait 1이 출시됐을 때 이 부분에 대해서 유저들의 클레임(claim)이 많았는지 Nait 2에서는 이 부분을 타 앰프들 처럼 평범하게(?) 수정했다고 한다.
- 스피커 연결 시 좌/우 채널 반대로 연결
: 보통 우측 스피커는 앰프 전면 기준으로 우측 단자에 좌측 스피커는 좌측에 연결하나 네임은 반대로 크로스~ 해서 연결해야 한다.
- 화이트 노이즈
: 타 제품에 비해 화이트 노이즈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물론 문제 될 정도는 아니다.
필자는 Nait 1과 Nait 5i만 써봤고 두 제품 모두 화이트 노이즈가 어느 정도 있었다. 네임의 다른 모델은 모르겠다.
- 리캡 권장
: 이 부분이 구형 네임 제품을 고르는데 가장 주저하게 만드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네임에서는 오래된 제품의 리캡(캐패시터를 새것으로 바꾸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는데 하드웨어에 친숙하지 않은 유저들에겐 두려운 부분이다.
Nait 1의 경우 리캡 안된 오리지날이 더 좋다는 의견과 리캡한 제품이 좋다는 의견이 상반되는데 필자의 생각은 리캡 안된 오리지날이 음질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당연히 더 좋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출시된지 30년이 넘어가는 제품이니 음질적으로 문제없는 제품은 하늘에 별 따기라 생각된다.
필자의 경우 Nait 1 구입 후 처음 소리를 들었을 때 저역이 거의 안 나오고 재즈 보컬 음반을 들을 때 목소리가 촉촉해야 되는데 마치 감기걸린 사람처럼 목소리가 건조하게 나와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볼륨은 조금만 높이면 소리가 확 커지는 특성을 보였는데 저음량에서 볼륨 노후화로 좌/우 밸런스가 심하게 안맞아 리캡 및 볼륨 교체를 한 후에야 비로소 만족할 만한 소리를 들었다.
리캡에 대한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조 하시기 바랍니다
blog.naver.com/tmi98/220372294523
요약하자면 네임 앰프는 위의 여러 제약 사항에도 불구하고 그 개성이 너무도 특별하기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반드시 경험해 봐야 할 제품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