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의 N-50을 중고로 구입하여 사용해보니 기본기가 탄탄하고 구성이 좋은 제품이란 인상을 받았습니다.
자연스레 상급기에 관심이 가게 되었는데 국내엔 후속기인 N-50A만 출시되어 있고 상급기인 N-70A는 수입되지 않고 있더군요.
마침 일본에 갈 일이 생겨 N-70A를 현지 요도바시에서 구입하여 들고왔습니다.
구입 가격은 100만원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타협이 없는 묵직한 만듬새의 샷시와,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DAC 모든 역할에서 기능이 뛰어나고
풍부한 정보량, 섬세한 해상력과 맑은 음색을 지녔습니다.
웬만한 금액으로는 N-70A를 뛰어넘는 기기를 구입하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N-50대비 특기할만한 차이점은
1.DSD 지원
2.디스플레이 대형화 (2.8->3.5)
3.헤드폰 앰프 탑재
4,완벽하게 격리된 DAC/플레이어/아날로그 챔버
5.밸런스 출력
이정도인데, 제가 끌렸던 부분은 1,4,5 였습니다.
외관입니다. 우선 무게가 N-50의 두배가량 나갑니다.(12.5kg) 사이즈도 높이와 깊이가 좀 더 큽니다.
2.8인치에 해상도가 낮았던 N-50의 것보다 향상된 3.5인치의 디스플레이가 설치되어 있고
받침 부분은 진동제어를 위해 황동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바닥면도 뭐 이중 삼중 처리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누가 봐도 만듬새나 튼실함은 인정할 만 합니다.
제가 반했던 부분은 사실 내부 사진입니다. 각 모듈은 알루미늄 격벽으로 차단되어 있습니다.
이 모양새에 훅이 걸려벼렸던 것입니다. 거기에 각각 독립된 전원부까지, 아무리 물량투입이 다는 아니라지만
이쯤되면 들어보지 않아도 보통이상은 하겠다 싶지 않나 합니다.
DAC칩은 ESS사의 Sabre 9016S가 박혀 있습니다. 심오디오 380D, Ayre QB-9등 중급이상 DAC에 쓰이는 칩입니다.
그런데 하나도 아니고 채널당 각각으로 하여 2개로 풀 밸런스 설계입니다. 섭섭할 일 없는 물량 투입입니다.
또한 N시리즈 중 유일하게 밸런스 출력단이 탑재된 기기입니다. 제대로 풀 밸런스 설계이기 때문에
좋은 밸런스단을 가진 앰프와 연결하면 더 좋겠죠.
당연하지만 앱을 통해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편리하게 컨트롤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N-70A의 유일한 아쉬운 점이 앱 관련입니다. 앱의 UI가 세련되지 못한 점이 불만입니다.
라이브러리를 한눈에 훝어보기가 어렵고, 브라우징도 좀 더 빨랐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일제 오디오 기기가 물량투입 좋은건 어제오늘 얘기도 아니고, 그래서 소리가 좋은가? 라는게 관건이겠죠.
처음으로 DSD지원되는 기기를 구입하였기에, DSD음원을 구해다가 재생해 보았습니다.
앰프는 프라이메어 A30.1과 밸런스 연결, 스피커는 토템 모델 1 입니다.
DSD음원이 PCM음원보다 우월한가? 에 대해 여러 의견이 존재하는것으로 아는데
제 감상은 이제 일반 44.1 음원은 듣고싶지 않다 입니다.
사실 전 MP3과 FLAC도 잘 구분하지 못하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DSD는 확실히 다르더군요. 악기의 분리가 훨씬 명확하고 앞뒤로 생겨나는 겹겹의 레이어와 깊이감으로
기존 음원과는 차원이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배경은 정숙한데 그냥 까만 느낌이 아니라 허공이 느껴지는 정숙함?
이게 정말 음원의 차이인지, N-70A의 특성인지 까지는 모르겠습니다.
일반 44.1 무손실 음원이나 MP3의 음질도 무척 좋습니다. 32bit/384khz까지 지원됩니다.
에어플레이 스트리밍도 종종 사용하는데 에어플레이 음질이 이렇게 좋았나? 하며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사용해본 중고 100만원 이하의 고만고만한 DAC들과는 음질의 격이 다릅니다.
당연한 얘기 아닌가? 싶지만 N-70A의 실 구매가는 10만엔대 초반입니다.
게다가 이건 DAC단독 제품도 아니고 네트워크 플레이어입니다.
에어플레이도 되고 광/동축 단자도 있고 헤드폰 앰프도 포함되어 이 가격이면 게임이 안 됩니다.
“파이오니아가 미친 기기를 만들었구나.” 가 약간의 오버가 섞인 제 총평입니다.
이런 물건이 왜 국내에 정발이 되지 않는지 의문도 생기고 이해도 가고 그렇습니다.
200만원 이하로는 DAC성능만으로도 올킬이 가능한 기기가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