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늦은 감이 있지만 3주정도 사용한 K63의 사용소감을 몇자 적을까 합니다.
원래 타고난 막귀라 글에 대한 신뢰감은 독자들 판단의 몫입니다.
우선 받는 순간 느낌은 '고급지네, 마감이 황홀하군' 이었습니다.
이런 마감과 디자인은 국내에선 유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사용기 쓰는 걸 망설였던 것도 다름 아닌 엠프 때문이었습니다.
괜찮은 엠프는 다 팔아묵고 온쿄TX-8050 리시버와 피셔 180리시버만 있어
과연 K63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결론은 K63이 착해서인지 그럭저럭 위에 두 리시버와 호흡을 맞춰줘서 고맙더군요.
자, 서론이 길었네요. 저는 음악평론가가 아니기에 전문가적인 평은 자제하며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 위주로 서술하겠습니다.
주로 듣는 장르는 재즈, 클래식(소편성, 피아노,바이얼린, 첼로 위주), 뉴에이지 및
가요 조금입니다. 소스는 대부분 빈자가 그러하듯 PC FI 무손실음원들입니다.
스피커 연결 후 첫느낌은 소리가 참 솔직하다 였습니다. 다른 스피커처럼 애써
화장한 티를 안내는 맨얼굴에 살짝 스킨만 바른 느낌. 그 맨얼굴이 티없이 맑고요.
전체적으로 어떤 곡을 들어도 적당한 화사함이 베여 있고, 현대소리의 레퍼런스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록 또렷함과 짧게 또는 적당히 남기는 여운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극한의 해상력, 명징함 그런거는 절대 아니고, 자연스러우면서도 흐리지
않는 그런 소리입니다.
저음도 과하게 뚝떨어지는 소리는 아니지만 저음도 억지로 울려대는 느낌이 아니라
내능력은 여기까지 하면서 자신있게 내려가는 그런 소립니다. 펑펑짐한 저음은
정말 없으니만 못한 그런 소린데 K63은 다행히 일부 스피커가 능력도 안되면서
강제로 내리는 그런 펑퍼짐한 저음은 절대 아니더군요.
여러모로 종합해 볼 때 절대 120만원대 소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엠프에 따라 편차가 있을 것으로 감안한다 해도, 온쿄리시버에서 100~200만원대로
업그레이드만 해도 왠지모를 차원이 다른 소리를 내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보통 스피커들이 자기 색깔이 강해, 고음,중음,저음에서의 체감 점수가 천차만별인데
K63은 평균 아무리 박해도 80, 평균 90점 이상은 하는 아주 밸런스가 잘 맞는
스피커인 것 같습니다.
대편성까지는 못들어 봤지만 그래도 어떤 쟝르를 들어도 소리에 대한 느낌이 유사하며
밸런스가 잘 유지되더군요.
아마도 저는 앞으로 스피커는 당분간 힘사운드 제품외에는 관심이 안갈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듭니다. 수도 없이 바꿈질하며 버린 시간들이 (요즘은 한동안 자제 중이지만)
어쩌고 보면 거기서 거기였던 것 같습니다. 수백만원 수천만원하는 확실한 업그레이드가
아닌 다음에야 오히려 스피커와 엠프, 소스, 케이블류 궁합 맞추기 게임에 희열을
느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힘사운드 제품 솔직히 처음에 나왔을 때 '저는 기라성같은 스피커가 널렸는데
과연 팔리기나 할까? 뭐 소리야 인켈 전축 좀 업그레이드 된 소리겠지~' (사장님 죄송)
라며 관심 밖이 었죠. 헌데 지켜보니 디자인이며, 사용자 평들이 나날히 수준이
올라가고 오디오쇼 하면 항상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게 힘사운드였습니다.
그래서 힘사운드 한 번 들어볼까(솔직히 쩐 문제였죠)하며 K63을 오랜기다림 끝에
들이게 된 거고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하루 빨리 제짝(엠프) 찾아주기에
몰입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능(능력=쩐)하면 힘사운드 신제품인 SB61, 다음단계로 S71, 궁극적으로는 S12까지
욕심을 부려볼까 합니다.
이번에 서울국제오디오쇼가 내일(금)부터 일요일까지 코엑스에 있는데 가능하면
꼭 짬 내어 가셔서 들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제 외산제품보다는 애국심에 호소하지
않더라도 국내의 음향기술들도 일정 수준 하이파이에 근접하는 수준 이상으로 갔다고
보입니다.
저도 시간이 되면 오전에 잠깐 들릴려고 합니다.
별 보잘것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단점을 굳이 찾자면 중고로 나오면 여지없이
떨어지는 가격이 걱정이긴 하나, 다행히 K63은 아직 중고로 나온 것도 없고, 앞으로도 당분간
나올 일이 없는 스피커임에는 분명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미지가 안올라 가네요. 언제쯤 개판게시판을 좀 고쳐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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