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싸다에서 리뷰이벤트를 하여 신청했는데 덜컥 당첨되었던 MM2B 스피커...
사실.. 공짜니까... 하는 맘도 있었지만 현재 꼭 필요한 제품이라 당첨되었을때 더 기뻤습니다.
대부분 와싸디안(?)처럼 저도 총각때는 오디오랙 하나도 부족해서 2개까지 써가면서 한 덩치 하는 애들이랑 같이 동거하며 "현의 치찰음에서 송진가루 냄새가 느껴진다..."거나... "유명 가수가 나만을 위해 노래하는 듯한 현장음...."이라거나... "찰나의 원음도 놓치지 않으려는 치밀함"...뭐 그런 것을 쫓아다니기도 했습니다만...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아이가 둘 생기다 보니 "나만의 공간"이란 것은 없어지고 일상의 공간 모두가 아이를 위해 조직되더군요. 결국 오디오랙을 채우던 많은 덩치들은 창고로 들어가고... 얼마전 이사하면서 결국 다 정리를 했습니다. 더 작은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고 이사를 가서도 제대로된 청음환경을 만들기는 불가능해 보였거든요...
(한덩어리에 몇십만원씩 받고 파는 것을 보고.. 와이프가 "저 창고가 보물창고였네~"하고 놀라더군요.)
어째튼 "오디오 콤포넌트"를 치우고 그자리를 대치한 것은 처음에는 BOSE 의 M2였습니다.
작은 덩치에 걸맞지 않는 사악한 가격, 나름 그 포지션에서는 끝판왕 타이틀을 가진 제품이죠...
M2의 경우 거실 TV위에 놓고 사용을 했는데 거실에서 놓고 써도 크기를 잊게 만들정도로 저음이 당차더군요. 다만, 제가 기술적인 부분은 잘 모르지만. 작은 덩치에 큰 고음을 내는 구조가 아마도 공명을 이용하는 거 같은데, 그러다보니 저음부에서 특정 음역에서의 부밍현상이 있고 다른 음역은 좀비는 듯 한 느낌은 있더군요. 하지만 작은 덩치를 고려할때 훌륭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럼에도 M2가 퇴출된 이유는 입력단이 AUX(미니 스테레오잭=이어폰잭) 1계통뿐이라는 점이었습니다. 티비에 꼽아서 쓰다가 스맛폰 음악을 들으려고 해도 선을 빼서 다시 스맛폰에 연결을 하고...
그래서 M2를 퇴출시키고 동사의 AM5-II를 설치했습니다. 이 제품의 첫인상은 90년대 초 갓 고교를 졸업하고 당시 유행했던 커피전문점을 갔는데 그당시만해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던 궤짝형 스피커는 보이지도 않는데 뭔 주먹만한 까만 스피커만 매달려있는데....공간을 꽉 채우는 좋은 소리가 나서 깜짝 놀라서 이게 뭔가...하고 봤더니 그게 AM5였었죠. (나중에 알았지만 비밀은 서브우퍼...)
하여간 AM5는 패시브라서 앰프가 필요했습니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큰 덩어리를 가져나 놓을 생각도 없었고 기왕이면 스맛폰이랑 블루투스로 연결되면 좋겠다 싶어서 검색하다가 "딱 이거네!!!"하고 고른 것이 중국산 블루투스 앰프였습니다. 상표도 없고 모델도 없고.... Listen DTS7.1라고 하는 택도없는 제품명으로 팔리는데 알리에서 어댑터까지 10만원정도에 주문했습니다.
그러고나서 스맛폰이랑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들으니까 세상에 이렇게 좋을 수가 없네요. 요즘은 블루레이로 고음질 음원을 감상하는 시대이지만... 여건이 안되니까 그냥 "음악이 들린다"는 것만으로도 좋았습니다.
더구나 유튜브라는 신세계를 발견하고는 거의 모든 음악을 유튜브를 통해서 듣게 되더군요. 검색만 하면 어떤 노래던 누군가가 올려놓은 것이 있으니... 가끔씩 광고 잠깐 보는 수고만 들이면 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더군요.(물론 음질은 블루레이니 무손실이니..이런거랑 비교하면 그냥 허접하겠습니다만... 유치원생 연년생이 있는 집에서는 제가 누릴 수 있는 최대치가 이정도라고 여깁니다.)
하여간 서론이 길었는데 현재 제 청음환경은 BOSE AM5-II/중국산 블루투스 디지털 도시락앰프에 스마트폰을 통한 유튜브 음원감상이 위주입니다.
다만 AM5의 섭우퍼도 좀 쎈편이라 층간소음등으로 심야에 듣긴 좀 부담스럽고 큐브스피커도 대리석 아트월에 살짝 걸쳐놓은 터라(전세라서 대리석에 못박을 수도 없음) MM2B리뷰이벤트 소식을 듣고 바로 신청을 했더랬습니다.
그러고 나서 당첨이란 희소식을 듣고 며칠후 택배박스가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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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더 작은 아담박스가 왔습니다.
열어보니 전용 하드케이스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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엥??? 스피커에 먼 가방???? 이라고 생각하면서 열어보니...
세계 각국에서 다 쓸 수 있는 여러 종류의 돼지코(콘센트)가 구비되어있더군요.
(사진)
작은 크기와 무게로... 해외여행시 가지고 다니면서 음악을 즐기라는 배려인가봅니다.(만... 해외로 나갈때는 이 케이스 크기도 부담스럽습니다. AC전원을 연결해야하는 것도 번거럽구요. 자주는 안가지만 해외를 나갈때는 저는 모토롤라 eq3를 들고 다닙니다. 에너자이저 AAA4알 넣으면 일주는 넘게 쓰고 유선연결이라 불편하긴 해도 크기도 작고 음질은 크기에 비해서 괜찮고 가격도 싸고-떨이로 만원정도에 팔았던거로 기억함- 잃어버려도 부담없고..)
해외여행을 배려한 하드케이스와 콘센트 어댑터(돼지코)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을 해외여행에 들고갈 사람은 별로 없을거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왜 원가상승만 유발하는 패키징을 도입했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스피커 본체를 꺼내는데... 드는순간... 솔직히 실망을 좀 했습니다. 이정도 크기의 스피커가 베이스까지 담당하려면 케이스가 BOSE M2처럼 금속재질이길 바랬거든요. 그냥 플라스틱 재질의 인클로저를 가지고 있습니다.
전면 그릴은 톱니형으로 각을 줘서 디자인은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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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설명을 보니 특허 기술을 사용해서 기존 저음반사형 스피커에 비해 좋은 음을 들려준다고 되어있네요. 전면에 새끼손톱만한 삼각형의 덕트 2개와 후면의 작은 원형 덕트를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앰프를 내장한 쪽은 그래도 좀 무거운데 스피커만 있는 쪽은 무게감이 별로 없네요. "무거운 오디오가 좋은 오디오"라는 구세대적 발상으로 접근하면 안될거 같은 스피커네요.
어째튼 부푼 꿈을 안고 전원을 넣고 세팅을 하고 스맛폰이랑 블루투스로 연결을 합니다. 한번에 연결이 되는군요.
히든싱어 이후 요즘 자주 듣는 이승환 노래를 스맛폰으로 재생해봅니다. "물어본다..."
쿵쿠자꿍~뚜둥~... 도입부분의 비트부터 뭔가 "어????이게 아닌데...."하는 느낌이 듭니다.
이승환이 열심히 노래를 부릅니다. 그런데 저역부가 받쳐주질 못하니까 중음이 날아가 버립니다. 중음역 위주로 재생이 되다보니... 가수 목소리가 부각되고 라이브 느낌은 더 드는 거 같은데... 계속해서 "이게 아닌데...."하는 느낌이네요.
"소스가 안맞나..."싶어서 올갠과 트럼펫으로 연주한 구노 편곡 바하 원곡 아베마리아를 재생해봅니다. 원래 초저역으로 내려가는 올갠연주곡은 아니지만... 저역의 깊이가 없고 트럼펫 소리는 탁 트이질 않네요.
마침 첫날 같이 와서 세팅과 청음을 같이 했던 지인 역시 "엥??? 보급형 피씨스피커 소리가 나네요?"하고 놀라는 상황. (20만원짜리 스피커 리뷰이벤트 당첨되었다고 자랑을 해놔서 둘다 엄청나게 기대를 하고 들었음)
너무 이상해서 유튜브에서 20HZ-20KHZ 테스트용 파일을 재생해봤습니다. 40HZ에서 살짝 웅얼거림은 있지만 80hZ정도부터 우우웅 하는 소리가 재생이 160hz부터 제대로 들리면서 중간중관 부밍과 디핑을 겪으면서 1~4KHZ에서 청감상 음량이 커지는 느낌이 들다가 14KHZ에서 갑자기 음이 뚝! 끊기네요.
내귀가 이상한가 싶어서 BOSE AM5에 연결해서 들어보니 30HZ부터 웅웅웅웅 재생이 잘 되면서 역시 부밍과 디핑은 있고 14KHZ에서 갑자기 삐~하는 소리가 뚝! 끊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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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서 고역이 안들리나보다..."하고 와싸다에서 구입한 저가형 젠하이져 오픈형 이어폰을 끼도 들었더니 16KHZ까지 들리다가 뚝! 끊깁니다. 더 위쪽은 안들리더군요... (개인적으로 슬펐습니다. 노화가 되었다는 얘기 같아서)
하여간 16KHZ까지 들리는 귀인데 MM2B나 AM5 모두 블투로 연결시 14KHZ에서 딱하고 안들리는 것으로봐서 블루투스 전송방식이 14K까지이거나 제 스맛폰(엘지 G2)의 블투 전송능력이 14Khz까지이거나 그런거 같습니다.
계속해서 유튜브 영상으로 요즘 즐겨듣는 노래들과 멜론탑100, 요즘 빠져있는 K-POP 스타를 들어도 실망감은 사라지질 않네요.
원인이 뭘까...
1. 작은 스피커가 갖는 물리적 한계.
2. 플라스틱 사출 인클로져에 의한 음질열화
3.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던 음원을 집어넣고 듣는 제 엘지 g2스맛폰의 음원적,기계적 한계 및 유튜브음원 자체의 열악한 수준(이 부분.. 가능성이 있지만 AM-5로 들었을때는 별 불만 없이 유튜브와 스맛폰,블투가 주는 편리함에 감사하며 행복하게 음악을 감상했기 때문에 무조건 유튜브음원때문이라고 100%볼 수 없을꺼 같네요.특히 MM2B자체가 블루투스기능을 강조하여 휴대폰 및 태블릿등과 연결하여 편리한 사용을 도모한 제품이니만큼 소스 역시 유튜브나 MP3, 멜론플레이어등으로 재생했을때 평가해서 좋은 음을 들려줘야한다고 봅니다.)
제품을 처음 설치한 지지난 주말... 첫 플레이이후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도 무료이벤트인데 좋은 리뷰를 해야하는거 아닌가..." "그냥 다른 분께 리뷰기회를 양보할까?"....
다행히(?) 먼저 올려주신 두분께서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저 한명은 좀 단점을 부각해서 리뷰해도 될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솔직히 단점위주로 리뷰를 적었습니다.
20만원의 쇼핑몰 가격을 고려해 볼때... 사실 구입을 추천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12만원정도에서 이벤트가격으로 판매를 한다고 하는데... 꼭 블투기능이 필요치 않다면 다른 선택의 여지도 많다고 봅니다. 크기가 꼭 작아야 하지 않다면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지겠지요.
너무 단점위주로 적었나봅니다.
이 제품의 타겟은 "책상 위에서 놓고 쓸만한 데스크스피커가 필요한데 꼭 블루투스가 있어야하고 크기는 200ML 우유곽보다 크면 안된다... 전용 하드케이스가 있어서 잦은 해외출장길에도 가지고 다니기 편해야한다"는 분이라면 권해드릴 만 합니다.
저 개인적으론... 차기 제품은 하드케이스같은 데에 비용을 들이기 보다는 인클로져를 금속재질로 만들어 인클로져 강성을 확보하고 크기를 조금만 더 키워서 저역재생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BOSE M2 스피커를 겨냥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12만원으로 팔린다고 해도 가격차이 (3배이상)를 고려해도 블루투스 편의성을 제외하면...비교하기가 좀 힘든 성능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개발하신 분께서 국내 유수 스피커 제조사에서 오랜기간 엔지니어로써 활약하신 분이라고 하시고, 이 제품이 첫 제품이니만큼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하다고 기대합니다.
혹은...제 취향이나 청음환경이 일반적이지 않아서 단점만 부각이 된 것을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제 귀가 잘못되었다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어째튼 용산에 직접 청음 가능하다고 하니... 구입하시기 전에 청음을 한번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귀가 이상함을 탓하며...
큰 기대를 한 만큼 아쉬움이 남았던 리뷰를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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