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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복스 오이스트라흐MK2. 국산의 자존심.
HW사용기 > 상세보기 | 2015-03-17 22:27:07
추천수 89
조회수   7,525

제목

네오복스 오이스트라흐MK2. 국산의 자존심.

글쓴이

이현창 [가입일자 : 2003-08-16]
내용











오디오. 소리......갈증과 애증.




창문을 열면 들어오는 따스한 햇살처럼. 어느덧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봄바람에 흔들리는 여인네의 치맛자락처럼, 오디오쟁이의 마음은 살랑살랑 흔들리고 봄처럼 화사하게 꽃을 피우나 보네요. 
오디오를 한다는 것. 
늘 뭘 원하는지도 모른채 늘 뭔가가 궁금하고 아쉽고 생각나고. 이것이 비단 저만의 갈증은 아니리란 생각입니다. 내 귀를 울리는 소리가 그 소리가 아니라고 느껴지기 시작하면. 우리들 몸과 마음은 바빠지기 시작하죠.

40을 넘은지 한 참. 늘어가는 나이만큼 오디오에 대한 경험도 그렇게 쌓여져 왔습니다.
"그래. 여기까지면 오디오는 충분해"
라고 마음을 다져 먹고 열심히 음악만 즐기자고 생각을 했건만. 현실은 늘 그랬듯 그렇게 되지를 않습니다.
시스템에 대한 부분을 정돈하고 이젠 끝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그렇게 좋던 소리가 약간 답답하고 건조해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는 겁니다.
뭔가 변화를 주고 싶은데......나름 짬밥에 시스템 건들기는 부담이 가고 케이블을 건들어 보기로 마음이 갑니다.
어떻게 하고 어디를 건들지는 빈 캔버스에 붓칠을 해나가듯 마음 가득히 포트폴리오가 서 있긴 합니다만.
그 지르고 싶은 변화를 따라가면 가뿐하게 기백만원,기천만원이 움직이는 터. 
이럴 때 좌절합니다......ㅡ,.ㅡ
맘같아서는 S사의 케이블이 눈에 아른거립니다만, 그저 눈으로 호강하는 가야르도를 보는듯한 웃픈 현실.
좋은 지는 알지만 지를 수 없는 현실이 아마 대부분의 현실이겠죠.

마음은 동했습니다.
한 번 움직이기 시작한 마음은 걷잡을 수 없는 큰 해일이 되버립니다.
뭘 지를까. 얼마에 맞출까 고민은 시작되고.
중고장터에서 기웃기웃거리지만 내 입맛에 맞는건 전부 다 판매완료.
돈에 맞춰 지르자니 그래도 내 오디오인생. 저건 아닌가 싶고. 이럴 때 참 마음이 더 조급해집니다.
현실과의 타협. 100만원 이내로 인터케이블 2조과 스피커케이블 교체로 윤곽을 잡았습니다.

그렇게 고민을 하던 차. 와싸다에서 예약판매를 하더군요.
이전에도 써본 적 있는 네오복스의 신제품이었습니다.
일단, 예산에 맞는 가격입니다. 이전에 쓰다가 방출했던 오이스트라흐의 두번째 제품.
스펙을 보아하니 이전의 그 오이스트라흐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도체 두께부터 해서 마치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의 신형을 보는듯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자동차와 비교를 하니 딱 좋은 비교같네요.ㅎ

오이스트라흐MK2.
설이 지나고 배송을 받고 아직 한달이 지나지 않은 따끈한 제품입니다.
이전에 하이파이 게시판에 간단한 느낌을 기술한 바 있습니다만, 지난 주말 하이엔드오디오쇼에 가서 네오복스 부스를 들리고는 사용기를 한 번 써봐야지 싶었습니다.
로또는 맞아야지 살만한 제품부터 다양한 제품들이 오디오쟁이들의 마음을 심쿵하게 만드는 바로 그 곳.
사실 이렇게 오디오쇼에를 다녀 오면 무척이나 허탈하지 싶습니다. 눈버리고 귀버리고 현실은 부정할 수 없으니까요.
기기가격 만큼이나 화려한 부스들 사이에서 작고 볼 품 없는 부스. 바로 네오복스의 부스였습니다.
국내업체가 손꼽을 만큼 밖에 없었던 그 자리에서 그렇게 네오복스 부스는 신선한 충격이었죠.
외국여행을 가서는 해외의 유명한 레스토랑들 사이에 대한민국의 김치찌게집이 떡하니 서있는 느낌.
그저 우리나라거라는 그 느낌만으로 흐뭇한 느낌. 딱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저 김치찌게라고 무조건 좋을 수는 없을겁니다. 맛이 있어야 좋겠죠.
결론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구입 후 마음에 들고 좋다라는 느낌의 제품을 막상 오디오쇼에서 만나니 그저 반가울 수 밖에 없는겁니다.
점점 사라져가고 찾기 힘든 하이파이시장. 그 좁은 자리에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 우리나라의 업체.
반갑지 아니 할 수 없는게 인지상정이겠죠. 
















오이스트라흐MK2. 전작보다 좋은가?




가장 이상적인 케이블의 소재가 무어냐 물으신다면, 누구든 순금이라고 할 것입니다.
순금 케이블이 어떤지, 금과 은을 사용한 고가의 하이엔드 케이블이 존재합니다만 현실은 그림의 떡이라고나 할까요. 현실적으로는 대중적으로 사용하기에는 금전적인 부분에서 힘 든 부분이 많겠죠.
금보다 오디오 시장에서는 은을 소재로 한 제품이 많이 있어 왔습니다. 현실적으로 접근이 가능한 부분이라 그러겠죠.
재미있는건, 많은 오디오파일들이 케이블에 있어 "두께"에 열광을 합니다.
허나, 순은선은 그리 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유인즉슨, 가격이 발목을 잡기 때문입니다.
좋은지 누가 모르겠습니까만, 몇백짜리 케이블은 누구나 다 살 수 있는 범위의 제품이 아니죠.
현실에서의 대안은 바로 은도금선이었습니다.
네오복스사는 브랜드 탄생 초기부터 은도금 케이블을 특화해 발전해 온 은도금 전문 케이블 브랜드입니다.
초창기 해외에서 수입한 도체를 사용하더니, 언젠가부터 도체를 직접 개발해 생산을 시작. 지금에까지 이르러 왔습니다.
특히, 중고장터에서도 네오복스사의 케이블은 판매가 잘되는. 환금성이 높은 거래가 잘 되는 제품으로 유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왔습니다. 어쩌면, 중고제품의 거래 빈도를 보면 그 제품의 아이덴티티가 가장 잘 드러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번지르르한 광고에 혹해서 넘어가서 구매한 제품이 중고거래가 안되서 훅가는걸 참 많이 보아왔죠^^

오이스트라흐MK2는 고순도 무산소동선에 100% 가까운 순도 높은 은을 정밀하게 코팅하고 완벽한 절연체로 마무리한 케이블이라고 업체에서 판매글에 홍보하더군요.
저는 무었보다도 두툼한 두께에 대해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두께가 바로 도체의 원가를 결정지을 수 있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그 두께감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오디오쇼에서 본 네오복스의 부스에서는 도체를 잘라 그 단면을 실제로 전시하더군요.
케이블 업체들 중 그렇게 자신있게 속을 다 까발리는 업체는 보질 못했습니다. 
뭐랄까. 근거 있는 자신감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스펙에 있어 또 이야기 할 부분은 카본 소재도 소재이지만, 단자의 로듐도금 부분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단자부분에서 고가단자들은 대부분 로듐도금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백금의 일종인 로듐. 써보신 분들은 그 가치를 아시는 부분일거라 사료됩니다.
그 외 익스펜더나 스플리터 등 제품의 마감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이 가격에 이 정도면 우훗.
비쥬얼이나 스펙에서 일단 오이스트라흐MK2는 좋은 점수를 받기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네오복스에서 만난 사장님 말씀으로는 전작 오이스트라흐가 엄청 많이 팔렸더군요.
이번 오이스트라흐MK2는 사실 상급기종으로 만들어 출시 예정이었던 제품이었다고 하시네요.
도체의 굵기. 단자와 전체적인 완성도. 모든 부분이 전작보다 진일보한 제품이었습니다. 단순한 페이스리프트가 아닌 더 좋아진. 새로운 제품이었습니다.















오이스트라흐MK2. 소리는?




은과 백금의 콜라보레이션. 두툼한 두께.
제품을 사용하기 전 예상은 이전 오이스트라흐보다 일단 저역이 더 좋겠지라는 예상으로 출발했습니다.
도체의 두께가 두꺼울수록 풍성하고 여유있는 저역대가 나온다는건 어제 오디오 입문한 사람도 알만한 부분이기에 말입니다.
이런 두께로 제작을 하고 이 가격에 팔기 위해선 도체를 개발해서 만들 수 밖에는 없었다라는 업체 사장님의 말씀처럼, 오이스트라흐MK2는 도체에서의 차이가 제일 큰 부분이란 생각입니다.
순은선이나 가늘은 은도금선에서 느끼는 중역과 저역의 실종, 가볍고 날리는 소리는 오이스트라흐MK2에게선 찾아보기 힘든 부분이네요.
저역이 단단하게 받쳐주며 명료함이 돋보입니다. 쉽사리 풀어지거나 퍼진 엉덩이같은 저역대가 아닙니다.
근육질 가득한 단단한 엉덩이같은. 종마의 엉덩이를 연상시키는 그 단단한 저역은 일품이네요.
타격감에서 확실히 때려주고 무대는 보다 더 넓게 느껴집니다. 스피커의 우퍼를 조여주는 타이트한 느낌의 저역. 다소 과장된 표현이라고는 생각합니다만, 제 느낌상 지극히 주관적입니다만. 저역 좋습니다.


자. 저역대가 너무 좋았나요?
이젠 중고역대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은도금선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이 중고역대라고 전 생각합니다.
중저가 케이블을 쓰시던 분이 이런 종류의 은도금선을 쓰게 되면 제일 먼저 느끼는게 화사함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중고역대가 너무 이쁘거든요.
하지만, 이 중고역대의 장점으로는 그 매력은 그리 오래 가질 못합니다. 심하게 말하면 착색된 듯한 느낌으로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죠. 위에서 이야기한 저역대의 단단함이 없다면 은도금선의 매력은 그저 화장한 여인네의 화장 지우기 전까지의 매력일거란게 저의 생각입니다.

중고역대. 상쾌하기까지 느낄 정도의 명징한 해상력은 자연스레 음의 입체감을 한단계 올려줍니다.
답답했던 시스템이 언제 그랬냐는듯 신나게 레인지를 늘리며 춤을 춥니다.
자연스럽게 음역대가 더 넓어지고 음의 강도면에서 더 순도 높게 강해지는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좋은 케이블. 음의 디스토션을 최소화시키며 더 좋은 밸런스를 잡아가는 제품이 아닐까요?

이전에 발매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오이스트라흐는 완성형에 가까운 제품이었습니다.
허나, 이번에 발매된 오이스트라흐MK2는 전작의 완성도를 능가하는 더 강한 장점들이 부각된 제품입니다.
싸구려케이블은 아닙니다.
막선을 쓰시는 분에겐 숨이 턱 막 힐 가격일 수도 있습니다.
허나, 국산제품. 도체를 개발해 만든 제품이 이 정도 완성도에 훌륭한 마감까지 가지고 있고 어쩌다 생길 수 있는 사후서비스까지도 가능한 부분. 매력적입니다.

아쉬운 부분은 당연히 있습니다.
택배박스에 뽁뽁이로 포장된 제품. 자체 박스나 이런 저런 매뉴얼 - 그닥 필요도 없습니다만 - 하나 없는 부실한 포장의 완성도. 이게 국내 업체의 한계인가 싶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오디오쇼에서 만난 사장님은 "비용절감"에 대해 이야기 하시더군요.
아낄 수 있는 부분을 절감해 제품 비용을 낮추는데 최우선으로 노력한다라고 하시네요. 허나, 좋게 생각하면 이해가 되지만 요즘같은 시대에 대중들은 잘 이해하려고 할까 싶습니다.
해외 유명 브랜드 케이블만큼의 포장을 바라지는 않습니다만, 적어도 제품의 가치를 유지시킬만한 만큼의 기본적인 부분은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각설하고 정리해 본다면,네오복스 업체 초창기부터 관심 있었고 이전 제품도 여러가지 사용해 봤었습니다.
이번 제품 오이스트라흐mk2는 국내 오디오케이블 수준을 한단계 올리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시스템이 불만족스럽게 느껴지거나 답답하게 느끼신다면.
혹은 더 좋은 소리를 찾으시는 오디오파일들에게는 확실한 해답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오디오쇼에서 만져 보았던 10년 묵은 구렁이만한 파워케이블이 출시된다고 하는데 많이 궁금합니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듯 한데 이 제품도 가성비로는 "쩌는" 수준의 걸작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만......
앞으로 더 많은 종류와 다양한 가격대로 꺼져가는 촛불같은 국내 오디오시장에서 밝게 빛나는 등대와도 같은 제품으로 살아남기를 바래봅니다.
오디오파일에게 가성비 좋은 제품만큼 매력적인건 없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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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창 2015-03-17 22:38:11
답글

사진이 안올라가네요...ㅠㅠ
사진도 같이 넣으면 보기도 좋고 좋을텐데 말입니다.

윤영빈 2015-03-18 01:41:52
답글

와싸다가 스스로 매출을 더 일으킬수 있는 기회를 까먹고 있는 현장을 보고 계십니다. T.T

박종복 2015-03-18 03:07:03
답글

저랑 비슷한 느낌을 받으셨군요 저도 이번에 RCA 구매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소리가 날리던게 꽉 잡아주는듣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스피커 케이블도 구매하려고 머니를 충전하고 있습니다.
PS-사진을 다시 올려주시면 더 많은분들이 느낌을 받으실거 같습니다.

배성준 2015-03-18 08:09:36
답글

요즘 여기는 회원들 떠나는 걸 그냥 보고만 있는 느낌이군요.
시스템 안정적 관리는 왜 포기한 걸까요?
포기 안한건가요? 그럼 왜 이러죠? ㅜㅜ
(관리자님, 이곳에 애정을 가지고 있으니 드리는 말씀입니다)

배성준 2015-03-18 08:10:23
답글

아 정성스런 사용기 잘 읽었습니다. ^^

윤영빈 2015-03-18 10:32:05
답글

자자실에 10년동안 올려놓은 이미지 검색해보니 리뉴얼후에
보이던 내가 올린 사진들이 또 안보이네요.
글쓰기도 불안하고 기존자료도 보존이 안정적이지 않고...
어제 오늘 삐딱한 댓글만 달아 와싸다에 아주 쪼금 미안하지만
애증이 남아 있으니 쓰는 댓글입니다.

채덕성 2015-03-18 18:50:00
답글

Mk1 도 좋아서 신품/중고로 여러번 샀었는데, 더 좋아졌다니 사봐야겠네요 ㅎ

이강세 2015-03-19 14:34:32
답글

선재 자체도 국내 공장에서 뽑은 것인가요?(어느 공장인지) 아니면 제3국 선재에 플러그, IEC단자, 익스펜더 등 조립만 국내에서 한것 인지요? 국내 이름난 전선 공장에서는 소량의 주문 생산은 받지 않을것 같아서요. 작은 소규모 공장?이면 모를까 혹시 기성품을 사다가 사용하는게 아닌지 해서 입니다.

이현창 2015-03-19 15:45:01

    제가 들은 바로는 선재 자체 국내에서 개발해서 만든 선재로 알고 있습니다.
단자만 대만에서 수입하셨다고 했고 로듐도금은 국내에서 하셨다고 하시더군요.
자세한건 판매처나 제작사에 문의하시면 될 듯 합니다^^

박진수 2015-03-21 20:15:09
답글

도체로서 가장 효율이 좋은 것은 은 입니다. 케이블이나 단자에 금코딩을 하는 이유는 부식에 강해서 이지요.
동을 100% 했을때 은 은 106% 금은 76% 입니다.

이현창 2015-03-27 19:28:07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제가 과학적인 부분은 무지 약해서요^^ ㅎㅎㅎ

duk9056@hanmail.net 2015-03-22 12:13:10
답글

다중이미지선택(카메라모양아이콘)선택후 한장씩 올리시면 올라갑니다

이현창 2015-03-27 19:28:30

    감사합니다! 덕분에 사진 올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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