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입문했을 때 샀던 첫 스피커라 나름 애착이 많이 가는 스피커입니다. 2003년도에 와싸다에 가입한 걸로
되어 있으니 아마 그 무렵에 샀겠네요. 프랑스 트라이앵글사에서 만든 것으로 AV 및 하이파이 겸용으로 만든 스피커로 알고 있습니다. 그때 가격이 60-70만원 정도 되었던 것으로 기억되며, 아주 저렴한 스피커는 아닙니다. 소리가 맑고 나름 고급스런 소리라 생각했고요. 센터 스피커와 같이 들으면 저역이나 고역이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AV 접으면서 한차례 낙상을 겪고는 아픈 자식 품에 안을 각오로 이 스피커는 계속 가지고 있었는데요. 북셀프 단독으로는 왠지 답답한 느낌이 들어서 나름 여러 시도를 했었죠. 스피커 길들인다고 한동안 차에 별도 앰프 설치해서 운전할 때마다 대음량으로 틀고 다니기도 하고요. 시디피 아나로그 출력을 진공관 앰프를 거쳐 고역에 물려주고 디지털 줄력은 AV 리시버로 우퍼에 연결해 바이 앰핑(?)을 시도해 보기도 하였죠. 이렇게 했을 때 소리는 별 불만없이 고역도 쏘지 않고 부드럽고 저역도 왠만큼 나와줘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용상의 불편으로 매번 두 앰프를 켜야 되고 진공관이 어느정도 예열되어야 하는 점등으로 인해 치워버렸습니다. 이후로 그냥 방치되다 시피 하다가 최근에 다시 손일철 님의 글을 읽고 트위터 쪽에 저항인지 필름 콘덴서인지 연결도 해보았고요. 그때는 나름 차이는 있었지만, 왠지 음질의 저하 같은게 느껴져 다시 제거했습니다. 얼마전 다시 손일철님의 글을 읽고 처음으로 내부를 열어보게 되었네요. 육각렌치로 우퍼를 들어내고 보니 4CM 두께의 두툼한 솜이 내부를 꽉 두르고 있던데요. 처음에 조금 들어내고 하다가 아예 뒷면 바인딩포스트 쪽만 남기고 모두 제거하였습니다. 그러고 나서 들어보니 그동안 답답하게 느꼈던 부분이 거의 없어졌네요.
저역의 반응도 빠르고 전에는 뭔가 평면적인 소리였다면 입체적으로 두께감이 느껴지는 등 좋은 변화들이 있네요.
당분간 즐거운 마음으로 들어볼 수 있게 되어서 티투스를 사용하는 다른분들도 꼭 참고하시라고 사용기 올립니다. 더불어 손일철 님에게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