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하면서 신품 얼마나 사시나요?
저는 오디오 생활을 하면서 그나마 신품을 자주 샀던 것 같네요.
국산 제품도 2번이나 샀었고 DAC도 여러가지 사용해 봤는데 대부분 업체 보상판매로 신품으로 샀습니다. 직업상 자유 시간이 너무 불규칙적이어서 중고 거래가 불편한 점이 많고 중고 거래 했다가 피본적이 있어서 그냥 깔끔하게 업체에 제 물건 주고 적당히 흥정해서 신품으로 교체 받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네요.
당연히 중고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오랫동안 알고 지내는 오디오 지인들과 거래를 하거나 바꿔서 기기를 사용해 보는게 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저는 지방에 사는 부모님 댁에 동생도 오디오를 하고 있어서 제가 쓰던 기기를 동생한테 보내주고 돈을 좀 받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돈이 많아서 그러는건 아닌데 그냥 그렇게 되네요.
총각때부터 유지하던 오디오 시스템을 계속 바꾸는거라서 아내도 이해를 해줍니다.
자연스럽게 집에서 아내나 아이들도 음악을 많이 듣게 되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음악 듣는 습관이 생기고 여러가지 장르의 음악에 흥미를 갖는 것 같아 오디오를 계속하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CD를 주된 오디오 소스로 이용을 하다가 PCFI라는 것을 접하게 되고 모든 CD를 시간 내서 틈틈히 WAV파일로 리핑을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어중이 떠중이 다운 받는 것보다 기분 탓인지 제가 직접 리핑한게 음질이 더 좋을 것 같더군요. 그리고 맥미니와 노느북까지 활용을 해가면서 PCFI에 투자를 했습니다.
음악을 듣는 종류도 다양해지고 훨씬 더 음악을 듣는 것이 편해지니 그게 즐거워져서 더 투자를 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DAC만 10가지 가까이 사용해 본것 같네요. 빌려서 사용해 본것까지 합치면 12~13가지정도는 사용해 봤습니다. 그것도 20-30만원짜리는 빼고요.
그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게 바로 이 레졸루션오디오 칸타타입니다.
칸타타가 출시된지는 좀 되었어도 계속 펌웨어 업그레이드와 버전도 V2로 바뀌면서 최근에 최신 버전을 구입해서 사용하시는 분은 그리 많지 않은 걸로 압니다. 그런데도 사용기를 여기저기서 볼 수가 있는데요. 실제 사용하시는 분들 중에 음질 별로라고 하는 분은 거의 없는 것 같네요. 저도 그렇습니다.
우선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건 역시 음질이겠지만 제가 브랜드를 별로 따지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음질 뿐만 아니라 디자인이나 기능이나 가격까지 모든 부분이 다 마음에 듭니다.
어떤 분들은 디자인이 좋으면 음질이 용서가 된다는 분들도 많은데요. 저는 반대입니다. 저는 무조건 음질이 좋아야 그 기기를 사용할 명분이 됩니다. 그런데 칸타타는 디자인이나 만듦새까지 최상입니다.
제가 오디오 기기의 기계적인 부분이나 전자적인 부분까지 잘 알지는 못하지만 아마 유명 브랜드에서 이런정도 물량투입에 이런정도 만듦새로 기기가 나왔다면 아마 1500만원정도는 했을겁니다.
마침 국내에서 판매하는 가격도 오히려 미국보다 저렴해서 저도 다른분들 사용기에 나온 말처럼 그냥 별로 고민없이 구입하는걸 결정했습니다. 저는 소리도 안 들어보고 그냥 평가가 믿을만 해서 구입했는데 지금도 신품으로 구입한걸 별로 후회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이것때문에 그전에 가지고 있던 DAC랑 CDP를 정리했는데 중고로 정리하고 신품을 사는데 드는 돈이 크게 차이가 안 났습니다. 음원과 CD를 듣는 비중이 7:3정도 되는데 중고 팔아서 신품 사고 음질이나 만족도는 훨씬 좋아졌습니다. 많은 오디오 기기를 사용해 돈주고 사고 사용해 봤지만 아직까지 제가 산 오디오 기기중에 제일 잘 산 것 같고 돈값 하는 것 같네요.
저는 국산 제품도 신품도 2번 구입해 보고 중고까지 포함하면 4가지정도 사용해 봤는데 같은 가격에 물량투입 많이 한다는 국산도 아마 이정도 가격에 이런정도 기기는 만들기 힘들꺼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기능도 기능이지만 음질에 제일 놀라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잘 못 느낄 수 있지만 레졸루션오디오 칸타타는 이거 한대로 DAC, CDP, 네트워크 플레이어, 볼륨 컨트롤까지 되는 기기입니다.
처음 물건을 받았을 때 묵직한 나무 박스에서도 뭔가 신품을 구입했을 때의 설레임이나 기대감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걸 보고 하이앤드 제품을 관리할 줄 아는 자세가 된 브랜드라는 생각을 했네요. 그냥 종이 박스보다는 훨씬 낫죠. ^^
그리고 기기를 꺼내보고 나서는 상판에서 느껴지는 신비감때문에도 좋았지만 케이블을 딱 연결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DAC 하나로 소리가 이렇게 많이 바뀌기도 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소리가 많이 바뀐다는 것은 저렴한 기기에서도 운이 좋으면 소리가 바뀌는 정도가 클 수 있겠지만 칸타타는 그동안 다른 오디오 기기들이 들려주지 못했던 음들을 복합적으로 업그레이드시켜서 들려줍니다.
여러가지 DAC나 CDP를 사용해 보면 음이 선명해 지면 음이 얇고 가벼워져서 무조건 좋지만도 않았던 것 같네요. 또 음이 선명해지면 음이 부드럽기 보다는 좀 피곤해 지는 경우가 많은데요. 칸타타는 음의 엄청나게 선명하지만 부드럽기까지 합니다. 흔히들 해상력이 좋으면 정보량이 많다고도 하는데요. 음에 정보량이 많을려면 음이 무거워져서 좀 답답해지거나 음이 쳐지기도 하는데 이건 그동안 제가 사용해본 어떤 DAC나 소스기에 비해서도 더 많은 정보량을 표현해 주지만 음이 쳐지거나 무거운 느낌이 없습니다. 오히려 음이 너무 선명해지고 음의 사실적인 표현력이 확연하게 살아나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것 뿐만 아니라 고음에서부터 중음까지 부드럽고 카리스마 있는 질감까지 표현해 줍니다.
신품가 1000만원이 넘는 DAC에서 칸타타보다 더 선명하고 투명한 느낌이 있는 DAC를 잠시나마 사용해 본적도 있지만 저한테는 그건 그냥 그뿐이었습니다. 제 시스템과 매칭이 안 맞았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저는 너무 디지털적으로 고음만 쏘아대는 스타일의 음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런데 칸타타는 중저음의 임팩트감도 뛰어나고 중고음의 질감은 오디오적인 쾌감과 질감이라는 양면성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음의 이미징이나 포커싱도 진짜 진짜 좋습니다.
제가 그전까지는 다인오디오 C1이 이미징이나 포커싱이나 음의 투명함같은게 뭔가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칸타타 들어오고 나서 그 아쉬움이 싹 사라졌습니다. 다른 DAC나 앰프로는 해결이 안되는 부분이었는데 칸타타가 해결을 해준겁니다. 케이블도 별로 비싼것도 안 쓰는데요.
DAC 하나로 이런 여러가지 특성이 한번에 업그레이드 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네요.
저는 제 오디오 시스템을 매칭하면서 중저음은 텐션감이나 묵직한 맛이 확실하면서 한방씩 쳐줄 때는 확실하게 쳐주고 중음이나 고음에서는 티 없이 투명하지만 별로 가볍지 않고 질감은 고급스러운 그런 음을 만들고 싶었었는데요.
그전 까지는 뭘 어떻게 매칭을 해도 하나가 좋아지면 다른 부분에서 아쉬움이 생기고 그래서 약간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었다면 칸타타가 들어오고 나서 다른 음역대에 손해없이 원하는 음의 95%이상은 만들어진 느낌입니다.
100%가 되기 위해서는 집을 뜯어 고쳐야 되겠죠.
게다가 이건 한대로 DAC만 사용할게 아니라 CDP에 네트워크 플레이어까지 되어서 가지고 놀게 많습니다. 저는 어차피 네트워크 플레이를 사용하지 않았었고 그냥 맥북과 노트북을 함께 이용했었는데 이거 들어오고 나서 범용 APP을 이용해서 네트워크 플레이도 해보고 있는데 생각보다 큰 불편없이 잘 되고 있습니다.
제가 전자과 출신은 아니지만 컴퓨터를 조립하고 부품 교체하고 하는 것을 즐겨 하다보니 내부 보는걸 좋아합니다. 그런데 칸타타는 별도의 전원부를 붙이지 않고 기본 상태에서도 전원 트랜스포머도 4개가 들어가 있고 DAC칩도 4개에 고성능 디지털 프로세서가 2개가 들어가서 필요에 따라서는 그 두개의 프로세서가 독립으로 작동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볼륨 조절에 따른 음질 열화도 거의 없는 것 같고 업샘플링 능력도 기본적으로 엄청 뛰어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인티앰프 처분하고 파워앰프랑 직결해서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 할 것 같네요.
이런 이유로 저는 음악 들을 때 그냥 볼륨 조절도 앰프 리모콘 안 만지고 칸타타 리모콘으로 할 때도 있습니다. 앰프로 볼륨을 조절하면 전대역이 함께 조절되는 것 같고 칸타타로 조절하면 높은 음역대가 먼저 영향을 받는 것 같다는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거의 차이를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렇게도 활용을 하고 있는겁니다.
앞으로 1500만원 이상 하는 끝내주는 기기로 업그레이드 하기 전까지는 그냥 이것 하나로 갈 생각입니다. 다음 업그레이드 대상은 플레이백 디자인이나 EMM LAB이나 CH프리시즌이나 DCS정도는 되어야 될 것 같은데 이쪽 기기들이 DAC 성능도 수준급이면서 CDP까지 되는걸로 할려면 그냥 2천만원정도는 하니까요. 10년정도 후에 제가 운이 좋아서 돈을 아주 많이 벌면 그때나 가능할까 모르겠네요.
아마 칸타타의 내부 회로를 그대로 가져다가 위에 말한 브랜드로 케이스만 따로 만들었다면 2000만원정도는 받아먹을 수 있을겁니다. 그런데 그나마 레졸루션오디오의 사장이 젊은 사람이라 가격을 상당히 합리적으로 정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왠만해서는 외국 제품이 우리나라에서 싸게 팔리는 경우가 별로 없는데 이건 다행히도 좋은 품질을 알리기 위함인건지 좋은 가격으로 판매를 해줘서 좋다고 생각되네요.
초기에 공구에 참여하신 분 중에 중고로 내놓는 분도 있기는 하더군요.
어떤 분은 시스템을 통째로 내놓는걸 보면 아마 칸타타에 불만이 있어서 내놓는건 아닌 것 같은데 관심이 있는 분들은 그런 중고 구해서 사용해 보시면 제 생각과 공감이 가능할 것 같네요.
진짜 가격대비 성능 좋고 만족도가 높은 기기인건 분명합니다.
요즘은 스트리밍 APP 가지고 노는 재미에 빠져 있는데요.
이것만 익숙해지면 가지고 놀 수 있는 꺼리가 더 많아질 것 같아서 기대가 많이 됩니다.
제대로만 익숙해지면 맥미니랑 외장하드는 팔고 6테라정도급의 최신 NAS로 바꿀까 계획중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