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단부는 2cm 정도의 단단한 아크릴로 되어있는데 naim 글자에 불이 반사되어 보이게 되어있다.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쓴 듯 하다.
뒷면의 단자들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봤는데 깜짝 놀랐다.
그 어떠한 단자들도 볼 수 없었다. 단자는 고사하고 그 흔한 나사조차 없다.
어떤 장소라도 깔끔하게 배치할 수 있을 것 같다.
단자들은 우측 하단에 있었다. 전원단자, 광단자, 유선랜 단자가 있다.
바닥면에 튼튼하고 무거운 아크릴이 보인다. 진동을 잡아주면서 디자인까지 살리고 있다.
좌측 하단에는 유닛이 진동할 때 내부의 공기가 쉽게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덕트(구멍)가 위치해 있다.
바닥에도 나사는 없었다.
우측면에 Wi-Fi Pin hole, LED, AUX 입력, USB단자가 있다.
USB메모리에 있는 곡을 플레이 하거나 스마트폰을 이어폰잭으로 연결할 수 있다.
저 한 개의 LED가 다섯 가지의 색으로 네트워크 상태를 표시한다고 한다.
반대 쪽 좌측면에는 아무것도 없이 깨끗하다. 측면에도 역시 나사는 없었다.
후면 좌우를 보면 방열판 사이에 나무 조각이 끼워져 있는 게 보인다.
배송 중 외부의 충격으로 부터 보호 역할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쉽게 제거하라고 손잡이까지 있다. 배려가 세심하다.
상단의 조그셔틀에서 모든 조작을 할 수 있고 모든 정보가 표시된다.
조그셔틀을 돌릴 때 묵직하지는 않았지만 조금의 이격도 없이 부드럽게 돌아간다.
마감 또한 상당히 고급스럽다. 꼬투리를 잡으려고 구석구석 살펴보았는데
그 어떠한 트집거리도 발견하지 못 했다.
그 어디를 봐도 나사가 보이지 않는다.
유닛부에 그릴을 끼우기 위한 구멍 8개 외에 양 사이드에 작은 구멍이 2개 있는 데 그 안에 나사가 있나?
아무튼 그 어디서도 나사를 찾지 못했다.
우리 회사도 제품을 만들어서 알지만, 시간과 노력과 비용,
무엇보다도 집요함과 고집이 있어야만 나올 수 있는 보기 힘든 완성도를 자랑한다.
"결벽증 환자가 만든게 아닐까?" 생각했다.
<muso의 기능>
기능은 너무 많아서 나열만 했다.
1. USB메모리에 있는 음원을 플레이 할 수 있다.
2. AUX단자에 스마트폰을 이어폰잭으로 연결하여 들을 수 있다.
3. 유선랜/무선랜을 통해서 컴퓨터나 NAS에 저장된 음원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그 흔한 유무선공유기만 있으면 된다. UPnP, Airplay를 모두 지원한다.
4. 세계 여러 나라의 인터넷 라디오를 청취할 수 있다.
5. 앱을 설치하면 muso의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리모콘도 별도로 있다.
6.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접속하여 스마트폰에 있는 음악이나 인터넷, 유투브에 있는 음악을 들을 수 있다.
SBC, AAC, aptx 코덱까지 지원하여 CD음질로 들을 수 있다.
스마트폰 시대에 맞춰 가족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7. 광 입력 단자가 있어서 삼성TV나 셋톱박스에 연결하면 TV소리도 아주 깨끗하게 들을 수 있다.
LG TV는 돌비디지털 신호만 나오고 PCM 출력이 안나와 직접 연결할 수 없으니 셋톱박스에 연결해야 된다.
8. WAV, FLAC, AIFF, ALAC, MP3, AAC, OGG, WMA의 오디오 형식을 지원한다.
9. CD플레이어는 없다. 고장날 일은 없겠네.
<muso의 소리>
그릴을 벗기자 1인치 실크 돔 트위터, 3인치 미드레인지, 납작한 6인치 우퍼가 모습을 드러낸다.
생각보다 유닛 사이즈가 크다. 게다가 2way가 아닌 3way 구성을 하고 있어 의외였다.
중음을 담당하는 미드레인지가 있다는 것은 커다란 장점이다.
특히 보이스가 더 사실적으로 들리고 고음,중음,저음 밸런스가 좋아 소리가 매우 자연스럽다.
제대로 된 3way 는 유닛 비용도 추가되지만 설계, 제작도 쉽지 않다는 것을 주워들어 알고 있었다.
외형이 아무리 이쁘고 최신 기능을 탑재했더라도 진짜 중요한 건 소리다.
사실 사운드바 형태의 제품이라서 소리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소리 정말 좋다. 해상력 좋고 자극적이지 않은 고음,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정보량이 많은 중음, 저음의 양감도 충분하다.
음색도 치우치지 않고 질감도 적당하다.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 좋았다. 기대 이상이다.
구지 단점을 꼽자면 내가 맨 앞에 앉아서 그런지 저음이 과한 듯 했다.
길고 커다란 시연룸을 채우기 위해 저음을 조절해 놓은 것 같기도 하다.
muso의 Loudness와 Room Position 설정으로 장소에 따라 저음의 양을 조절할 수 있다고 한다.
장소의 크기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니 유용한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유닛이 가깝게 붙어 있는 구조상 입체감이나 음장감 등은 약했는데
이 가격대 조합으로 입체감이나 음장감은 구현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수긍할 수 있었다.
2배 이상 비싼 우리 집에 있는 하이파이 조합을 생각해 보면 muso의 가격대 성능비는 정말 탁월하다.
확실히 기존의 사운드바나 일체형 오디오와는 수준이 달랐다.
물론 그들보다 비싸긴 하다. 구조와 크기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naim은 멋진 작품을 만들어냈다.
결벽증의 완성도를 보고 소리 또한 대충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노력이 아까워서라도 소리를 대충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소리도 소리지만 제품의 완성도를 보고 naim이라는 브랜드를 다시 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