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알앰프에 큰 애착이 없습니다.
진공관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그 중에서도 제일 좋아하는 직열삼극관엔 몇가지 약점이 있습니다.
1. 열이 너무 많다.
2. 전력소모가 너무 크다.
3. 어느정도의 험은 감수해야 한다.
그리고 가끔은 티알앰프의 상대적으로 밋밋한 소리도 땡길때가 있죠.
번스타인도 좋지만 가끔은 가디너도 땡기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진공관을 좋아하지만 티알앰프 한대 갖고 있는것도 괜찮습니다.
특히 여름 더울때 요긴하죠.
하지만 TPA3116 디지털 앰프의 발견 이후엔 티알앰프에 대한 미련이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특히 갖고 있던 뮤피와 레드검, 그리고 리가의 티알앰프들과 비교해보니 더욱 확고해지더군요.
3116 쪽이 더 투명하면서도 고역 저역 다 끝까지 잘 뻗어가는 느낌입니다.
중역도 제법 고가앰프 소리가 나는 편이고요.
4옴구동에 밀폐형인 대형 AR 스피커도 다른 여간한 앰프보다 더 잘 구동시키더군요.
책상파이로 쓰는 셀레스쳔 밀폐형 스피커 역시 잘 울립니다.
처음엔 싸구려 볼륨단과 언밸런스 입력단 한쌍이 있는 제일 싸구려 레드보드를 샀었는데,
두번째는 음질도 평이 제일 낫고 스피커 보호장치가 있는 이베이의 audiobah 보드를 샀습니다.
AV갤러리에 사진을 올렸지만 벼룩시장에서 산 고물 코닥 카메라를 케이스로 활용해서
볼륨단이 없는 파워앰프로 만들었습니다.
다행히 제 300B 앰프가 패시브 프리도 되고, 직열삼극 프리 기능도 있습니다.
전원을 끈 상태에서 연결하면 패시브 프리가 되는건데,
볼륨단도 일제 알프스를 써서 성능이 괜찮습니다.
직열삼극 프리를 써서 3116에 연결하면
300B 특유의 농염하고 살집있는 소리가 3116랑 잘 맞물립니다.
하지만 300B 자체를 파워로 쓸때에 비해 살짝 덜 자연스러운 느낌이더군요.
굳이 전력소모 하면서 돌릴바엔 이럴 필요 있나 싶네요.
패시브 프리로 사용할때 이렇게 하면 더 나은 소리가 나오더군요.
1. 노트북 어댑터 파워 (SMPS) 보다는 리니어 전원장치를 사용한다.
2. 파워와 프리 사이에 고역이 부드러운 성향의 인터케이블을 쓴다.
이렇게 하면 약간 거친 느낌이 나는 고역이 더 정돈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그냥 하루종일 틀어놓고 있어도 별로 전력소모도 없는 태생이라 마음도 편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