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많은 분들이 아직도 파워 케이블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파워케이블이 오디오의 음에 변화를 준다면 그 앞단인 전원 커넥터, 집안의 배선에 사용된 케이블, 가정까지 들어오는 전원 케이블의 순도까지 모두 고려해야 되는것이 아닐까?
그 수천미터의 전원선에 단 1.5m의 고순도 전원 케이블 만으로 소리의 순도를 높이거나 소리를 좋게 만들 수 있는것인가 라는 의문은 누구나 가질법도 하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아직 그부분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전원케이블을 통해 들어온 전원은 엠프 내에 있는 트로이달이던 EL스타일의 트랜스를 통해 직류로 변환 되어 사용되어진다는점에서는 당연히 합리적인 의심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 여러 케이블들을 사용하다보면 파워케이블만큼 큰 변화를 만들어내는 케이블도 없는듯 하다. 일례로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와 같은 경우에는 전기적인 전달을 충분히 빠르게 하는 파워케이블을 엠프에 연결 후 엠프를 키면 순간적으로 집의 전등이 어두워졌다가 켜진다. 그만큼 순간적으로 엠프에 많은 량의 전류를 끌어오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 아닐까 생각된다.
JPS LABS의 THE POWER AC+케이블도 이러한 순간적인 전류 전달 능력이 좋아보이는데 처음 기기에 연결하고 들었던 느낌은 중역대의 소리가 상당히 정돈되며 공간감이 넓게 펼쳐진다는 점이었다. 반면에 저역은 거의 반 수준으로 줄어들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기기에 연결해둔 후 일주일 정도 지난 후에 본격적으로 청취를 하였다.
THE POWER AC+의 이러한 특성은 사실 개인적으로 매우 당혹스러웠기 때문에 케이블을 연결하고 1주일동안 본 케이블을 사용한 경험있는 분들을 만나서 본 케이블의 성향을 어떻게 느꼈냐고 여쭤보고 다녔었다. 그중 2분은 AC+의 저역특성이 다소 조이는 성향의 특성이라고 말씀하셨고 1분은 연결하는 기기의 특성을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에 그런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오늘 2대의 인티 엠프에 물려듣고 다른 파워케이블과 번갈아 연결하면서 들어본 결과 둘 다 맞는 말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들어보기
전체적인 소리에서 소란스러움이 사라지면서 단정하게 정돈이 되고 이로인해
중역대의 순도와 공간감이 늘어나는것과 저역의 양이 다소 줄어든다는 느낌
처음 연결했던 엠프는 얼마전에 가져다 놓고 그 매력에 푹 빠져있는 YBA의 HERITAGE A100이라는 인티엠프인데 본 엠프에 물렸던 사운드 특성하고 프라이메어 A30.1에 물린 사운드 특성하고 그 변화폭이 꽤 되었지만 공통적인 특성을 추려보았을때는 본 POWER AC+ 파워 케이블을 연결 했을 때 전체적인 소리에서 소란스러움이 사라지면서 단정하게 정돈이 되고 이로 인해 중역대의 순도와 공간감이 늘어나는 것과 저역의 양이 다소 줄어든다는 느낌이 가장 강하게 다가온다.
POWER AC+를 듣다가 후루텍 FP-315AG라는 뮤 OFC 도체로 된 한쪽 극성에만 은도금이 되어있는 다소 독특한 파워케이블로 바꿔 껴보았을때는 저역의 양은 늘어나지만 높은 음역대의 저역이 중역까지 영향을 끼쳐 다소 소리를 소란스럽고 순도를 해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번외긴 하지만 FP-314G가 한쪽 극성에만 은도금이 되어있는 파워케이블인데 본 AC+와 비교해보니 고역쪽에 은선 특유의 울림이 느껴지는점이 개인적으론 좀 충격이었다.
아니 파워케이블에 은도금이 되있다고 소리에서 은선특유의 울림이 느껴지다니 이건 정말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보기엔 사기꾼 수준 혹은 플라시보로 치부할 수 밖에 없는 변화 아닌가...;;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러한 POWER AC+의 특성은 YBA HERITAGE A100 인티의 특성을 뚜렷히 반영하는듯 보였는데 타격감을 주는 약간 높은 음역대의 저역은 줄어들었지만 낮은 저역대의 울림은 그대로 남아있는것으로 보아 낮은 저역대를 잘라먹는 특성은 아닌듯 하다. 다시 말하자면 방안에 부밍이 존재한다고 해서 본 케이블로 부밍을 잡긴 힘들거라는 얘기다.
전체적인 사운드 스테이지의 넓어짐과 중역대의 소란스러움을 줄여주는 효과도 프라이메어보다는 YBA인티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One Republic의 Waking Up의 1번 트랙을 들어보면 첫 도입부의 보컬의 목소리가 정 중앙으로 모이는 느낌부터 끝 부분의 사람들이 소란스러운 가운데 칠판을 두드리는 소리까지 마치 영상을 보는듯 한 뚜렷한 정위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심지어 본 엘범의 2번 트랙 도입부에 여러명의 합창하는 부분이 있는데 각 한명한명의 실체감의 표현에 있어 매우 수준급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프라이메어 A30.1에 물린 AC+의 특성은 YBA처럼 극적이진 못했다. YBA에서 느껴졌던 저역의 감소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다소 전체적인 소리 특성이 정숙감이 살아나 매우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정도에 그쳤기 때문이다. YBA인티에서 보였던 공간감의 확장이나 매우 사실적인 정위감은 A30.1에서는 AC+를 사용했다고 표현되진 않았다. 아마 YBA인티가 선재의 특성에 매우 기민하게 반응하는 엠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며
배경의 정숙감과 함께 이를 바탕으로한 공간감의 확장과 사실스러운 정위감
AC+는 저역을 강하게 밀어주는 케이블은 아닌듯 하다. 그렇다고 부족함이 느껴지는 정도는 아니었는데 전체적인 밸런스가 뛰어나다고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저역을 갖고 있는 케이블인듯 하다. 아마 본 케이블을 사용하고 저역이 너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용자가 있다면 그것은 케이블의 문제가 아니라 기기의 특성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가장 뛰어날만한 장점은 역시 배경의 정숙감과 함께 이를 바탕으로 공간감이 확장되는데 정위감 조차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다. YBA에 물렸던 AC+의 이러한 느낌은 정말 너무나 사실적이고 인상적이었다. 프라이메어 A30.1처럼 상대적으로 파워케이블에 예민하지 않은 엠프라 하더라도 전체적인 소란스러움이 줄어들면서 정숙해지는 느낌만으로도 매우 가치 있는 케이블이 아닐까 한다.
개인적으로 YBA 인티에 저역이 좀 더 강조된 AC+가 있다면 이 둘의 조합은 정말 가격대비 놀라운 소리를 만들어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