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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KEY Production의 USB케이블 ‘The One’ 사용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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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17 01:4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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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KEY Production의 USB케이블 ‘The One’ 사용기입니다.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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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승호 [가입일자 : 2007-11-01]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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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ONEKEY Production의 기획상품인 ‘The One’ USB 케이블을 구매하여 짧게나마 소감을 말해보고자 합니다. 한 달 정도의 짧은 사용기간으로 사용기를 작성한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지만, USB케이블로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소감을 올려볼까 합니다.
<ONEKEY Production에 대한 생각>
ONEKEY Production은 PC를 기반으로 하는 오디오 분야에서 최고로 손꼽히는 업체 중 하나입니다. 물론 그 명성에 비해서는 실제 사용자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 판단되는데, 그 이유는 바로 ‘가격’입니다. 어떤 시장이든 가격의 설정은 중요한 법이지만, 한국의 오디오 시장은 유달리 가격에 대해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원가에 몇 %의 이익을 가산하여 가격을 설정하는 것인데, 이러한 원가중심의 가격설정은 사용자에겐 기쁜 일이지만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참 힘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유독 지적재산권에 대한 개념이 희박하다 보니 어떤 기기에 대한 ‘연구·개발비’와 ‘노하우 등의 지적재산권’은 가격에 반영되기 힘든 실정입니다. 앞으로는 가격에 따라서 기기의 성능을 결정하는 것이 아닌 기기의 성능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어, 한국의 오디오 업체들도 가성비가 아닌 절대적인 성능에서 외산 기기들과 당당히 비교되길 기대합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ONEKEY Production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원가중심의 가격설정을 하지 않는 특이한 업체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면 입이 떡 벌어질 만큼 고가의 정책인데, 사실 ONEKEY Production의 제품을 한번도 사용해보지 않은 저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정적이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결국 소비자가 선택하지 않으면 무의미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ONEKEY Production의 제품은 ‘사용해볼까?’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고가의 정책인 셈인데, PC를 기반으로 오디오를 하는 연령층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측면에서 이러한 고가정책은 더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몇몇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서 ONEKEY Production의 실력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최근에는 오디오쇼에도 참가하면서 사용자들과의 접점이 넓어지다 보니, ONEKEY Production의 제품을 한번 사용해볼까 하던 찰나에 ‘The One’이라는 USB케이블이 기획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ONEKEY Production의 제품을 사용자들에게 알리고자,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 희석을 감내하더라도 성능으로 인정받겠다는 의미에서 기획된 ‘The One’ USB케이블. 파격적인 서비스 차원에서 성능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가격을 설정했다는 업체대표의 말이 진실인지 경험해보고자 본 USB케이블을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포커싱과 음상의 안정성>
‘The One’에서 가장 인상 깊은 특징은 가격을 훌쩍 뛰어넘는 ‘포커싱’ 능력을 바탕으로 한 ‘음상의 안정성’입니다.
특히 대형기에서의 포커싱 능력이 몹시 정교합니다. 뒤에서도 언급될 내용이지만, ‘The One’은 무대를 제법 넓게 사용하는 케이블인데, 넓은 무대만큼이나 소리의 정위감이 좋습니다. 잘 배열된 소리들이 겹치지 않게 하나하나 잡아주면서, 소리선 하나하나가 주인공이 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정교한 포커싱에 감탄하던 마음이 조금 진정될 때, 한번 더 놀라게 되는 부분이 바로 포커싱 능력에 기반한 안정된 음상입니다. 음반에 따라 음상이 한군데에 맺혀있지 않고 흔들리는 음악들이 있는데, ‘The One’은 이러한 음악들에서도 음상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음상의 안정성이 좋습니다. 특히 과거의 기술로 녹음된 음반에서 강점을 보이는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음반 중 하나인 Fritz Reiner 지휘, Jascha Heifetz 연주의 ‘Tchaikovsky : Violin Concerto, op.35 in D’에서 무대중앙에 버티고 선 Heifetz 의 긴장감 있는 연주가 가감 없이 정교하게 전해지는 느낌입니다.
특히 ‘The One’의 정교한 포커싱 능력과 이로 인한 안정된 음상은 무대의 좌우보다는 중앙에서 극대화되는 느낌입니다. 이러한 부분은 바이올린 협주곡에서 바이올린 솔로가 무대 중앙에서 재생될 때나 보컬의 목소리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노래에서 강점을 나타내는데, 스피커 사이에 정확하게 보컬의 음상을 맺고 흔들리지 않게 재생하는 능력은 이제까지 사용했던 USB케이블들 보다 월등했습니다.
PC나 네트워크 플레이어 기반의 오디오 유저 중에서 음상이 정확하게 맺히지 않거나, 음상이 맺히더라도 불안하게 흔들리는 현상이 심하다고 느껴지시는 분이 계시다면, ‘The One’이 가격대비 최고의 해결책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넓은 공간표현>
‘The One’에서 느낄 수 있는 특징 중 하나는 음악을 재생함에 있어서 공간을 ‘넓게’ 사용하는 점입니다.
사실 이제까지 사용해본 USB케이블 중 가장 넓은 공간을 표현해주는 케이블은 S사의 단결정 은선으로 만든 USB케이블(이하 S케이블)이었습니다. 이 케이블의 경우 무대의 상하좌우 공간을 무척이나 넓게 표현해주었지만, 아무리 넓은 무대라도 그 끝이 분명하게 느껴졌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사용하는 USB케이블로 교체하였는데, 이 케이블의 경우 무대는 상대적으로 좁게 느껴지지 않지만 무대의 끝이 보이지 않아서 좁지만 개방되어 있다는 상반된 느낌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The One’은 S케이블과 같이 음반에 녹음된 무대를 넓게 표현해주는 계통의 USB케이블이었습니다. 하지만 ‘The One’은 그 무대를 표현함에 있어서 전자의 케이블과 분명한 차이점을 보여주었습니다. S케이블이 무대를 스피커 뒤쪽으로 재생하는데 탁월한 역량이 있었다면, ‘The One’은 무대를 스피커를 중심으로 앞뒤로 적당히 걸치게 재생을 한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스피커 뒤편으로 무대를 재생하는 기기나 케이블을 선호하는데, 그 이유는 스피커 앞으로 무대를 재생하는 기기나 케이블에서는 음악을 평면적으로 재생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별다른 노이즈 대책을 세우지 않은 PC기반의 오디오에서 스피커 앞으로 무대를 형성하여 음악을 평면적으로 재생되는 경우가 허다하였습니다.
하지만 ‘The One’은 이러한 선입견을 보기 좋게 부숴버린 USB케이블이었는데, 스피커를 중심으로 앞뒤공간을 적절히 활용하여 무대를 넓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좌우공간을 넓게 활용하고 있는데, 좌우공간을 넓고 여유 있게 활용하여 소리들을 배치하다 보니, 앞서 말했던 ‘The One’의 정교한 포커싱 능력이 한층 더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또한 좌우공간을 넓게 사용하다 보니, 좌우에서 재생되는 소리들이 굳이 무대의 중앙까지 침범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The One’의 무대중앙에서의 정교한 포커싱 능력과 흔들리지 않는 음상의 강점이 한층 더 강렬하게 다가온다고 느껴집니다.
특히 이러한 넓은 공간표현은 Georg Solti 지휘, Cristina Deutekom이 밤의 여왕 역할을 맡은 Mozart의 ‘Die Zuberflote’에서 매혹적으로 다가오는데, Cristina Deutekom의 아리아 부분에서 무대 좌우로 넓게 배치된 악기들로 인해 큰 방해 없이 재생되는 그녀의 노래를 듣고 있자면, 흡사 공간이 울리는, 공간 그 자체가 재생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에서 아쉬움이 있기는 하였습니다. 본래 사용중인 선에 비해서 심도의 표현이 다소 부족하였습니다. 물론 이 선이 제가 사용해 본 선 중에서 심도의 표현에 있어서는 최고였기 때문에, 이 선과 ‘The One’을 비교하는 것은 상당히 무의미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무대가 뒤로만 빠지는 것이 아닌, 스피커 앞 공간과 뒷 공간을 동시에 사용하는 ‘The One’이 결코 심도의 표현에 있어서 부족한 선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상대적으로 무대를 넓고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가격을 충분히 뛰어넘은 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공간의 표현에 있어서 한 부분 더 집고 넘어가자면, ‘The One’은 무대를 입체적으로 표현하지만 그 입체적인 부분의 표현에 있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피커 앞뒤로 공간을 활용하는 특성 때문인지, 무대가 입체적이지만 다소 볼록하게 느껴집니다. 이 부분은 ‘The One’의 특성인지 아직 완전히 번인이 되지 않아서 나타나는 부분인지 알 수는 없지만, 무대를 뒤로 빼는 시스템에 익숙한 분이라면 다소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타 특성들>
‘The One’의 소리는 단결정 은선으로 제작된 S케이블의 서늘한 음색에 비하면 파스텔톤의 음색이 느껴집니다. 물론 이는 ‘The One’이 해상력이 떨어지는 케이블이란 얘기는 아닙니다, 해상도가 높은 케이블일수록 소리는 부드러워지며 볼륨을 올리더라도 소란스러운 느낌이 들지 않기 때문입니다. 본래 사용중인 케이블에 비해서도 해상력의 부분은 앞서는 느낌인데, 앞서 설명했던 ‘The One’의 특성들이 케이블의 높은 해상력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지금까지 사용했던 USB케이블들보다 음상이 크고 분명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보컬의 목소리는 조금 더 크고 분명하게 느껴지며, 피아노의 타건에는 조금 더 힘이 실리는 느낌입니다.
마지막으로 현대적 기술로 녹음된 음반에서는 소리와 소리 사이를 벌려놓은 느낌이 강합니다. 넓은 무대 공간, 정교한 포커싱과 우수한 음분리도를 고려하더라도 소리를 인위적으로 분리시켜 놓은 느낌이 강한데, 사람에 따라서는 장점이라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연스런 음의 재생을 선호하는지라, ‘The One’의 입체적인 무대 재생과 더불어 다소 익숙하지 않은 느낌이었지만, 이 또한 ‘The One’에서만 느껴볼 수 있었던 특성인 것 같습니다.
<마치며>
‘The One’은 오디오용 USB케이블, 특히 ONEKEY Production에서 제품치고는 그리 높지 않은 가격입니다. 그래서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사용해 볼 수 있었던 USB케이블이었습니다. 제 시스템에 최적화된 USB케이블과의 사투는 다소 불리하게 전개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The One’은 자신의 특성을 당당히 뽐내며 저에게 또 다른 음악재생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당분간은 본래 사용하던 케이블과 ‘The One’을 번갈아 사용해보면서, 앞으로의 시스템 방향성에 대해서 즐거운 고민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지만, 한국에서 제작된 오디오 제품에는 ‘가격치고는 괜찮은’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지 않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The One’ 역시 ‘가격치고는 괜찮은’ USB케이블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냉정히 가격표를 떼고 보았을 때, ‘The One’의 성향이 자신과 맞다면, ‘The One’은 절대적인 성능에서 좋은 케이블이라고 생각합니다.
‘The One’의 사용기를 작성하면서 다소 혼란스러운 부분이 있는데, 앞서 언급한 ‘The One’의 특성은 대형기로 구성된 메인 시스템에서 잘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The One’을 사용하여 비율적으로 개선의 폭이 더 큰 시스템은 일반용 컴퓨터에 연결된 서브시스템입니다. 노이즈 덩어리인 일반PC에서 ‘The One’은 더 의미 있는 역할을 한다는 것인데,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대형기를 운용하시는 분들께 적합한 케이블인지 일반 PC에서 소형기를 운용하시는 분들께 적합한 케이블인지 고민스럽습니다. 물론 이러한 고민은 오디오가 취미인 분들에게는 행복한 고민일텐데, 저 역시 ‘The One’을 메인 시스템에 사용해야 할지 서브 시스템에 사용해야 할지 참 행복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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