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아날로그를 다시 시작해보자고 파이오니아 턴이며, 오토폰 블루며, 캠브리지 포노앰프며 들이고

정작 판때기는 예전에 다 처분하고 남은거 팝2장에 장국영 형님의 To You만 남은게 아니겠습니까

그리하야  장터에서 7인치 EP를 160장 묶어 파시는 분이 있길래 냅다 주문했지요.

160장 묶음에서 이미 판 상태-민트나 명연주를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거의 다 일본판이더군요. 

그리고 한 40장 정도는 거의 노오픈 민트급 판도 있었습니다!!!!

유진오먼디 지휘 필라델피아 오케, 잉그리드 헤블러 모차르트 소나타, 아르투르 루빈슈타인 월광

뭐..기타 등등 일본 연주자판 이었습니다. 나름 득템.

겹치는 레퍼토리가 엄청 많은 걸로 봐서는 (판은 다르지만 레퍼토리가 겹치거나, 아예 같은 판!!)

레코드점 정리시 일정 카테고리를(LP장) 떼어서 통째로 보낸거 아닌가 싶은.....

잡설이 길었습니다.

어쨌든 전반적인 판 상태는 완전.....

운동회 마치고 집에 온 초등학교 2학년 꼴이랄까요?

처음에는 물티슈로 대강 닦아내면서 듣는데, 이거야 원...무언가 효율적으로 160장을 닦아야 할 

도구가 있어야겠더군요. 그래서 냅다 질렀습니다.




우선 요따구로 생겨먹은거는 모두들 잘 아실겁니다. 별거 없어보이는데 최저가 13마넌...

이바닥이 원래 그닥 들어간거 없어도 부르는게 값이요, 아날로그 애호가가 점점 줄어가는 마당에

회사에서 13만원 달라고 하면 줘야지요. 방법 있나요. 미쿸에서는 반값이면 사는것 같던디...

어쨌든 직구해도 여차저차 돈만원~이만원정도 아낄 수는 있는데, 기다리는 시간이나 귀찮은거 싫으면

그냥 국내 오픈마켓에서 사시는게 정신건강에는 좋을 것 같습니다.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욕조에 물넣고 세척액 넣고 브러쉬 낑군담에 판넣고 좌33,우33 돌리시면 됩니다.

그리고 저기 보이는 마른 거즈로 쓱쓱쓱 닦고 말리기. 

저 거즈가 어디서 많이 본것 같아서 좀 보니, 수술방 거즈(패드) 같다는 생각이 몹시 강력히 듭니다. 

자...그렇다면 효과는 어떤가.

퐁퐁 칫솔질, 목공본드 코팅 벗기기보다는 훨씬 편한것 같습니다. 물론 노가다임에는 변함이 없지만요.

저놈으로 씻고 난 뒤에서 틱잡음이 있는 놈을 세척액 원액으로 빡빡문질렀더니, 잡음이 좀 더 감소하더만요.

그렇습니다. 대용량 빠른 스피드는 강점이지만, 다소 얄팍한 세척력은 한계입니다.

대량으로 판을 구매해서 한번 닦거나, 저~~기 구석에서 잠자던 닦아놓은 판 몰아서 다시 닦을때에는

더할 나위없이 효력을 발휘하겠지만, 저처럼 먼지 구댕이에서 굴러먹던 판을 닦을때에는 
 
초벌칠의 의미이지, 내가 이판을 새판처럼 닦아 듣겠다는 생각은 하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세척액을 다른걸 쓰면 어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 욕조가 생각보다 들어가는 물이 많아서 

경제성을 생각하면 자가로 세척액을 만들지 않는한 세척력은 이정도로 만족해야 할 듯 싶습니다.



결론 : 평소에 판 관리를 잘 하시던 분은 사시면 몰아서 판 닦기 참 편해요
     
          드러운 판은 뭘 해도 방법 없으니 열심히 각각 닦아주십시다.

P.S : 7인치 판 돌리는거 생각보다 되게 재밌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