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다닐때 음악을 너무 좋아해서 금성사 트랜지스터 라디오를 들고 학교에 다녔습니다.
점심 시간에 친구들하고 둘러 앉아 음악을 들었지요.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천일사 전축을 거금을 들여서 할부로 사서 자취방에서 들었는데, 아마도 오디오 시작하고 가장 감개무량했던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는 결혼 얼마전 쯤 샤프를 사고, 결혼 후에는 인켈에서 클래식에 특화해서 만들었다고 선전하던 7 시리즈를 샀습니다.
월급에 비해서 꽤 비쌋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시스템을 가장 오랬동안 들었습니다.
자세히 기억은 안나도 15년 정도는 들었을겁니다.
더 이상 바랄 생각도 없이 심취해서 듣다가 직장 동료 덕분에 몇년 전 로텔로 바꾸고, 다음에 진공관에 관심이 가서 케인으로 바꾸고 2년 전쯤에 자디스의 오케스트라 레퍼런스 SE를 구입해서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스피커는 인켈, 캐슬을 거쳐서 지금은 칼라스의 카이로스주니어 3웨이 시스템으로 듣고 있고, cdp는 인켈, 로텔을 거쳐서 심오디오 260D에 안착을 했습니다.
들였던 시스템들이 초 저가 제품군이지만 나름 만족감들 주던 기기들이었지요.
얼마전에는 이런 저런 케이블류도 바꿔봤는데 시스템 자체가 저가품들로 구성되어 있는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큰 차이를 못느끼겠더군요.
결론은 이렇습니다.
자디스에 심오디오 cdp 그리고 카이로스 주니어3웨이 시스템.
그 가격대에서는 대안이 없을 듯 싶습니다.
자디스 오케스트라의 소리는 너무 아름답더군요. 뭐랄까 은쟁반에 옥구슬이 구르는 듯한 투명하고 영롱한 소리에 감미롭고 따사로움이 느껴지는 그런 소리가 납니다.
특히 cdp는 로텔에서 심오디오로 바꾼 순간 앰프와 스피커 모두를 바꾼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극강의 해상력이 가장 돋보이더군요.
들리지 않던 악기들의 소리가 들리고, 그 위치가 느껴지고...
신품으로 거액을 주고 산 보람이 있었습니다.
카이로스 주니어3웨이는 주종목이 클래식인지라 아파트 환경에서 북셀프 스피커로 클래식을 들을 수 있는 좋은 스피커가 아닌가 싶습니다.
음악을 듣는 것에 충실하다면 일반인들의 주거환경에서 굳이 대형기가 필요할까 싶기도 하구요.
이제는 기기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쭉~~ 바꿀 일은 없을겁니다.
어느 영화에선가 소박한 시스템으로 방안에서 음악을 즐기는 노인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 모습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네요.
덕분에 기기 욕심 부리지 않고 음악에 빠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 바랄것이 없는 지금의 시스템입니다.
이상 소박한 평시민의 주절거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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