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힘 좋은 파워케이블 찾으시는 분의 글을 읽고 드는 생각이네요.
분쟁 유발글은 절대 아니고,
단지 파워케이블에 국한된 내용이거든요.
오랫동안 음악을 들어왔지만 오디오 내공은 턱없이 부족한 제게도
어느날 갑자기 피할 수 없는 뽐뿌가 찾아와서
이런 저런 파워케이블을 교체하기 시작했습니다만,
극단적인 고비용이 아닐지라도 비용에 따른 별다른 변화의 느낌은 없었거든요.
그래서 상한 마음을 달래가면서 수없이 검색해봤는데요, 대부분의 결론은 비슷하더군요.
1) 취향에 맞는 기기를 먼저 세팅하고 정 아쉬운 점이 남는다면 그 때나 케이블질을 해라.
2) 어떤 케이블이 자신의 기기에 적합한지 붙여보기 전에는 며느리도 모른다.
3) 케이블을 교체하니까 전혀 다른 시스템으로 바뀌었는데도 누군가가 힘과 단단해진 저음을 알아채지 못한다면 내공이 부족한 막귀이던지 혹은 개인차 때문이다.
어떤 시스템에서는 몇백만원짜리 케이블보다 막선이 더 좋았다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보면
이건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인지상정이지만...
과연 이 글들이 시사하는 행간의 의미는 무엇인지 무척 궁금했는데요,
오디오보다 훨씬 환경의 변화에 민감한 라이브 무대 성악가의 경우도
바뀐 무대나 상황에 따른 컨디션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가수 소리의 특성이 바뀌지는 않을 거라는
신념아닌 신념으로 정리하고 파워케이블의 방황을 끝냈습니다.
로마극장의 파바로티가
잠실올림픽 내한공연이라고 해서 절대로 드라마티코로 변하지 않는다!
뉴욕 메트에서 루치아나 질다를 부르던 신영옥이
KBS 홀이라고 해서 갑자기 콜로라투라처럼 들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제는 부질없는(?) 케이블질 보다는 음악에 귀를 기울이려고 노력 중인데요,
그래도 기천만원짜리 파워에 막선은 왠지 죄짓는 기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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