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에 앞서 제가 오디오에 대한 전문 지식이나 견해가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하시고 제 사용기를 읽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사용기는 단순히 제 개인적인 것이므로 나중에 저를 탓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품을 구입할 때 사용기가 도움이 되는 것도 있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오히려 사용기를 보고 샀다가 낭패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감히 두 기기의 비교를 한다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참고용으로만 읽어 주세요.
제가 오늘 올릴 사용기는 투애니 TD-192와 TD-384 두 제품입니다.
얼마 전에 192를 구입하고 최근에 384를 구입했기 때문에 집에서 두 제품을 비교할 수가 없었습니다. 만약 집에서 비교 청취를 했다면 좋았을 텐데 그랬다간 곧바로 아내에게 쫓겨날 수가 있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이어폰으로만 테스트 한 점을 고려하고 봐 주세요.
사용 환경
노트북 LG - S550
프로그램 - AudioGate 2.3.2 또는 J River V.20
이어폰 - JBL J33a
USB 케이블- True AV
블루투스용 핸드폰 - VEGA LTE-A
노래 선곡
1. Celine Dion - The Power of Love (Radio Edit).dsf
2. Erich Kunzel Cincinnati Pops Orchestra - 1812 Overture, Op. 49.dsf
3. Norah Jones - Don"t Know Why.dsf
4. Eagles - Hotel California.dsf
5. Diana Krall - The Girl In The Other Room.dsf
6. Dave Koz - The dance.flac
세팅을 똑같이 한 상황에서 각각의 노래를 192와 384를 통해 번갈아 가면서 청취해 봤습니다.
먼저 가수의 목소리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Celine Dion, Norah Jones, Diana Krall 모두의 노래에서 192는 좀 부드러운(약간 고음이 부족한 듯한 소리)소리이고, 384는 약간 고음이 거친 듯 하지만 깔끔한 소리로 귀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랄까... 무엇인가 살짝 막혀 있던 얇은 장막을 걷어낸 느낌이었습니다.
Eagles의 Hotel California에서는 192나 384 모두 전체적으로 과도한 저음으로 인해 귀가 부담스러웠으며(이 부분은 이어폰 자체 특성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마지막 기타 연주 부분은 384가 좀 더 고음을 잘 내어 주는 느낌이었습니다. Dave Koz - The dance에서 남자 가수의 목소리는 두 기기 모두 비슷하게 들렸고 색소폰의 소리는 384가 좀 더 강조된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음질에 대해서는 192와 비교했기 때문에 단점을 찾기가 어려웠지만 384 자체에 대한 불만은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1. 볼륨 노브 빠짐 - 처음 받았을 때부터 볼륨 노브가 흔들거리더니 살짝 힘을 주었더니 쑥 빠지더군요. 조만간
업체에서 다시 전 제품을 무상 점검 및 펌웨어를 업그레이드 해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2. 버턴은 누르고 조금 있어야 모드가 변경 - 192는 버튼을 누르는 동시에 변경이 되었지만 384는 꾹 누르고
약간의 시간이 지나야만 변경이 되더군요. 꼭 접점 불량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차후 이 부분도 해결해 주셨
으면 좋겠습니다.
3. 구동 프로그램 없음 - 한 동안 제가 헤맨 것이 이 부분이었습니다. 제가 192에 만족함에도 불구하고 384를
구입한 이유는 오로지 DSD가 지원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런데 제품 수령 후 아무리 찾아봐도 관련 프로그
램은 없었습니다. 즉, 제품은 만들었지만 그 제품을 구동시킬 프로그램이 없어서 여기 저기 기웃거리면서 겨
우 작동을 시켰는데 제대로 설정을 하고 작동시키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이 제품을 구동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니면 가격이 조금 상승하더라도 다른 업체와 연계해서 프
로그램을 같이 동봉해 주셨으면 어떨까 합니다.
4. 사용 설명서 없음 - 위에서 언급했듯이 최소한 여러 프로그램(푸바, JRiver, HQ Player 등)에서 장치 설정 방
법 등이 설명서로 포함되어 있으면 사용자 입장에서 좀 더 편하게 기기를 작동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블루투스 등도 작동시키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되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블루투스로 연결했는
데도 소리가 나지 않아 한 참 헤매다가 핸드폰의 볼륨을 높이니 그제서야 소리가 나더군요. 또한 블루투스로
연결했을 때 ‘툭툭’ 거리는 잡음이 나는데 나중에 업체 분과 전화 통화를 통해 블루투스가 연결되어 있지 않으
면 소리가 나게끔 원래 그렇게 제작했다고 하더군요. 이런 부분도 명확하게 알려주셨으면 어떨까 합니다.
5. 볼륨 반응 느림 - 백라이트가 파란 색이라 보기에도 괜찮았지만 볼륨 노브를 천천히 돌리면 소리 변화가
잘 안 이루어집니다. 빠르게 돌려야 소리 변화가 나타나며, 돌릴수록 천천히 볼륨 변화가 나타나야 되지
만 돌리다보면 어느 순간 볼륨이 갑자기 증가 또는 감소합니다.
6. 댓글 달아 주신 분 말씀처럼 전면 글자에 오타가 있네요.
OUTPUT을 OUPUT으로 되어 있네요.
이런 부분을 다음 제품에서 보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전체적인 느낌을 적어보면 중 고음 부분은 384의 소리가 좀 더 깔끔하게 들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리가 ‘탱글거린다’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위에도 언급했지만 하나의 막을 걷어낸 소리 느낌입니다. 저음은 192나 384 둘 다 비슷한 느낌이나, 192는 중저음을, 384는 밑 바닥에 깔려 있는 저음을 강조한 느낌( 1812에서 대포 소리가 좀 더 부드럽게 들림)이 듭니다. 여성 보컬은 감칠맛 나는 듯이 귀에 착 감기는 느낌이었으며, 소리의 밀도가 꽉 찬 느낌이었습니다.
분명 192에 비해 향상된 느낌이지만 향상된 소리를 위해 192에 비해 좀 더 비싼 금액을 투자할 것인지는 구매자가 몫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