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any TD-384 사용소감
디지털을 매개로 네트웍 플레이어와 음원시장의 확장이 오디오 시스템의 구성에 큰 변화를 일으키는 요즘입니다.
LP, CDP, 음원파일을 이용하는 PC-FI, 그리고 네트웍 플레이어 심지어 스마트폰의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오디오시스템에서 즉각 재생되는 편리성에 국내 아파트의 주거환경에 따른 헤드파이 사용자들도 증가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음악을 듣는 방식은 CDP, 저장형 네트웍 플레이어, 가끔 LP를 듣곤 하는 복합적인 유형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음악을 듣는 방식의 편리 유무와 별개로 오디오적인 쾌감과, 감상의 묘미, 추상적이긴 하지만 음악성이란 기준으로 가치를 가르던 기준들도, 디지털의 발전과 새로운 방식이 쏟아내는 현란함(?)에 잠시 주춤거릴 때도 있지만...
냉정을 되찾고 기기의 모습과 실재적인 사용가치와 음질을 저울질하며 정교하게 판단하다보면 제 각각 휘둘리지 않고 여건 그대로 음악을 잘 즐기게 되는 현명함(?)도 생기는 듯합니다.
오디오 취미라는 것이 경제적인 부분과 무관하지 않기에 그 한계에서 실험을 거듭하지만
때론, 그 선입견을 단번에 무력화시키는 ‘매우 현실적이면서 이상적인’기기의 출현은 현실과의 절충을 통해 선택되곤 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경제적인 불안과 건전성이 파괴된 시장에서 그 파급은 우리 오디오 매니아들을 위축시키고 소리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는 반면 변화와 도전을 둔화시키게 합니다.
최근 TD-384 컨버터가 제 공간에 자리 잡았습니다.
전작인 192에 만족을 하며 감상적 취미를 향유하고 있을 때 384의 출현은 기대도 되지만
과연 투자비에 따른 만족도(?)가 지금처럼 경제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맞바꿀만한 충족이 되느냐가 관건이었고, 여러 컨버터와 비교하여 매우 준수한 192를 사용하는 입장에서 괜한 무리수가 되지 않을까하는 의구심도 있었습니다만....
습관적으로 기기를 선택할 때 외모에 과도한 투자가 없는..,
이상하리만큼 담담한 기기들에서 음악적 아우라를 발산할 때 더 큰 감흥을 느끼는 변태스러운 습성이 384에도관심을 갖게 했습니다.
전작과 디자인이 별반 다를 바 없고 그리 후레쉬(?)함도 없지만, 소스에 대응하는 기술적 발전이 호기심을 자극하기에도 그리 녹녹치 않았으며, 다만 블루투스 방식으로 플레이가 가능해졌다는 장점에 마음이 움직이게 됩니다.
제 작업실에서 음악을 장악했던 저의 레퍼토리 권력이 처참히 해체되는 순간을 맞이하게 된 TD-384에 대한 대략적인 사용기를 올려봅니다.
먼저, 저의 시스템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소스기 : Aurender 100L, Marantz 5001(전원부 개조). Kenwood KP-770D(인터 개조)
앰프 : 장덕수 프리 P7. 파워 M7(업 버전), 포노 장덕수 배터리버전
스피커 : 메인 롯데 LS-1000, 기타 소형 북쉘프
케이블류 : 오디오 크래프트 (파워, 인터, 멀티텝)
튜닝제 : vibrapod, SSC 댐퍼
기본은 DSD지원의 사양에 고음질 디지털 소스에는 필터링없이 순수하게 대응하고, 24bit/192khz 이하의 음원들은 24bit/192khz로 업샘플링이 되고, 부가로 고음질의 헤드폰 , 블루투스 기능이 추가된 업그레이드 버전이라는 소개입니다.
여타 설명을 뒤로하고... 블루투스 기능으로 생긴 변화입니다.
첫 번째, 가장 큰 변화는 작업실에 주기적으로 수업하는 미술수업 멤버들이 자신들의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틀어가며 즐기는 상황이 펼쳐졌고 유튜브와 기타 동영상과 파일을 무작위로 즐기면서 주도권을 빼앗긴 상황이 연출 되었습니다.
두 번째 변화는 질문이 많아진 상황입니다.
‘ 저 컨버터와 앰프와 스피커가 있으면 우리도 선생님처럼 들을 수 있는 겁니까?’
그런데 생각해보자면...
소스에 대한 고민 없이 실시간 스트리밍되는 음원을 즐기는 편리성에서 저보다는 그들이 더 호감과 관심을 보였고 요즘 추세의 올인원 플레이어를 권장해줘도 굳이 오디오 시스템을 갖고 싶어하는 욕구를 건드린 듯 보입니다.
좋은 음질이 구현되는 현상을 접하고 스마트폰에서 원격으로 구현되는 음악의 질이 그들을 충분히 감동시켰습니다.
시스템을 구비하는데 드는 비용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는 것도 구차 할 만큼....
그런 감흥을 준 것은 매우 고무적이고 흥미진진한 결과라 생각되었습니다.
가장 큰 도전은 실재적으로 제가 사용하는 기존 소스들과의 상생과 기대감간에 일치성에 있었습니다만...
가령, CDP와의 상생에서 개선되었다고 느껴지거나, 청감상 호감이 느껴지는 포인트가 있는가?
Aurender 플레이어의 경우 소스간의 원 특성을 솔직하게 차이를 드러내면서도 대역 발란스의 변화에서 융통성이 있는가를...
CDP의 경우는 팝과 가요로 테스트를 했고 Aurender의 경우는 클래식과 재즈를 중점으로 들었습니다. 일단은 몇 일간 느낀점입니다.
대략적으로 TD-384의 특성을 열거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전반적으로 다이내믹 레인지가 기존 192보다 한층 넓은 느낌입니다.
캔버스가 조금 커지면서 틀도 그에 비례해 정교해집니다.
2. 192가 라이브감과 생동감이 좋았다면 384는 그 기반으로 입자의 잔향이 안정적입니다.
192가 옹골차고 경쾌하다면 384는 능구렁이 같은 유연함에 펀치가 있는듯 느껴집니다.
3. 악기의 질감에서 전체적 융화가 전제되면서 입체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고 192에서 존재감이 수줍었던 악기들이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특히, 중저역과 심저역에 배치된 영역에서 정교한 분리가 일어납니다.
4. DSD 음원들은 원근감이 앞으로 다가오고 마치 현장에 있는 현실감이 듭니다.마치, reality와 Real의 차이처럼 구분점이 명확합니다.
아마도, 이 부분이 대용량 고음질 소스 사용자들에게 가장 큰 어필이 될 부분이라 생각됩니다만...
블루투스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스마트폰의 고음질 소스화와 그에 대응하여 시스템에서 발현(?)되는 멜론에 실시간 스트리밍 음원이나 폰에 저장된 음원의 구현능력은 매우 고무적인 결과인지라 주목해야 할 TD-384의 능력이라고 생각됩니다.
저의 오디오 생활에서도 수업이 있는 하루, 혹은 지인들의 스마트폰을 통해 음악을 들으며 대화하는 소소한 재미가 추가된 묘미도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됩니다.
전체적으로 결론을 내려본다면....
스마트폰으로 연동되는 기능이 시스템에 추가되고, 음질도 무시할 수 없는 해석력을 갖춘 컨버터인 점
전작인 TD-192에 비해 원숙해지고 섬세해졌음을 느끼게 하는 해상력과 깊이감
DSD음원에 대응하는 광대역 고음질의 구현
대략 세 부분의 장점으로 축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기존 TD-192사용자들의 경우 컨버터의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케이블과 시스템 전반에 변화가 필요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저의 경우는 기존 세팅에서의 변화에서도 만족도가 있었기에 다른 유저분들도 그러하리라 생각이 듭니다.
아직 청취시간이 짧고 여러 다양한 튜닝을 해보지 않은 상황에서도 이 정도의 만족도라면 더 많은 가능성이 잠재된 컨버터란 생각이 듭니다.
참고가 되시길 바라면서... 부족한 소감 읽어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게시판에 TD-384에 대한 소감이 없다는 요구에 도움을 드리고자 부족하나마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