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오디오를 한참 이것저것 바꿈질도 하고 청음회도 참석하고 하다가 사업을 시작하면서 오디오를 접은지 근 5년만에 새판을 짜게 되었습니다.
장터 분위기가 예전과는 꽤 다르더군요 거래도 많이 줄어든듯 보이고 새로운 기기들이 쏟아져(?)나오던 5년전보단 아무래도 많이 재미는 없어진듯한 느낌입니다.
다시 오디오 판을 짜면서 아무래도 전에 들었던 가장 인상적인 조합으로 시작을 하고자 했습니다. 사포의 아큐톤트위터와 미드, 이톤우퍼가 달린 브람스에 프라이메어 301이 그것이었지요
일단 스피커는 굳이 사포 스피커가 아니더라도 비슷한 성향을 구하면 됐기에 엠프부터 찾아 헤맸습니다. 비교적 명기 301L과 가까운 시기에 만들어진 구형(상판 프린트버젼) A30.1을 구하고 스피커 고민에 빠져있었습니다.
예전에 엘락 330.1 jet의 빠른 반응성이 인상이 깊었기 때문에 엘락이나 모니터오디오등 고민에 빠져있을때 장터에서 오디오피직의 템포를 보았습니다.
제가 예전에 오디오를 할땐 오디오피직 비르고가 엄청난(?)인기와 화재였기 때문에 한번은 꼭 들어보고자 했었는데 그 비르고와 똑같은 유닛 구성에 용적만 조금 줄어든 템포가 저렴한 가격에 나와 가지고 오게 되었지요. 뭐 개인적으로 우퍼가 옆에 달려서 심플한 느낌의 스피커를 좋아하는 취향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스피커를 들여오고 스피커 케이블은 예전에 인상 깊었던 네오텍 3003으로 연결해서 들어보았습니다.
일단 기대했던 부분이지만 저역의 디테일이 좋습니다. 7인치 우퍼가 양쪽 사이드로 배치되 있어 저역의 해상도가 아주 좋습니다. 총주가 끝난뒤의 악기들의 여운도 끝까지 잘 표현해줍니다 하지만 중고역의 양에 비해 저역의 양이 적어 발란스가 맞질 않았습니다.
고역은 잘 안뻗어주더군요 고역이 가감없이 뻗어주면서도 디테일한 트위터가 프라이메어와 상성이 잘 맞던데 이부분은 실패라고 생각했습니다.
중역도 작은 유닛 사이즈에 비해 발빠르게 움직이는 해상도(?)가 기대만큼 나와주지 않았습니다.
(혹시 들어보신분이 있으실지는 모르겠지만 안소니갈로 레퍼런스 3.1이 중역이 아큐톤만큼 섬세하고 반응성이 좋습니다. 이정도의 중역의 해상도를 기대했었는데 실망이었지요...)
몇달동안 이상태로 듣다가 사실 판매고민도 많이 했었습니다. 매번 장터에 들어가서 스피커를 검색해보고 있었지요...
그러다 혹시 우퍼가 에이징이 덜된것은 아닐까 하고 하루종일 XLO버닝 CD로 유닛 몸풀기를 해보았습니다. 저역의 양감이 좀 좋아지고 더불어 전체적인 해상도가 꽤 증가하더군요 뭔가 가능성이 보여 기회가 있을때마다 대음량으로 플레이를 해주었습니다.
다소 멍청하던 중역하고 고역이 꽤 좋아짐을 느끼고 스피커 셋팅을 다시했지요 템포가 비르고에 비해 셋팅이 수월하다는 말을 들었었는데 이녀석도 셋팅에 꽤 예민해서 애좀 먹었습니다. 어느정도냐면 프라이메어 A30.1에는 페이즈를 180도 바꿔주는 버튼이 있는데 셋팅에 따라 인페이즈와 아웃페이즈도 잘 구분이 안될정도였습니다.
스피커를 벽쪽에 붙여보니 저역이 꽤 많아지며 낮은 저역에서 부밍이 생기더군요 벽쪽에서 조금씩 떼며 적절한 저역 위치를 찾고 토인각도 이리저리 움직여가며 꽤 공을 들이니 이제야 밸런스가 어느정도 맞는 음이 재생되었습니다.
시청환경이 좋진 않아 아직 오디오피직 특유의 앞뒤 양옆으로 펼쳐지는 레이어감 있는 음장은 느껴보지 못했습니다만 이제 조금씩 음악을 듣는것이 즐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요약.
1.오디오피직 템포 V는 덕트가 뒤에있고 양옆에 우퍼가 있고 전면에 트위터와 미드가 있어 사방으로 음이 방사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만큼 셋팅에 굉장히 민감합니다. 홈페이지에서 제시하는 셋팅방법으로 만족할만한 음이 나오지 않는다면 여러 포지션들을 직접 움직여보시면서 셋팅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2.전체적으로 유닛의 이음매는 꽤 자연스럽습니다. 한 유닛의 장점보다는 전체적인 밸런스 위주로 튜닝이 되어있는듯 합니다. 트위터는 앞으로 뻗어서 귀에 꼽히는 스타일은 아닌듯 합니다. 밸런스로 따지면 예전에 들었던 B&W 804가 연상됩니다. 미드역시 유닛의 퍼포먼스가 드러나는 성향은 아니며 자연스럽게 트위터와 연결되어 음을 받혀준다는 느낌입니다. 저역은 무게감 보다는 해상도가 뛰어나고 공간감이 좋습니다. 사실 저는 저역이 이 스피커에서 가장 놀라운 부분인데요 Eton이나 ATC처럼 무게감이 뛰어난편은 아니지만 35hz까지 떨어지는 저역의 느낌은 잘 전달해주며 전체적으로 공간을 체워주는 저역의 느낌이 매우 매력적입니다.
3.위 청음기는 프라이메어 A30.1과 매칭시의 느낌입니다. 아마 유닛의 성격은 프라이메어엠프의 성격이 많이 반영된 느낌이 아닐까 합니다. 오디오피직이 B&W가 연상될정도로 밸런스 위주로 튜닝이 되어있어 다른 엠프를 붙혔을땐 전혀 다른 느낌을 보여줄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드는군요 본 사용기를 보시는 분들도 감안해주시길 바랍니다.
4.오디오피직 인지도가 낮아서 중고 가격대가 꽤 떨어졌던데 유닛 자체의 쾌감보다는 공연장의 실황의 느낌이나 밸런스를 중요시하는 분들은 한번 꼭 들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셋팅이 쉬운 스피커는 아니니 들이시면 진득히 이리저리 포지션을 이동해보시면서 최적의 포지션을 찾는다면 분명 처음에 들었던 실망감이 애정으로 바뀌어있을꺼라 생각됩니다.
시청기기
Mac Book Pro - Gustard X10 Dac - 헤르메스 공제 XLR - 프라이메어 A30.1(구형) - 네오텍 3003 - 오디오피직 템포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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