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아시다시피 컴퓨터오디오가 활성화되면서, 컴퓨터기기는 오디오파일에게는 오디오시스템의 일부가 된지 오래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용량하드드라이브는 고음질음원과 고화질영상이 늘어나면서 어느샌가 사람들의 필수품이 되어버렸죠.
한가지 장점이라면 컴퓨터부품은 오디오시스템과 다르게 관세가 0%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주요 컴퓨터부품은 외국과 거의 같은 가격에, 심지어는 더 싼 가격에도 구입이 가능한 제품이었습니다.
하드의 경우도 몇년전 홍수가 나기전까지 외국과 국내가격은 똑같았지요.
저도 홍수나기전에 2TB 최신 하드를 77,000 원에 다나와에서 몇개 구입을 했었고, 당시 외국가격과 별 차이가 없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정말 희한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오디오기기처럼 수입통상의 장난으로 지멋대로 가격을 책정하고 국민들에게 그 가격을 강요하는 컴퓨터기기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외장하드입니다.
현재 외국의 오디오파일이나 HTPC 사용자들에게 인기있는 외장하드로 시게이트의 BackUp Plus 시리즈가 있습니다.
이 제품은 이전 GoFlex 시리즈의 업그레이드 버전인데 오디오파일들이 많이 사용하는 맥의 Time Capsule로 사용이 가능하고 Thunderbolt연결도 가능한 최신제품입니다.
단점도 있는데, 애플의 Time Capsule 3TB가 팬을 사용안한 무소음제품인데 반해서, 이 제품은 7200rpm 하드를 사용해서 팬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현재 4TB 7200rpm 하드버전이 $179.99에 무료배송으로 팔리고 있죠.
물론 최저가는 더 싸요.
작년말에는 오프라인 최저가가 $159였고 현재는 $149까지 떨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저가는 생각지도 않고 바라지도 않습니다.
예전대로라면 당연히 한국에서도 $179 가격에 팔리는것이 당연한 겁니다.
그런데, 현재 한국에서는 이 제품이 최저가 28만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참 놀랍습니다.
마치 오디오기기 시장을 보는듯 합니다.
경쟁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그냥 수입통상들이 정하는 가격책정에 소비자들은 무조건 따라가야하는 상황이죠.
제가 가끔 들르는 국내최대의 홈씨어터관련 커뮤니티에 가보면 요새 외국 TV가격때문에 참 말들이 많습니다.
오래전부터 외국에서는 화질과 내구성면에서 50인치 이상대에서는 삼성과 LG가 혹평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요새는 60인치 이상대에서 비지오가 절대강자로 수년간 군림하던 샤프를 위협하고 있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화질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최신LED스마트TV 70인치를 미국전역의 코스트코에서 무료배송에 $1499에 팔아서 큰 인기를 끌었었는데, 올해는 초절전에 최신 Theater 3D 화질을 내세운 새로운 70인치와 80인치 모델을 내놓았다고 합니다.
삼성 LG가 40인치 이하대에서는 외국에서 화질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내구성에 대한 혹평은 여전하며 아직도 대형TV에서는 화질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외국에서 인기를 끄는 (실제로 해외 60인치 이상대 판매량은 샤프와 비지오가 95% 이상을 차지함) TV가 국내에 들어올수가 없을까요?
저는 외국의 제품들이 한국에서 비싸게 팔리는 원인과 외국의 평가좋고 값싼 TV가 못들어오는 이유가 결국에는 같다고 생각됩니다.
이 나라는 "자유경쟁" 이 결여된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오래전에 헤드폰과 스피커에서 국내에서 외국의 약 7배에 달하는 비싼 가격에 팔던 모델이 몇개 있었습니다.
결국, 나중에 한 카페에서 공동구매에 사람들이 몰린것이 계기가 되어서 병행수입업자들의 타겟이 되자 가격이 폭락했었습니다.
결국 나중에 외국과 똑같은 가격으로 내려갔지만, 그것때문에 수입통상이 망했다는 소리는 들어보질 못했었습니다.
정말 한국의 제품시장은 정말 문제가 심각합니다.
국회의원들이 한번 나서서 조사해보면 별의별 불법들이 다 터져나올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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