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추석을 맞이하여 산소에 벌초를 다녀왔더니 몸이 완전히 녹초가 됐네요..^^
피아노 음악은 저또한 많은 음반을 접해보지 못해서 추천해 드리기는 그렇고 제가 지금껏 들어왔던 피아니스트 중에 가장 깊은 감명을 주었던 라자르 베르만이라는 피아니스트를 소개시켜 드리고자 합니다.
처음 라자르 베르만을 알게 된것은 리스트의 '순례의 해'가 베르만 최고의 명반이라는 소개 문구를 보면서였습니다. 그때는 리스트의 음악이 너무 어려워서 들어보나마나 지루할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던중 많이 알려진 차이코프스키와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을 먼저 듣게 되었는데 피아노의 최고 비르투오조라는 명성과는 달리 너무나 차분하고 여유있는 연주에 먼저 놀랐고 그의 음반표지의 장난기 어린 표정과는 달리 피아노 선율에 흐르는 그 기품에 다시한번 놀랐습니다. 무감각의 피아노에 마치 생명을 불어넣은듯한 그의 연주를 들으면서 지금까지도 그를 능가하는 피아니스트는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후 리스트의 '순례의 해'도 소장하게 되었는데 이 음반은 제가 생각하는 피아노 음반중 최고 명반이라 감히 말씀 드릴수 있을정도로 뛰어난 음반이라 생각합니다. 마치 피아니스트가 아닌 수도승이 현세의 모든것을 초월하여 연주하는 듯 숭고한 기품이 넘쳐 흐르더군요.
이 음반을 들으면서 내심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을 베르만이 첼로로 연주하면 어떨까 하는 맹랑한 상상도 해보았답니다. 헌데 이러한 피아니스트의 음반이 아주 극소수에 불과한 이유를 모르겠더군요. 그의 인생 역경이 아주 험란했다는 사실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수 있었지만 베르만의 연주 실력에 비하면 너무 턱없이 부족하더군요. 어느 책에선가 서구에 먼저 진입해서 명성을 날리고 있던 에밀 길레스가 자신의 조국에 자신과는 비교할 수 없는 뛰어난 피아니스트가 있다고 했을정도로 뛰어난 연주자인데....
그리고 혹시 베르만에 대해서 알고 계시는 분은 저에게 소개좀 부탁드립니다..^^ 제가 아는건 인터넷에서 검색한것 뿐이라...
그리고 제가 들어본 피아노 음반중에 입문기로 추천할만한 음반도 소개해 드립니다.
모두 사심없이 들을만한 최고의 명반들입니다
1. Chopin - Piano Concertos 1 & 2 - Zimerman & Giulini (DG)
클래식 입문해서 가장 많이 들은 피아노 앨법입니다.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가 않습니다. 뭐 다 아시는 앨범일거라 생각합니다..^^ 청년기의 쇼팽의 음악을 연주 할 수 잇는(있었던?) 유일한 연주자 짐머만...
2. Chopin - The Chopin Collection - Artur Rubinstein (RCA) 11장 전집
가히 루빈스타인은 쇼팽의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서 태어났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쇼팽적인 연주를 들려주는 듯 합니다. 가벼운 터치감과 맑은 음색, 물 흐르는 듯한 연주입니다..^^ 쇼팽 전집은 Chopin Complete Edition 1999 (DG) - 17장 전집도 추천해 드립니다. 명반 위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3. Martha Argerich - Debut Recital (1961)
당시 혜성같이 등장했던 아르헤리치의 데뷔 음반입니다. DG 의 100대 명반안에도 선정되었지요. 폭넓은 연주력으로 많은 명반을 남기고 있는 연주자입니다. 제가 즐겨듣는 연주자중에 한명입니다.
4. Faure - Kun Woo Paik Plays Gabriel Faure (백건우)
우리나라의 유일한 피아노의 대가 백건우. 대곡보다는 소품집으로 승부를 걸고 있는듯 합니다만 당연한 이치인듯 합니다. 워낙에 기라성같은 연주자들이 많아서..씁쓸..라흐마니노프 협주곡도 좋긴한데 개인적으로 에쉬케나지와 리히터에 비해 2% 부족한듯 합니다. 하지만 중국의 '랑랑'과는 비교자체가 반칙..'랑랑'은 피아니스트가 아닌 곡예단의 기예꾼이라 생각하기에...
5. Vladimir Horowitz - Complete Recordings on DG - 6장
호로비츠..그의 필생의 명연주집입니다. 호로비츠의 음반은 이 6장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만 피아노 음악의 명반중의 명반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DG의 100대 명반에 선정되었지요..
6. Scriabin & Medtner & Stravinski - Kissin
키신을 모르는분은 아무도 안계시겠지요? 카라얀과의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이 유명합니다만 전 키신의 음반중 위 앨범을 가장 좋아합니다. 전곡이 그냥 물 흐르듯이 지나갑니다. 입문용이라고 하기는 그렇고 좋아하는 앨범이다보니..ㅎㅎ..키신의 음반은 어느것을 선택해도 좋습니다..마치 피아노에 기름칠한 소리라고나 할까..이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하는데 그 다음은 어느정도 수준을 말하는 것인지..
쓰다보니 정말 길어졌군요..^^
음악은 이제 올리지 않겠습니다..
부담이 조금 심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