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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자가 환불을 요구하면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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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11 23:58: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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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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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자가 환불을 요구하면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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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구 [가입일자 : 2004-10-27]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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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사적인 내용의 글을 올리게 되어 우선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제가 가지고 있는 고가의 기기를 지난 토요일에 판매하게 되었습니다.
경기도에 계시는 분이고 저는 서울에 있어 지난 일요일에 뵙기로 하였는데 갑자기 토요일에 서울 오셨다고, 온김에 가지고 가시겠다고 연락을 받고 스케쥴을 제쳐두고 부랴부랴 기기를 챙겨서 강남역까지 들고 갔습니다. 본인이 계신곳이 강남역이기에 그쪽으로 오라하여 기분이 썩 내키진 않았지만 '내가 좀 고생하면 되지' 라고 생각하고 군말없이 기기를 들고 갔습니다. (그래도 직접 확인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서 작동상태를 미리 동영상을 찍어 핸드폰 문자로 보내드리기 까지 하였습니다)
저녁 7시10분쯤 강남역 길거리 광장같은 곳에서 포장된 기기를 열어 보여드렸습니다. 외관에 이상이 전혀 없는 것을 확인해 드렸고 간단히 인사나눈채 입금확인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3시간이 흘렀을까 문자가 왔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기기를 열어보니 부속품 하나가 깨져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부품만 갈면 큰 문제 없을 것 같다는데 서로 동의하고 제가 부품교체 혹은 AS를 알아보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구입하신 분께 오늘 반품을 요구하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분의 입장은
1.기기가 노후되어 부품이 깨진것 같다
2.판매자가 구매자에게 기기의 구입년도를 미리 알려주지 않아 본인은 노후된 줄 몰랐다
3.구매자 자신은 기기를 들고 집으로 오기까지 매우 조심스러웠기 때문에 부품이 깨지는 것에대해 자신의 과실이 전혀 없다
4.오자마자 부품에 문제가 생겼고 앞으로 문제가 생길것에 매우 부담스럽다
5.또한 밤이라 길거리가 어두워서 문제가 있는지 확인 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6.부품교체는 약 5만원이 소요되는데 이것은 구매자 본인이 부담하겠다.
(참고로 제가 기기 사용기를 2006년도에 온라인에 올렸던 것을 구매자께서 확인한 것 같습니다)
7.판매자가 2006년에 사용기를 올려놓고 10시간도 안들었다는 것에 대해 도저히 믿을 수 없다.
'그러므로 토요일에 구입했고 당일 문제를 확인했고 월요일에 환불을 요구한다' 라고 오늘 전화통화로 말씀하시더군요.
그 말씀을 듣고 저의 입장을 아래와 같이 밝혔습니다.
1.구매자께서 원하시는 금액으로 충분히 네고해드렸다
2.판매전에 동영상으로 작동상태 이상유무를 확인시켜 드렸다
3.구매자께서 가져다 달라는 곳까지 갖다 드렸다
4.정상적인 상태에서 판매한 것을 구매자가 구입한 다음 문제가 생긴것에 대해 환불을 받아들이기 매우 어렵다.
5.구입하고 10시간도 안들은 것은 다른 대체기기가 많기도 하거니와 고가의 기기가 부담이 되어 거의 소장만 했을 뿐이다.
6.구매하신 분께서 가져가시는 동안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저도 모르기 때문에 환불을 쉽게 말씀드리기 어렵다.
'환불은 생각해 보도록 하겠다'라고 하였습니다.
구매하셨던 분 입장에서는 고가의 물건을 구매한 다음 집에 도착해 보니 파손이 되어있었고 인터넷으로 알아보던 중 제가 판매한 기기가 생각보다 오래된 노후된 기기라 생각되어 구입을 후회하고 환불을 요구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런 마음을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도 애지중지 사용하고 관리하여 가급적 새것과 다름없는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노력했고 비록 구입한지는 되었으나 신품으로 구매하였고 중고인점을 감안하여 구매자가 원하는대로 구입가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으로 판매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파손되었으니 환불해달라는 요구에 쉽게 마음이 열리지 않습니다.
구매하신 분 말씀대로 환불을 해드리자니 바보처럼 당하는 것만 같고, 환불을 안해드리자니 불량물건 판매한 동호인 같아서 잠도 안오네요.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집으로 와서 확인하고 가져가라고 할껄 그랬나봐요.
그날 힘쓰는 일좀 하느라 나와있어서 잠바 하나 걸치고 운동화 신고 하이엔드기기를 종이박스에 들고 부랴부랴 강남역까지지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찾아 간 제 모습에 저 또한 화도 나기도 하고 매우 우스꽝스럽게 느껴지더군요. 혹시 그런 초라한 모습에 구매자께서 기기에 대한 믿음보다 사용한 사람의 품위가 떨어져 보여 불신이 생긴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양복입고 벤츠라도 몰고갔어야 하는건 아닌지.
혹시 회원님들께서 저 같은 경우엔 어떤 결정하실런지 조언 혹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구매자가 환불을 요구하면 무조건 받아들여야 하는 건지요.
불편한 글을 올려 심란하게 해드렸다면 회원님들께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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