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와싸다에 튜너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네요..
튜너의 세계에 들어가면 튜너들 마다 그리고 메이커마다 추구하는 음색이 다 다른 것을 느낄 수 있을 껍니다.. 같은 방송을 듣다보면 화장발이 들어있는 소리도 있고 솔직 담백하다는 느낌도 들고요..
또 비슷한 환경에서 수신율이나 노이즈의 정도도 다르지만 지독한 난청지역에서 노이즈 리덕션 프로그램을 작동해 보면 소리도 다르고 느낌도 다른 것을 느낄껍니다.
어찌 되었든.. 튜너의 세계에 들어가 보았으면 최고의 튜너를 한번 경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주머니 사정이 좀 떨어진다 하더라도.. 가격대 성능비로 좋은 튜너를 구할 수도 있고요... 물론 제가 사용해본 것 위주로 소개를 하기 때문에 주관적인 평가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자신은 못합니다.. 감안하고 글을 읽어주세요..
1. 진공관 튜너
마란츠 10b
튜너이야기에서 마란츠 10B를 빼놓고는 이야기를 못합니다. 마란츠는 원래 전문가용 기기를 만드는 회사는 아닙니다만 워낙 성능이 좋은 홈 하이파이용 기기를 만들다 보니까 방송 모니토링 전문가용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어서 그 가치를 높게 쳐 줍니다.
워낙 물량투입을 많이 해서 마란츠 7C를 만들고 그 잘나가던 회사를 일시에 말아먹은 제품으로도 유명합니다.
피셔 FM-1000
일반 가정용보다는 프로용 방송 모니토링을 목적으로 개발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은퇴를 하면서 그 뛰어난 성능으로 빈티지애호가들에게 아주 인기가 좋은 아이템입니다.
Scott 4310
역시 방송 모니토링 진공관 튜너입니다.. 이것을 조금 단순화 해서 가정용으로 만든 것이 310E 모델입니다. 둘다 인기가 좋습니다..
이 세가지 진공관 튜너는 상당히 고가입니다. 또 내구성이 워낙 좋으므로 지금도 현역기로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음색은 진공관이라 부드러울 것 같지만 상당히 해상도 위주이고 수신능력 또한 아주 뛰어난 튜너들이지요...
맥킨에서도 뛰어난 튜너가 있습니다. 비록 전문가용으로는 조금은 부족하지만 가정용으로는 그 음질이나 수신율에서 손색이 없습니다. 최고의 진공관 튜너를 맛보고는 싶지만 주머니 사정이 좀 부족하면 MR71이 가격대 성능비로 좋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2. 마란츠 TR 튜너들
가격대 성능비로 높이 쳐주는 120 튜너입니다. 이것이 인기를 끌자 이를 좀더 보완해서 고급형인 120B가 나왔습니다. 마란츠 튜너의 가장 큰 장점은 스코프기능이 내장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잘 활용하면 오디오생활에 큰 도움을 줍니다.
120b입니다. 내부사진을 보면 보다 높은 S/N비를 구현하기 위해서 각 보드별로 내부 차폐를 2중으로 한 것이 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좋은 150 튜너입니다.
마란츠 TR 튜너의 음색의 변화를 쭉 듣다보면 10B의 음색을 다시 구현할려는 노력이 많이 보입니다. 보통 2130에 와서 이것을 완성을 했다고 평가를 많이 받고 이 튜너와 경쟁회사인 켄우드 산수이등의 최고급 라인과 비교를 많이 합니다.
우리가 많이 보는 ST-8은 이 모델의 기능중 몇몇을 빼고 만든 것입니다.
3. 켄우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지만 튜너의 성능만은 절대 떨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격대 성능비로는 더 좋기 때문에 주머니가 가볍고 최고의 음질을 원하는 매니아들한테 인기가 좋습니다.
위는 켄우드 8300 모델이고 아래는 9900 모델입니다. 똑같지요?? 즉 9900은 유럽형이고 8300은 미국형입니다. 그래서 미국의 디엠파시스 규격을 따르는 우리나라에서는 8300이 더 맞다고 합니다.
켄우드의 최고급 라인인 L-02T입니다. 보기에도 예사롭지 않지요?? 이 모델 이후로는 더이상의 고기능 튜너를 만들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4. 산수이
역시 가격에 비해서 높은 성능을 보이는 튜너메이커입니다.. 와싸다 튜너매니아들한테도 인기가 좋지요??
아날로그 튜너 입문기로 인기가 좋은 TU-717 입니다. 단순한 디자인으로 원가를 줄였고 우수한 수신율을 보입니다.
한단계 올라가면 이런 모델이 있습니다..
최고급 라인입니다.
5. ReVox
튜너에는 디엠파시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역의 S/N비를 좋게 하려고 방송을 송출할 때 일종의 EQ필터를 사용하는데 수신측에서 송신측과 반대의 필터를 걸어주어야 정상적인 소리가 나오는 법이지요. LP의 RIAA 필터와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 규격이 미국과 유럽이 다릅니다. 유럽은 50us이고 미국은 75us를 사용하지요. 우리나라는 미국과 같습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유럽 튜너들이 이런 문제점으로 인기가 좀 부족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유럽튜너 중 ReVox를 빼 놓을 수는 없지요.. 인기가 좋아서 수출을 많이 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디엠파시스를 갖는 제품이나 조정이 쉽기 때문이지요.
A-76 가격이 비교적 저렴해서 입문용으로도 좋지만 음질이나 수신능력 그리고 잡음비도 상당한 수준을 보입니다.. 리복스 제품은 잔고장이 없기로 유명합니다..
B-760 본격적인 하이엔드 제품입니다. 저역이 두툼한 리복스 특유의 음색이 나옵니다.
B-260 아날로그 튜닝방식에 비해서 디지털 튜닝방식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집니다. 하지만 이놈은 디지털 방식이면서도 꾸준한 인기가 있는 놈입니다...
그리고 역시 뽀대하면 리복스지요..
튜너의 세계도 들어가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영국 그리고 독일계 튜너는 저도 경험이 없어서 소개를 못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