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과 고클등에 한번올렸습니다만..이 음악이 더 소개가 되길바라며
여기에도 올립니다.)
소개할 음반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구하기 쉽지 않은 것들 이야기입니다.
제직업도 있고 해서 일본의 애니매이션 영화 사운드트랙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1, 2부정도로 나누어 해도 되죠.?^^
일본의 애니매이션을 접해보신 분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디즈니의 뮤지컬 연출에
비해 보다 영화적인 연출법을 사용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게 엄청난 비용과 노력 이드는 디즈니식 연출에 대해 비용이 부족하기도 하고
시간도 없는 방송용 애니매이션을 저예산으로 만들다가 발전한 방법이라고
하죠(리미티드 애니매이션).. 원래의 근원이 어떻든 일본 애니 특유의 화면과
연출 기법은 이제는 세계 각지에 일본식 오타쿠층을 생성하고 있을 지경이 되어
버렸습니다....저도 그런 식으로 몰입했었던 사람들 중 하나이고요.. 이젠 애니
매이터가 되어버렸습니다....무서운 귀결이죠.^^
그런데 이들 애니매이션 작품에 사용되는 음악-사운드트랙에 또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클래식 좋아하시는 분들. 이들 작품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들에 집중할 수밖에 없게 되실 겁니다. 일본애니의 음악을 위해 동원된 연주
단체를 한번 열거해 볼게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스라엘 필하모닉오케스트라
바르샤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그 외 병설 합창단..
그외 성악가들과 기악의 솔리스트들... (이들 중엔 유명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기억이 잘 안나서..)이 동원되고 있습니다.
이들 오케스트라나 앙상블의 스코어가 가세한 일본애니의 화면은 대단히 다이
내믹하고 유려하기 그지없습니다. 음악에 많은 걸 빚지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일단 오늘은 이들 중 기동전사 건담 08소대..의 심포닉 사운드트랙을 말해보려고
합니다.
이 작품을 아시는 분이라면 별도의 설명이 필요없겠지만 대략의 개념을 한번
설명해봅니다.
미래에 인간은 우주에 1만에서 수만명이 살 수 있는 회전식 원통형(원심력에 의해
중력 생성)의 거대한 우주정거장을 무수히 띄울 수 있게 됩니다.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이 우주정거장--안에 산도 있고 강도 있고 구름도 떠 있죠.--
스페이스 콜로니로 이주하고 세월이 흘러 지구의 사람들과 스페이스 콜로니의 사람
들로 계급층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는 거죠.
지구의 사람들은 (아마도) 귀족계급이고 우주쪽의 사람들이 노동자계급으로 그려
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지구쪽의 냉대와 탄압을 견디지 못한 콜로니의
'스페이스노이드' 쪽이 첨단의 거대 인간형 병기인 모빌슈트를 개발해 지구를
침공합니다. 아마도 폼나는 작명을 위해 애쓰다 그렇게된 결과로 보이지만,이들
스페이스노이드쪽조직의 이름은 시온공화국..이름이 그럴뿐 시오니즘이 관련되어
있는건 아닙니다..그리고 지구쪽의 방위군은 그냥 연합군..이라는군요.이 두 조직의
전쟁이고..우주세기로 0079년의 1년동안 이 거대로봇병기들의 화려한 우주전쟁이
발발하고 연합군의 승리로 끝난다는 그런이야기인데..이 모빌슈트라는 소재가 애니매
이션의 SF적 영상을 위한 좋은 소도구로서 사용되는 거고....
실제 스토리는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사랑하고 결혼하고 병들며 슬퍼하며, 기뻐하고 절망하고... 전 시리즈를 통틀어
이 건담 시리즈에는 SF 애니매이션(어린이용의 것으로 볼 수도 있는 로봇이 등장하는)
으로만 볼 수 없는 장대한 서사가 깃들어 있습니다.
이게 총감독이자 원작자인 토미노 요시유키의 작품세계가 되는 건데 이분이 나이가
들면서 작품에 눈물 흘리는 장면이 많아지더군요..^^
그리고 소개하고자 하는 '08소대'는 건담이라는 로봇부대의 보급과 후방지원을
담당하며 역시 건담을 조종하여 작전을 수행하는 08소대의 모습을 그리는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 대해선 찬반이 많지만..(전쟁이라는 거대한 모순을 인명살상 없이 견디고자
하는 주인공 시로의 모습같은 게 답답하다는 말을 하게 되죠) 저는 인상적으로 보았습
니다.
무엇보다 복잡한 메카닉 디자인의 애니매이팅이 무리없이 이루어진 정성을 높이 사고 싶죠..
그리고 처절한 주인공들의 갈등과 삶과 죽음.. 간딤 작품군의 또 하나의
명작으로 삼고 싶은데.. 건담의 골수팬들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이 인상적인 작품의 사운드트랙의 스코어를 명문의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사운드가 홀톤을 살린 녹음으로 채워주고 있는 것입니다.
사운드트랙 중 한곡을 동료 애니매이터인 한 음악애호가에게 교향곡이라고 둘러대고
틀어줬다가 대단히 맘에 들어 하며 전곡을 다 들으려고 하는 바람에...^^ 거짓말하면
안됩니다...
이 사운드트랙도 언젠가 국내에 소개되리라 생각됩니다.
문화개방과 더불어 정식으로 유통되는 작품의 숫자가 늘어나더군요..
곡들을 보면 애절한 곡들과 장엄한 곡들이 있는데.. 헐리웃 스코어의 특징과 다소 틀립니다.
일본인 작곡가이기 때문이겠지만 날이 선연히 살아 있는 느낌입니다. 저 역시 일본이
대단히 마음에 안드는 수많은 한국인 중 하나지만 이런 애니매이션 무비나 음악들은
호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음을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곡들 중 '아이나의 테마'같은
곡을 들으며 그 애절한 바이올린에 코끝이 찡했던 게 기억나는데.. 그러다가 '작전'
같은 박진감 넘치는 곡을 들으면 헐리웃 블록버스터 무비의 스코어에 속도감이 붙은 듯
한 멋진 오케스트레이션을 들을 수가 있습니다.
제꿈은 사실 저의 작품을 만드는 것인데..언제나 작품을 만들고 이 '건담'과 같은
스코어를 넣을 수 있을까요.. 그래서 국내의 영화를 관심갖고 보는 것 중 하나가 음악입니다.
언젠가 음악을 멋있게 만들어 줄 영화음악 스코어 작곡가가 있을까.. 하는 마음 때문
이죠. 흔히 가수들이 영화에 삽입곡 부르고 나서 '영화음악 했다'는 민망한 말을 본인
이 하거나 방송의 MC가 무심코 하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민망합니다.
영화의 스코어를 작곡하는 건 알고 보면 낭만파 사조의 교향곡이나 표제음악의 작곡
에 버금가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걸 삽입곡 하나 부르고 '영화음악 했다'고 두리뭉실하게 말하지 않았으면 하거든요..
그래서 영화음악 스코어가 조명이 덜 되는 경향을 안타까워 하죠..
이 건담의 사운드트랙에는 보컬이 하나 있는데.. 일본어 보컬이라 잘 안듣습니다만
이것도 풀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되어 있습니다. 들을만은 한 편이죠..
여러분 중에 혹시나 관심이 생기시면 이 건담 08소대'의 사운드트랙을 한번 구해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매우 흥미있는 내용들일 것입니다... 일단 1부를 여기까지 쓰도록 하겠습니다.
사실은 시간이 없는 중에 써댄 내용이라.. 내용을 나중에라도 수정하고 싶네요..
그럼..다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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