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군대 전북 신병교육대에 있을때였죠.
서로간에 얼굴도 아직 익히지 않는 상태이고, 특히 이름도 잘 모른 서먹서먹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전라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저 다들 당나라 군기 비스므리한것만 가지고 서로 안면을 익히는 정도였지요.
그런데 내무반에서 한 훈련병이 갑자기 분위기를 잡더니 심각하게 입을 열더군요.
"애들아, 난 경상도에서 왔지만, 내 친척이 전라도에 사는 사람도 있다"
"그러니, 미워하지 말고 서로 잘 지내보자,"
모두 멀뚱멀뚱 쳐다봤죠.
갑자기 왠 쌩뚱맞은 소리???
저는 저 애가 자기 소개하려고 저런말 하려나 보다 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경상도 사람이라고 혹시 다구리라도 당할까봐 그런말을 했다더군요.-_-;
도데체 경상도가 무슨 분위기이길래 저런 소리를 했나...상당히 오랫동안 의아해 했습니다. 아참, 그리고 그 넘은 후에 친하게 지낼때 한말이 있습니다.
"김대중이가 간첩이다. 그런데 체포하면 전라도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기 때문에 간첩인줄 알고도 잡지 못하고 있는거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고 입을 모아 설명했지만 전혀 통하지 않고, 오히려 우리보고 아직 뭘 몰라서 그런다고 하더군요.
아주 불쌍하게 우리를 쳐다보면서 말이죠.. ㅠ.ㅠ
경상도에서 무슨 훈련을 시킨건가요?
지금 생각하면 조선찌라시의 쇄뇌라고 짐작은 하고 있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