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클래스 앰프를 디지털 앰프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들의 소리가 안좋은 것으로 봐서 디지털 음원의 소리도 안좋다고 누명을 씌우는 분들도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디지털 앰프가 아니고 스위칭 앰프로 봐야 합니다.
일반적인 AB-클래스 앰프에서는 출력 트랜지스터가 완전히 켜진 것도 아니고, 완전히 꺼진 것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로 동작하면서 열이 많이 납니다.
출력 트랜지스터가 완전히 켜지거나 완전히 꺼지며 동작하면 열이 별로 안납니다.
완전히 켜진 상태에서는 전압이 작기 때문에, 완전히 꺼진 상태에서는 전류가 작기 때문에 전력손실이 작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회로의 D-클래스 앰프가 등장한 것입니다.
스위치 두 개가 있는데, 위 스위치가 켜지면, 아래 스위치는 꺼지고, 아래 스위치가 켜지면 위 스위치가 꺼진다고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러 가지 제어방법이 있지만, 설명하기 쉬운 '히스테리시스 뱅 뱅 콘트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세 개의 부드러운 선이 있습니다.
목표전압인 중간 녹색선의 위와 아래로 빨간선과 파란선이 있습니다.
출력전압은 두꺼운 검은선으로 표시했습니다.
시작의 상태는 위의 스위치가 켜진 것입니다.
인덕터를 통하여 콘덴서를 충전합니다.
전압이 증가합니다.
출력전압이 빨간선에 닿으면 위의 스위치를 끄고, 아래 스위치를 켭니다.
인덕터를 통하여 콘덴서를 방전시킵니다.
전압이 감소합니다.
출력전압이 파란선에 닿으면 아래 스위치를 끄고, 위 스위치를 켭니다.
인덕터를 통하여 콘덴서를 충전합니다.
전압이 증가합니다.
계속 이런 식으로 동작합니다.
스피커 출력전압이 너무 크면, 아래 스위치를 켜고,
너무 작으면, 위 스위치를 켜는 식으로 말입니다.
그래서, 출력전압의 모양이 톱니모양이 됩니다.
오실로스코프로 보면 아주 노이즈가 많은 파형입니다.
하지만, 이 톱니의 주파수가 100kHz 정도로 높기 때문에 귀에는 들리지 않고 그럭 저럭 괜찮은 음악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들 D-클래스 앰프들은 좋은 음질보다는 전력소모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보통 AB-클래스 앰프들은 방열판 때문에 덩치도 크고 무거운 반면, 상당히 큰 출력의 앰프도 귀여운 크기로 만들 수 있습니다.
열도 별로 안납니다.
싸구려 홈시어터나 서브우퍼용 앰프에 제격입니다.
D-클래스를 디지털 앰프라고 한 이유는 '디지털이 대세다'하던 시기에 사람들을 현혹시켜서 많이 팔아먹기 위한 것 같습니다.
D-클래스 앰프를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싸구려 스피커로 잠깐 들어보았는데, 오실로스코프 파형이 개판인 것에 비하연 소리는 꽤 그럴 싸하다고 느꼈습니다.
좋아하지 않는 종류의 앰프이지만 음악감상에 전혀 지장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많이 들어보신 분들은 소리가 어떤지 경험담을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