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준님. 투자 방침이기 때문에 경상도에 인프라가 집중됐다고 생각하십니까?
전라도에서 평야지방이 많다고 해도 공장이랑 별 관계가 없습니다. 호남땅 구석구석
풀한포기 안남게 공장을 세웁니까??? 산업 인프라가 들어서면 농사를 지을 수
없는겁니까? 그런 말도 안되는게 어딨습니까? 그럼 80년대까지 곳곳에 농사짓는
곳이 많았던 서울은 대체 뭡니까? 미국 캘리포니아 주나 오클라호마 주도 농사도
공장도 도시도 다 같이 있는데 양키 아해들 머리에 총맞았습니까?
공장의 입지조건도 평지에 강을 맞대고 있는 것이거든요. 공장있다고 해도 농사를
못하는게 아닙니다. 오히려 유리한 조건입니다.
남동임해공업지역이 아니더라도 전남에 무역과 공업을 유치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해수의 깊이라고 해도 전남지방의 대륙붕 해심이면 들어선다고 전혀 문제될게 없습니다.
사실 서해지역이라고 해도 무역단지가 들어서지 못할 이유가 하등 없지요. 해심이
낮다고 해도 어차피 배가 들어설 지역을 전체 땅 파해쳐 조성하는게 아니니까요.
군산지역이 갯벌인데도 멀쩡히 무역지대로 조성하는걸 보십시오. 해심이 어떻니
평야가 어떻니 하는건 언급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영남이라고 수에즈 운하처럼 수천 킬로미터 단축효과가 있는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수십킬로도
채 안떨어져 있는 전남은 완전히 찬밥이고..
한마디로 만들려고 하면 다 만든다. 이겁니다.
그리고 어제 남기신 리플 읽었습니다. 솔직히 읽으면서 굉장히 화가 나더군요.
한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창준님이 현실을 판단하시는건 자유의지입니다. 하지만 그걸 주장할때는 다릅니다.
어느정도 객관성을 담보해야 하지 않습니까?
최창준님. 정무직밖에 지역차별이 없었다구요? 무슨 섭섭한 말씀을.
고건씨를 말하셨지요? 말씀 잘하셨습니다. 그양반 전북 출신이지요.
고건씨에 대한 에피소드 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고건씨가 80년말에 서울시장에
취임했습니다.
취임하고 와 보니 황당하게도 서울 시청 본청에서 21명의 시 국장급의 사람들 중
호남 출신이 단 2명. 서울 시내 전체 구청장중 호남 출신은 제로였습니다. 그래서
고건씨가 황당해하며 취임하자마자 바로 한명을 자기가 아는 전라도 사람으로
임명한 일이 있습니다.
다른 에피소드입니다. 박정희 정권때 단 한번 재무부 차관에 호남 출신이 임명된
적이 있습니다. 이름을 잊었는데..
암튼 그때 그 차관이 호남 출신을 몇명 국장급으로 뽑자 사내에서 바로 호남
마피아를 만들고 있다라는 흑색선전이 암약리에 돌았습니다. 결국 그 호남 출신의
재무부 차관은 몇년을 못채우고 자리에 물러나야 했습니다.
하위직은 안그랬다구요? 서울시의 서기관급 300명 정도 직원중 영남출신이 150명을
넘었던 반면 호남 출신은 30명도 못되었습니다.
공기업을 볼까요? 전두환 노태우 정권때 공기업의 임원들 중 40%가 영남
출신이었습니다.
이사장급까지 올라가면 60프로 이상이 영남출신이었습니다. 호남은 8%. 한자릿수에
불과한 퍼센테이지였지요.
공기업만 그랬을까요? 사기업은 공평했을까요? 천만에요.
노태우 정권때 국회에서 지역감정특위가 결성되어 호남차별실태 조사 차원으로
국내 대기업 임원의 출신분포도를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결과는 황당했습니다. 대기업 전체 임원급중 서울이 37% 영남이 33%인데. 호남은
단 6%였습니다.
근데 갑지기 하나 노파심이 드는군요.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제발 호남 사람들이 "머리가 나빠서" 라고는 제발 제발 말씀 말아 주십시오.
창준님은 정무직일 경우 주변 인적 자원을 쓰다 보니 그랬다고 하셨지요.
그말 십분 이해한다 치고 봅시다.
전두환 당시 관료 200여명 중 50% 정도인 100명 정도가 영남 출신었습니다.
그리고 노태우 정권때 전 각료의 "60%"가 영남 출신이었습니다. 아울러
어느 부처를 막론하고 주요 실세 국장 등 요직은 대부분 TK 출신이었고
검찰과 군장성 청와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김영삼 때도 크게 나아진게 없어 대통령 수반 행정부의 핵심권력인 검찰 , 경찰 ,
국세청 등 핵심 부분이 모두 경상도. 그것도 경남고 출신으로 채워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언론에 비판이 심해지자(특히 한겨레 신문에서) 후속 인사에서 내무장관에
호남 사람을 임명해서 슬쩍 넘어갔던 적도 있었습니다.
아무리 주변 인적 인프라를 써도 그렇지.. 이걸 정상적으로 보십니까?
그리고 최창준님. 군대 말씀하셨지요? 경상도 지역이 원래 육사를
많이 가기 때문에 군장성이 대부분 경상도인 거라고.
전 이 대목에서 기가 막히더군요. 어쩌면 그렇게 자의 편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할 수
있는지.
군 생도 전체로 보면 영남이 확실히 좀 많긴 했습니다. 하지만 압도적인
차이는 아니고 영호남 비율로 보면 경북 경남이 합쳐서 65%정도. 호남이 35%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육사나 타관에서 수석졸업 엘리트로만 보면 오히려 호남이 압도해서 호남이
영남의 2배입니다. 실제로 박정희때부터 노태우때까지 육사 수석졸업 중 영남이 6명
호남이 11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김영상 정권까지 육군 중장까지 진급되는 군인의 60%가 영남 출신이었습니다.
물론 호남은 없었습니다. 더이상 뭔 말씀을 드릴까요?
박정희 정권부터 노태우 정권까지 내내 육참총장을 경상도 사람이 지내왔습니다. 물론
해군총장 공군총장도 20년 정도 남짓한 박정희 정권중 무려 18년이나 경상도 사람만 해
왔습니다. 물론 전라도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던건 물론입니다.
이런 현상이 왜 벌어졌을까요? 당시 군사정권이 벌인 호남 고립주의입니다. 특정 지역에
대한 배타적인 감정을 고양시킴으로서 지역감정을 지배 정서로 고착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이로서
선거에서 이간다는 전략입니다. 물론 관료 사회에서 자기들의 이권을 독점하는 좋은
매개체로 활용하는 것도 주임무기도 했습니다.
물론 같은 지역 출신은 우대하고 밀어주고 당겨줌으로서 반작용인 결집을 공고히 했습니다.
말단 직원부터 중급까지 경상도 출신으로 포진시킵니다. 그리고 그 기반으로
경상도 임원들의 자리를 공고합니다.
대기업들이 경상도 출신들으로 임원으로 많이 포진한것도 당시 산업 인프라를 담당했던
공기업과 또한 금융권에 같은 경상도 출신들이 포진했기 때문입니다.(은행같은 경우도
전체 임원중 절반정도가 경상도. 호남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당시 금융권의 융자재량은 거의 국가에 있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었던건 아실겝니다. 그
금융권의 장이 경상도 출신들인만큼 담당도 경상도 사람들이 임명되었던 겝니다.
그리고 중정이나 국가에서 지역감정을 조장한 증거를 내라 했습니까?
예전 김근태씨가 이리 증언했습니다. 민정당의 노태우와 통민당의 김대중씨가 선거를
치룰 때였습니다. 이때 당시 경상도의 지지율이 생각보다 견고하지 않았습니가. 그러자 5공
청와대는 군산지역에서 노태우 후보 유세를 방해하는 사진과 시위영상을 찍은다음 이걸 KBS에
집중적으로 방영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당시 안기부로 간판을 바꿨던 중정에서 노태우 후보를
반대하는 전라도 사람들의 시위를 조직적으로 편집하고 왜곡한 내용을 서울 여기저기. 특히 영남
사람들이 많은 여의도 같은 지역에 유포시켰습니다.
그런데도 당시 국가가 지역감정을 조장 안했다구요? 사실을 똑바로 알고 말합시다.
고려대 최창집 교수가 예전에 이렇게 말했지요.
우리나라 지역감정은 한마디로 "호남배제 감정"이다.
지역감정이 아니라 "지역차별"이었다.
호남을 차별하고 베재함으로서 호남을 제외한 타지역. 특히 경상도 지역에 통합성을
부여하는 효과가 있다. 즉 배타하는 조직이 생기면
그만큼 자기 지역의 결속력이 강해진다.
이만큼 지역감정을 잘 요약한 말이 있을까요?
예전 나우누리때 열린광장에서 Highlive ,이XX 등등 별 지역감정 부추기고 댕기는 요상한
넘덜이랑 무진장 싸우기도 했습니다.당시는 김영삼씨 임기 말이라 이런 문제가 화두에 많이
올랐었을 때였습니다.
이젠 노무현 정권이 들어서고 지방 자치가 강화되고 공기업들이 지방으로 고루 이전되는 이때
이제 이런 희미해져 가는 상처를 다시 언급하는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요런거
가지고 싸우는 것도 지쳐서 웬만하면 안하려고 했습니다만..
상식과 가치판단의 없는 창준님의 글을 보고는 화가 나서 점심도 제대로 못먹으며 다시 한번
리플을 남기게 되는군요.
한마디만 더 하겠습니다.
강간한 놈이 강간당한 여자한테 지조없다고 하면 그건 범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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