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로 열심히 듣다가 요즘은 주로 LP나 카셋트테이프에 손이 많이 가네요. 얼마전 구한 정경화 선생님 연주의 생상 바이올린협주곡 LP (3번 2악장)를 밤에 불꺼놓고 들으면 별이 떠 있는 밤하늘을 보는 것같은 편안한 느낌이 드네요. 몇번씩 듣게 됩니다. 카셋트데크에는 옛날에 사놓은 지구RCA의 그리고 홀베르크 조곡 테이프가 끼워져 있구요. 웬지 카셋트데크에서 잡음제거 기능을 꺼 놓고 음악을 들으면 카랑카랑한 느낌이 들어 좋습니다. 카랑카랑하지만 그렇게 피곤한 소리는 아니구요. 오래된 콘 아모레 테이프를 어딘가에서 찾아 틀으니 아직도 쌩쌩한것이 흡족하구요. LP를 모은다고 해서 레퍼토리가 넓어지는것 같지는 않고 좋아하는 곡이나 가지고 있는 많이 듣던 CD를 다시 LP로 구하는 정도 입니다.
몇개의 CD전집을 사 놓았는데 손이 안가니 아쉽네요. 아날로그를 듣다보니 DAC를 들이면 소리가 LP처럼 될까하여 요즘 관심이 가고 있습니다. 검색해 보니 아날로그적인 소리를 들려준다는 CDP(파이오니아)가 있다고 하셔서 이것도 생각중이구요.
한편 제가 그런 소리를 과연 분별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LP나 테이프를 틀때는 저는 어느 정도 저 자신을 편안하게 하거나 혹은 음악들을 마음을 갖고 틀게 되거든요. 반면 CD를 틀때는 1-2곡 틀다가 넘기거나 혹은 끄거나 합니다. 턴테이블이 돌아갈때 나오는 빛이나 음반이 돌아가는 그림자 등 이런 것에 의해 음악듣는 맛이 더 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뭔가 귀에 편안한 느낌은 좋네요.
그렇지만 디지털베를린 필 홈페이지에서 샘플영상을 보니 소리가 정말 live해서 인터넷속도가 괜챦으면 1달 정도 듣고 싶은 마음도 드는걸 보면 참 음악 혹은 소리에 대한 저 자신의 기호가 다양하다는 생각이 들고 그래서 또 재미있는 음악생활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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