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에 취미를 가지게 되면 수 없이 마주치게 되는 것이 매칭 문제입니다.

이 앰프에 저 스픽.. 이 파워에 저 프리.. 책까지 나올 정도지요. ^^

저도 오래 동안 좋은 소리 들어보겠다고 꽤나 바꿈질 하느라 고생했구요..

파워앰프 프리앰프 인티앰프 각종 스피커... 체험하며 꽤 많이 배우게 됐죠.

덕분에 어느 정도 감도 잡고 판단 운용할 정도로 발전해 한숨 좀 돌리다가

우연한 계기로 소스기(CDP) 5대를 운영하게 되어 재미로 비교청음하는 중에

문득 깨달은 것이 "소스기와 앰프/스피커간의 매칭"도 무척 중요하단거였죠.



사실 그전까지는 앰프류와 스피커의 매칭만 신경써왔지 소스기에 대한 것은

소스기가 무척 중요하다는 것과 소스기들 간에 성능 음색 비교하는 것뿐..

소스기와 시스템간의 매칭에 대한 고려를 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ㅠㅜ



일일히 기종까지 열거하며 체험사례를 말씀드리기는 너무 장황할 것 같아서

간단히 결론만 정리해보면.. 다양한 가격과 성능의 소스기(CDP) 5종류들이

다소 다른 소리와 음색을 들려 주었는데.. 유난히 확연히 좋은 소리를 내는

기기가 있어서.. 와 완전히 좋은 제품을 알게 되었구나 하고 좋아라 했죠.



그래서 밤에 얼른 방으로 가져다가 서브 시스템에 연결해서 음악을 듣는데

헉.. 전에 거실 메인과 들려주던 소리가 전혀 아닌 소위 경질의 얇고 쏘는..

괴로운 소리를 들려주어서 이게 어찌된 건가? 그새 뭔가 문제라도 생겼나?

영문을 몰라 다시 거실에 가서 연결해 보니 헉..다시 너무 듣기 좋은 소리..



그 동안에도 기기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는 있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그래서 한동안 곰곰히 현상을 다시 점검 검토해 보고 저나름 내린 추론은..

소스기와의 매칭의 비중도 앰프/스피커 수준으로 클 수 있다는 것이었는데

즉 성능이나 가격과는 전혀 무관한 단지 매칭과 관련된 결과라는 거죠.



나름 생각해 본 추론이니 남들은 다 아는 사실을 뒷북치는 걸지도 모르고..

무슨 그럴듯한 이론적 근거도 없어서 매우 조심스럽긴 하지만.. 분명한 건

단순히 소스기의 성능과 음색뿐 아니라 매칭도 관심을 가질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매칭 궁합 맞으면 대박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ㅎㅎ



체험기를 쓰고 나니 저 혼자만의 뒤늦은 발견에 짜증나는 긴 글이 아닌가

은근히 걱정도 되네요. 뭐 초보자의 무지로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회원님 여러분들의 의견이나 체험도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앰프랑 스피커 매칭으로도 골치 아팠는데.. 소스기까지 가세하면..

대박 소리 찾아서 좋은 한편.. 벌써 머리가 아파오긴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