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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같아서 남겨봅니다.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13-01-23 02:26:43
추천수 1
조회수   1,701

제목

좋은글같아서 남겨봅니다.

글쓴이

신민철 [가입일자 : 2012-07-16]
내용


저렴한 비용으로 음악을 감상하기에 적합한 하이파이 오디오를 구성하려면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 라는 질문을 미션 질문으로 선택했을 때에는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입문기들을 적절히 매칭해서 소개하는 형식으로 답변을 쓰려는 구상이 머리속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하이파이에 대해서 알아본지 한달 두달 시간이 지나고 관련 지식이 조금씩 쌓이고 나서 돌이켜보니 개개인의 취향에 따른 다양성을 생각해볼 때 단순히 그런 구성을 소개하는 것은 그다지 좋은 생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저런 조합으로 시스템을 구성해보고 때로는 실수도 해가면서 차근차근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거니와 그렇게 해가며 자신이 원하는 소리를 찾아나가는 과정이 바로 하이파이의 매력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생각이 들고 나니 차라리 제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하이파이를 처음 시작할 때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짚어주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강남의 모 오디오 샵에 북쉘프 스피커를 비교 청음하러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 청음실에 들어서자마자 눈앞에 수백만원은 족히 넘을 법한 오디오 기기들이 펼쳐졌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기기들 중에 제가 가진 예산 범위 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북쉘프 스피커라고는 고작 2~3대 뿐이었습니다. 앰프나 CD 플레이어도 상황은 마찬가지였구요. 그 가격대에서는 취급하고 있는 물건이 많지 않아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다는 직원분의 말을 들으니 왠지 더 주눅이 들더군요. 마침 제 뒤에 정장을 차려입은 다른 손님이 들어와 기다리고 계셨고 싼 물건 사면서 오래동안 청음실에 앉아 있는 것이 왠지 불편해서 구입 목록에 올려놓았던 두 스피커의 대략적인 성향만 파악하고 곧바로 오디오 샵을 나왔습니다. 직원분이 제품을 소개해주면서 특별히 저를 무시하거나 불편하게 한 것도 아닌데... 아무리 싼 물건을 사더라도 고객은 고객 아니냐 하는 생각으로 버티면서 차분하게 음악을 들었더라면 지하철로 가는 데만 1시간 반이 넘는 곳을 어렵게 어렵게 찾아간 수고로움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었을텐데 하면서 후회를 했지요.



실상 하이파이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위와 같이 입문기를 마음 편하게 들어보고 비교할만한 곳이 없다는 데 있습니다. 가뜩이나 경제상황도 안좋은데 마진이 별로 남지 않는 입문기를 폭넓게 갖춘 오디오 샵이 있을 리 만무하지요. 얇은 지갑으로 취미를 가져보고자 하는 입문자 입장에서는 그저 전문가의 Review나 다른 사람들의 사용기를 바탕으로 소리를 상상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중음에 윤기가 흐른다, 고음이 찰랑거린다, 소리가 매끄럽고 찰지다 같은 표현을 머리 속으로 상상하는 데는 한계가 있죠. 실제로 듣게 되더라도 그런 느낌을 못받을 가능성도 있구요. 스스로 막귀라 비하할 필요는 없습니다. 누구라도 많은 소리를 듣으가며 귀를 훈련하다 보면 언젠가는 확연하게 차이를 느끼게 되는 날이 분명히 오니까요. 아무튼 그런 여건을 극복하고 하이파이를 시작하려면 용기를 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너무 비교하려고만 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라는 것을 첫번째 조언으로 꼽았습니다.



첫번째 너무 비교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라!

저도 같은 경험을 했지만 귀가 얇은 분들이라면 이 스피커가 고음이 더 좋다던데 혹은 저 앰프을 쓰면 저역이 더 단단해진다던데 하는 말에 마음에 담아두었던 제품들을 선뜻 구입하지 못하고 갈등하게 됩니다. 도대체 어떤 것이 Review를 가장한 광고글이고 어떤 것이 진지한 Review인지 판단할 수가 없기 때문에 갈등은 점점 더 깊어지고 그렇게 자꾸 시간만 흘러갑니다. 시간이 흐르면 신제품이 나오고 가격은 이전 제품보다 더 올라갑니다. 그럼 또 고민하게 되죠. 오디오도 전자제품이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더 좋은 제품이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밤마다 하이파이 동호회를 기웃거리고, 장터에 매복해있다 보면 아는 것이 병이라고 점점 구입하기가 더 망설여집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꼭 취하고 신경쓰지 않는 부분은 과감히 버려야만 후회없는 선택을 할 수 있지요. 필요한 순간에 가지고 있는 예산 안에서 가장 좋은 것을 구입하는 지혜와 결단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일단 어느 정도 검증된 제품으로 과감하게 시작하십시오. 좋은 가격에 나온 중고도 좋고 최신기술이 더해진 신제품도 좋습니다. 혹은 소스기기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PC-Fi도 좋습니다. DAC를 추가하면 여느 하이파이 시스템 못지 않은 좋은 음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좀더 저렴하게 장터에서 중고가격이 신품 대비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거래가 활발한 제품을 찾아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업그레이드도 오디오라는 취미의 묘미이니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떻든 과감하게 첫발을 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두번째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소리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해라.

소위 다방커피를 배합하는 비율은 사람들마다 제각각입니다. 쓰지만 개운한 맛의 블랙커피를 즐기는 사람도 있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의 밀크커피를 즐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의 비율에 따라서 진한 것과 옅은 것으로도 나뉘구요. 물론 그 중에는 어떻게 타주든 맛있게 먹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분에게는 봉지커피를 타서 드리면 되겠지요. 아무튼 그 배합 중 적어도 한가지는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배합일 겁니다. 만일 어디선가 먹어본 커피가 무척 맛이 있었다면 그 맛을 기억하면서 직접 그 맛을 내기 위해 여러 배합을 시도해볼 수 있겟죠. 오디오도 마찬가지 입니다. 소리 역시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색이나 주파수 등이 분명히 다릅니다. 단단하고 탄력있는 저음에 민감한 사람, 맑고 투명한 고음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 편안하고 중후한 중음을 즐기는 사람도 있는 것이죠. 자신이 어떤 소리를 좋아하는지는 자신이 어떤 음반을 즐겨듣는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 음반을 가장 잘 표현해줄 수 있는 기기와 그 매칭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바로 오디오라는 취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디오 샵을 운영하는 분들이 상담하기 가장 난감하다고 토로하는 고객은 바로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소리가 무엇인지 자기자신조차 모르는 사람입니다. 기준도 없고 지향점도 없으니 무엇을 들려줘도 반응이 같을 수 밖에 없죠. 음향이 좋은 연주회장에 가서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어보는 것이 아마 좋은 경험이 될 겁니다.



세번째 소리를 듣지 말고 음악을 들어라.

북쉘프 오디오를 구입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가장 걱정되었던 부분은 바로 톨보이 스피커에 비해 저음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서재라는 좁은 공간을 고려하면 저음이 벙벙될 톨보이 스피커를 들이는 것이 멍청한 생각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괜히 신경이 쓰였던 것이죠. 제가 주로 듣는 음악 중 대편성으로 연주하는 음악은 고작 10~20% 밖에 안될 텐데도 소리에 대한 욕심 때문에 쓸데없는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디오는 소리를 내어주는 기기가 아니라 음악을 들려주는 기기입니다. 음악을 음악이 아닌 소리로 듣게 되면 편안하게 음악에 몰두할 수 없게 되죠. 음악을 들으면서도 음악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저음이 어떻고 고음이 어떻고 하며 분석하려고만 하니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라도 발견하면 그보다 나은 또 다른 시스템을 찾아 헤매게 되죠. 무엇이 문제인지를 찾아야 하니 스피커도 바꿔보고, 앰프도 바꿔보고, 소스도 바꿔보고... 이러다 보면 소위 바꿈질을 계속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리에 욕심을 내지 말고 스펙에 현혹되지 말아야 합니다. 기기에 대한 생각을 까맣게 잊어버리고 오직 음악에만 몰두할 수 있게 해주는 기기가 있다면 그것이 최고의 하이파이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네번째 충분히 오래 들어보라

첫인상이 다른 사람에 대해 판단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첫인상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사람일지라도 가까이 지내다보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장점들을 하나 둘 발견하게 되고 어떤 경우에는 첫 대면에서 호감을 가졌던 사람보다 훨씬 가까운 관계로 발전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새로 들여온 기기가 기대했던 성능이 나오지 않는다고 금새 바꿈질을 되풀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비단 새 기기만 제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에이징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 중고 기기라도 주변 환경이 바뀌면 바뀐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다양한 음반을 들어보고 여러 가지 설정을 바꾸어가면서 기기가 가진 잠재력을 끌어내는 시도를 계속해야 합니다. 당연히 수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게 되고 그 기간동안 많은 장점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그런 다음에도 원하는 소리를 얻을 수가 없다면 그 때 기기변경을 고민해도 늦지 않습니다. 왜 기기를 변경하려는지가 명확하다면 다음 기기를 선택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을 겁니다.



다섯번째 주어진 환경에서 최대한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해라.

같은 기기라도 주변 환경에 따라 전혀 다른 소리를 낸다는 것은 새삼 얘기할 필요조차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런 주변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 대신 더 좋은 성능의 기기를 구입함으로써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믿는 것 같습니다. 흡음 또는 반사로 인해 자신의 청취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물체가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조치해야 영향을 줄일 수 있는지 고민하고 시험해보는 것 또한 오디오라는 취미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위 얘기하는 내공이라는 것도 이런 노력에서 쌓여가는 것이죠. 좋은 오디오랙과 스탠드를 장만하는 것처럼 비용이 꽤 드는 것 외에도 각종 케이블의 극성을 맞추는것이라든지, 배선 정리, 단자 청소, 접지 같은 그다지 어렵지 않은 노력들이 기기를 몇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것 이상의 음질 향상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 아마 알고 계실 겁니다. 다만 귀찮아서 하지 않을 뿐이죠.





저도 두달동안 많은 바꿈질하면서 손해도 많이보고 배운것도 많지만 충분히 재미도 있었습니다.이제 막 시작해보려는 분들에게 좋은글인것같아서 올려봅니다.

경제사정이 생각같지않네요ㅜㅜ조만간 장터에 모두올라가는 일만이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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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선 2013-01-23 02:55:22
답글

좋은 글이네요 <br />
저는 특히 네번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과거에 한곡듣고 담배한데피고 두곡듣고 다시포장해서<br />
팔아버린 경험이있는데 지금생각하면 아쉬워요.<br />
어짜피 기름값이든 택배비들여 구입했으니 충분히 들어보고 판매해도 될것을 ... 손해보며 급하게 팔아치우긴.....

김태아 2013-01-23 03:28:10
답글

정독해서 잘봤습니다. <br />
좋은글 감사합니다.

정일용 2013-01-23 06:20:01
답글

음악매니아로만 지내오다가 오디오를 다시 시작한 지도 벌써 1년이 넘어가네요..<br />
음악에 대한 열정 때문에 오디오에도 누구보다 더 열심으로 빠져들게 되더군요.<br />
<br />
아직도 멀고 먼 초보자이지만 어느 정도는 입문 딱지는 벗은 기본은 갖추게 됐고<br />
시행착오나 수업료 등등 고생 많이 했지만 다행히 그 만한 보상과 보람은 크네요.<br />
<br />
처음 시작할 때 누구나 겪을 법한 내용들이고 많은 부

신민철 2013-01-23 07:40:52
답글

일용님 좋은말씀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양복천 2013-01-23 09:50:01
답글

추천 꾹!!!!!!!

정민권 2013-01-23 11:07:53
답글

좋은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방덕원 2013-01-23 13:38:42
답글

좋은 글입니다. ^^ <br />
<br />
저도 꽤나 오디오를 많이 바꾼 것 같습니다. 그래도 1-2년 주기로 업그레이드를 했던 것 같습니다. <br />
그 전에 많은 소스(주로 시디)를 가지고 있었고 많이 듣지 않는 재즈를 선택했기에 팔랑귀가 되지는<br />
않았던 것 같네요. 업그레이드 후엔 가지고 있는 거의 모든 소스를 다 들어보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br />
그러다 보면 일정 시간이 흘러갑니다. 그런 시간을 많이 가

조병선 2013-01-23 14:44:41
답글

내공의 깊이가 상당하신듯^^<br />
구구절절 옳은 말씀입니다

이선재 2013-01-23 23:26:14
답글

오디오 입문을 하려고 준비 중인데 좋은 지침이 되었습니다.<br />
고맙습니다.

김영효 2017-09-04 01:48:34
답글

아마 많은분들이 공감하리라 생각됩니다 ..

저역시 그중에 한사람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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