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와싸다 가입하고 장터란에는 많이 올렸지만 S/W 리뷰란에는 첨 글올리네요..
좋은 팝송과 월드뮤직을 찾기위해 항해한지도 어언 20년이(현재 나이 33세) 지났네요.
제가 오늘 소개 올릴 음반은 약 15년 전부터 너무 좋아했던 이탈리아 국민 가수 에로스 라마조띠의 베스트 앨범을 소개하고자 글을 올립니다.
먼저 대체 에로스 라마조띠가 누구인지 (매니아분들 많으신데 이런 소개 올리는게
상당히 쑥쓰럽네요) 우리가 알고 있는 친근한 노래는 어떤것인지 먼저 소개 드립니다.
에로스 라마조띠는 이태리를 대표하는, 이태리 음악의 전형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는 가수라고 말할 수 있다. 그것은 단순히 영, 미 팝음악을 모방하는 단계에서 탈피하여 이태리 깐소네만의 전통과 분위기를 잘 계승하면서도 풍부하고 다양한 음악 세계와 독특한 창법과 가창력으로 이태리의 8, 90년대를 화려하게 수놓은 대표적인 국민 가수로서 사랑받고 있기 때문이다.
에로스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처음알려진 것은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으로 기억된다. 당시 제3세계 음악으로 구분되는 상송, 깐쏘네, 중국어권등등 세계여러나라 음악들을 들려주었던 "세계 유행 음악" 이라는 FM라디오의 음악전문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그후 과자 광고에서 Dammi La Luna와 화장품 광고에서 A Mezza Via등의 CF 배경음악으로 사용되면서 더욱더 국내 팬들을 찾아 왔다.(참고로 현재까지 국내에 라이센스로 소개된 에로의 앨범들로는 Inogni Senso(1990), Tutte Storie(1991), Dove c'e' Musica(1996)와 수입되었던 Musica e'(1988)가 있다.)
본작은 Terra Promessa, Una Storia Importante, Adesso tu 등의 초창기 산레모 가요제 수상곡들, Tutte Storie에서 Un' altra te, Favola, In ogni Senso에서 Sebastasse Una Canzone, Dove c'e musica에서 Piu' bella cosa, L'aurora, Quasi amore, Ancora un minuto di sole와 Quanto amore Sei등과 같은 히트곡을 총망라한 베스트 앨범이다.
에로스가 최초로 이태리 음악계 데뷔한 것은 1982년 까스뜨로까로(Castrocaro)가요계 신인부분(Vocal Nuove)에서 대상을 차지하면서였고 이어 데뷔 싱글 Ad un amico를 발표 했다. 1984년에는 오랜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이태리의 대표적인 산레모 가요제(Sanremo Festival)에서 Terra Paromessa를 불러 역시 신인 부분에서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이곡으로 그는 대중들에게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고 아마도 그에게는 가장 의미 있는 곡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래서인지 본 베스트 앨범에서는 당당히 첫번째 트랙으로 선곡 되었다. 다음해인 1985년에도 Una Staria importante로 산레모에 출전, 입상하지는 못하였지만 젊은이들의 낭만, 고독, 슬픔, 즐거움등을 분명한 어조로 전달하여 청중들의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연이어 세 번째 참가했던 1986년 제 36회산레모에서는 마침내 Adesso tu로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가슴에 안았으며, 이태리뿐만 아니라 유럽 지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에로스는 어느 잡지와 가졌던 인터뷰에서도 청중들의 환호와 당시의 감동과 감격의 눈물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말한바 있다. 초창기 세곡의 히트곡들은 모두 1985년에 발표되었던 그의 정식 데뷔 앨범 Cuori agitati에 수록되기도 했다.
Musica e'는 Con te partiro'(It's time to say good-bye)로 많은 사랑을 받은바 있는 이태리 맹인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와의 듀엣곡이다. 클래식과 대중 음악의 만남이 돋보이는 클래시컬한 편곡, 두 남성 가수의 아름다운 화음, 웅장한 분위기에 압도되는 듯한 9분여의 대곡이다. 본작에는 에로스가 다른가수와 함께 노래한 두곡의 듀엣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다른 하나가 미국 리듬 앤 블루스계의 여성 노장 가수 티나 터너(Tina Turner)와 부른 Cose della vita(Can't stop thinking of you)이다. 우선 서로 다른 음악적 배경과 스타일을 지닌 두 가수의 만남이 매우 이색적이며 티나 터너의 잔잔하면서도 허스키한 보털은 록적인 비트와 리듬을 실어주면서 안어울리는 듯 어울리는 묘한 조화를 느낄 수 있다. L'aurora와 Se bastasse una canzone는 국내 팬들에게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던 서정적인 멜로디의 아름다운 발라드 곡이다. 또한 Ancora un minuto di sole와 Quanto amore sei등도 에로스이 그동안의 음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낭만적인 분위기의 발라드 곡들이다.
에로스의 노래를 들을때 마다 항상 느끼는 것은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에로스의 독특한 목소리와 더불어 이태리의 낭만적인 정서가 자아내는 깐소네의 정통성이다. 그의 노래들의 주된 테마는 시대를 공유하는 젊은이들의 희망과 절망, 고통과 혼란, 어린 시절의 추억과 사랑등으로 노래와 사람은 지극히 평범한 주체이지만 순수한 감정과 진실한 경험을 표현하고자 하는 영원한 매체이기도 하다. 언젠가 한 인터뷰에서 에로스는 대도시의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빠지기 쉬운 타락과 유혹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 때문이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음악을 향한 그와 같은 정열이 함께하는 한 에로스 라마조띠는 앞으로도 많은 대중들의 기억속에 뛰어난 음악인으로 남아 있을 것이다..
관심 있으신 분은 한번 꼭 정품 시디 사서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돈이 아깝지 않은 앨범입니다..
P.S: 목소리가 조용필과 너무 흡사하네요.^^
그리구 아쉬운 점은 첫 번째로 A Mezza Via가 베스트 앨범에 빠진것이고
두번째는 Se bastasse una canzone가 에로스 혼자서 부른 곡이라서 아쉽네요.
(루치아노 파파로티와 함께 부른 곡이 훨씬 좋습니다.. 불후의 명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