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재주가 없어 요즘 제가 겪은 기분좋은 일을 간단히 소개할까 합니다
요즘 카루소가 궁금하여 이곳 구매장터와 소*전자에 제 볼라스피커와
카루소앰프를 교환하거나 또는 구입하겠다는 글을 올려놓았습니다
며칠후 한통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카루소를 구입할 수 있겠다는 기쁜마음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은 카루소를 판매하거나 교환하겠다는 내용이 아니고
"앰프를 여러대 가지고 있는 데 궁금하면 빌려줄테니 한번 가져가 궁금증이 풀릴때
까지 써보라"는 답변이었습니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한테 아무런 조건없이 본인 기기를 내주겠다는 말에 멍해졌습니다
요즘 세태가 하도 각박하여 이런분도 있나 하고...
여차 저차하여 제 볼라 스피커와 교환하게 되었는 데, 진공관 돌려가며 쓰는 재미도
상당하다고 하면서 출력관과 초단관 여러 세트를 덤으로 주시더군요
직업은 의사라 하는 데 성함은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연세는 저 보다 연배이신데도 불구하고 얼마나 깍듯이 대하는지 몸둘바를
모르겠더군요
오면서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나이들면서 지지않고 살려고, 손해보지 않고 살려고, 얄밉게 끼어드는 차는 절대
끼워주지 않으려고 했었는지 등 등
세상을 얼마나 각박하게 살아왔는지 되돌아 보게되더군요
20여년 전 정말 좋은분을 만난 후 제 인생에 2번째로 좋은분을 만난것 같네요
좋은 분들을 만나면 감화가 되는 것 같습니다.
좀더 양보하고, 지고 살고 손해보며 살자는 젊었을 때의 생각이 떠오랐던
하루였고, 일깨워 주신 그 분께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동안 바꿈질 수 없이 했지만
그분의 따뜻한 마음과 함께 카루소를 선물 받았다는 느낌입니다
카루소는 오랬동안 간직하고 싶네요
와싸다는 회원간 이런저런 분쟁이 많지만 정연우님의 글에서 보듯이
좋은 분들도 많아 각박하지 만은 않은 동호회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