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 일 장터가 시끄럽습니다.
개인이네 업자네, 가격이 어떻다. 기기상태가 어떻다. 등 등
제가 소개할 분은 개인은 아닌 듯 한데 그렇다고 업자라 하기도 좀 그런 분 입니다. 어쨌던 양심적인 그런 분 입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제일 싫어하는 분은 자신을 개인이라고 칭하는 업자보다 못한 분입니다.
경험을 소개드리면 올 7월에 옆 동네 장터에서 럭스만 튜너 T-400을 보고 구매하겠다고 연락을 드리고 뭐 입금하고 물건은 택배로 받았습니다.
알고보니 예전에 제가 인터케이블을 구매했던 적이 있던 분이어서 사기같은 걱정은 없었습니다. 구매금액도 깎아주셔서 기분좋게 거래가 진행되었고 거래내역이 많아서 보통 업자구나 그 정도만 생각했습니다.
건데 보내온 택배를 열어봤는데,거의 새 제품이더군요. 노기스! 너무 기분이 좋아서 전화해서 깨끗하고 좋은 제품을 보내줘서 제가 고맙다고 몇 번이나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지금은 제가 친한 원장님께 선물로 드렸는데 아주 만족하며 사용중에 있습니다. 그 분, 수천만원대 시스템을 사용하시는 분입니다.
그리고는 9월말에 또 럭스만 T-110u 튜너를 이 분이 내어놓았는데 그게 제 눈에 띄었습니다. 제가 전화드리고 구매하겠다고 하니 같은 성향 튜너인데 구매하실 필요가 있겠냐고 하시더군요. 그때 제가 든 느낌은 팔기만 하면 될텐데 왜 이런 얘길 하실까 했습니다. 어째든 제가 들어보고 싶어하던 것이라 우겨서 구매했습니다. 또 단골이라 깎아주었죠. 그런데 원래 판매금액도 통상의 거래가 이하였기에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러다가 얼마전부터 그 튜너가 아날로그이고 오래된 튜너라서 그런지 주파수가 조금씩 틀어지길래 대구의 빌x소x사에 점검을 보냈었더랬습니다.
건데 점검보낸 몇 일뒤에 그 튜너를 판매하신 분이 휴일에 제게 전화를 주셨는데 튜너에 이상이 있느냐고 하시더군요.
알고보니 그 수리점에 우연히 방문했다가 그 튜너를 보셨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주파수가 시간이 흐르면 틀어진다고 했고 그건 아날로그튜너에 흔히 있는 증상으로 안다고 했죠.
그런데, 제 말을 들은 판매자분께서 수리비가 나오면 일부를 부담하겠으니 연락을 달라고 하시더군요.
전 그러실 필요가 없다고 극구 사양했습니다. 결국 연락해라 됐다 연락해라 괜찮다하다가 이리저리 통화는 마쳤습니다.
판매한지 3개월이 지났는데, 뭐 아날로그튜너에 흔한 증상인데..... 그러나, 기분은 아주 좋았습니다.
몇 일 뒤 도착한 튜너, 별 이상은 아니라는 수리점 사장님의 설명과 몇 일간의 테스터를 거치고 수리비(제가 생각한 수리비의 거의 반값)를 입금해드리고 지금도 잘 듣고 있답니다. 판매자분껜 연락드리지 않았습니다. 연말에 행복하고 좋은 마음을 받은 것만으로도 충분하거든요.
장터거래, 좋은 분을 만나면 기기를 볼 때마다 좋은 기억들이 자꾸난답니다.
여러분도 항상 좋은 구매자, 판매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부산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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