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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위해 한번쯤 슬퍼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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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0 21:27: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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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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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위해 한번쯤 슬퍼해주세요^^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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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솔 [가입일자 : 2008-08-17]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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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됴는 날개가 없어 스스로는 절대 날지못하고
내 옆에만 앉은듯 서서( 자기깐엔 허리펴고 섰지만...)
결단코 모서리 만들지 않고 둥글게만 돌아가는
물건너 팔려온 아내다
이러지리 소박맞다 최후의 쉼터이자 무대이고 싶은
하지만 언제 소박맞을까 불안해서 잘 보일려고
시키는 대로 CD는 CD로 라디오는 라디오로
더군다나 요새는 어줍지 않게 피시파이인지 fish...개떡 인지도 시키는 대로 노래 부른다
이런 오됴가 병이나서
병원에 갔다
닥터가 불치병이란다
(노인네 보약준다고 영원히 살 수 없듯이..)
그냥 쓰거나 버리란다
그러나
버릴 순 없다
나도 이미 병이 들었지만 살아가듯이..
오됴 자네도 더 살아야지 하며
구석에 그대로 모셔둔 오됴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서방님.. 난 늙었슈. 그러니 괜찮으니 새색시 하나
낚아 남은 여생 편히 지내보시라고.."
참 착하다
오됴야
너도 나와 함께 버려지자!!
머잖아 차가운 바람이 쳐들어와
넘어진 문짝에 우리를 태우고 떠날 것이다
그동안 못다 읽은 묵은 책, 못다들은 CD 나
그냥 눈요기하며 자문자답 해다오
나도 시간이란 것 계산하지 않고
안경 밑에 깔리는 인생의 물음표와느낌표 ,쉼표 주워담아 먼저간 모짜르트, 베토벤, 하이든..
형님들에게 바치련다
그러다 바람이 노을 너머 어디쯤 우리를 떨어뜨리면
너와 내가 못다 한 이야기나 수작하며 걷다가
이승의 소식을 묻는 새가 있거든
'사랑했다!'.... 이 한 마디는 할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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