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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성님의 볼륨전쟁?에 대해서 조금 다른 측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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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3 11:32: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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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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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성님의 볼륨전쟁?에 대해서 조금 다른 측면... |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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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가입일자 : 2008-09-05] |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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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성님을 위시해서 이종남님 등 많은 분들이 게시판에서 대단한 지식들을 갖고 논쟁을 벌이시는 것을 보고 감동 받았습니다. 저는 그냥 대충 쉽고 편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으면 그게 제일인데 이분들을 정말 음악 듣는 것에 대해서 열심히 공부하시면서 듣는구나...누가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이런 토론이 많다는 것은 사회가 미신에서 벗어나서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가지, 저는 토론 내용들을 모두, 그리고 자세히 읽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아마도 이런 의문 또는 견해가 생기는지도 모르겠지만 토론에서 매우 중요하게 다루었던 점들 중에서 다음과 같은 점들이 빠지지는 않았나 생각됩니다.
음악을 클리핑 포인트를 넘어가는 부분들이 확 잘라버리고 저장하는 등의 일들이 생긴 원인은 원래 저장 매체의 음질적 한계나 이런 것보다는, 장사꾼들이 음반이 잘팔리는 쪽으로만 치중하다보니 음질을 무시하고 Loudness를 너무 높여서 그런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오래전부터 세계 음반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과 유럽에서는 "볼륨전쟁"이란 용어가 아니라 "Loudness War"란 용어로 논쟁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내용을 지식이 있으신분들은 다 알고 계시겠지만 혹시라도 저 같은 사람을 위해서 한번 요약해 봅니다.
Loudness War는 아주 단순하게 시작됩니다. 우리나라에도 오래전에는 조금 있긴 했지만 별로 없었던 하지만 미국에서는 아주 흔하게 많이 있었던 주크박스의 음반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생각보다 꽤 컸었습니다.그런데 이 주크박스란 것이 시끄러운 술집에 주로 있는 것들이라서 그런지 Loudness(이걸 한국말로 뭐라 번역해야 할 지 조금 어렵습니다.)가 큰 음반들이 인기를 끄는데 도움이 된다는 음반 제작회사들의 통계자료가 제출됩니다. 그러다보니 음반 제작회사들중 특히 모타운 레코드 같은 회사가 주크박스에 주로 사용되는 7인치짜리 싱글 레코드들을 만들 때 Loudness를 높여서 제작하여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반응은 좋은 편이었고요, 곧 다른 레이블들도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싱글레코드들은 나중에 집에서 조용히 들어보면 소리가 큰 부분은 기기의 한계를 넘어서 아주 찌그러진 소리가 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조용한 부분 조차도 음질이 많이 찌그러져있는 제품들이 많이 나오게 되었었습니다. 음질과 특히 다이나믹레인지 클리핑 등의 문제들을 크게 희생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LP는 대체로 집에서 혼자서 듣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엔지니어들이 마스터링을 할 때 가장 소리가 좀 제대로 날 수 있는 수준에서 라우드니스를 맞추어서 제작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압니다.
그러다가 CD가 발매되고 음반 제작회사들은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많이 적게드는 데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LP보다도 더 비싼 가격으로 팔아먹을 수 있는 CD를 프로모션하는 것이 유리한 시절이 다가왔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적으로 CD가 LP보다 음질이 더 좋은 느낌을 주는 것이 음반 제작회사들에는 유리했었습니다.
하지만 음반을 구입하는 구매자들 중 대부분은 진짜 음질이 좋은 것보다는 Loudness를 좀 높여서 만든 음반이 그냥 뭔가 귀가 "시원한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았고 음반 제작회사들은 클리핑 한계에서 소리들이 잘려 나가건 말건 평균적인 Loudness를 높은 CD를 마구 발배합니다.
제가 유학생 시절에 같은 기숙사에 살던 미국 학생들이 서로 누가 좀더 큰소리로 노래를 틀어대는가를 경쟁적으로 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때 챔피언은 싸구려 테크닉스 앰프에 보스 901을 연결해서 필 콜린스의 "In the Air"란 곡이었었고 좀 지나자 Dire Straits의 "Money For Nothing"이 바통을 이어 받았었습니다. 이 친구들 그 곡 처음부터 끝까지 틀지도 않았었습니다.In the air는 후반부의 드럼이 시작되는 부분 Money for nothing은 도입부에서 드럼과 곧이어지는 디스토션을 잔뜩 준 기타 부분...이부분만을 반복해서 틀어댔었습니다.
이런 성향은 특히 옛날에 이미 비닐로 발매되었었던 음반들을 라우드니스를 높여서 CD로 발매했더니 이미 잔뜩 팔아먹었었던 음악들이 또 다시 팔리는 등 음반회사들로서는 짭짤했었던 것이지요. 허울은 Digitally remastered 이렇게 붙여서....
이런 현상은 방송국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되었습니다. 먼저 라디오 방송국들이 그런 방식을 적용하더니 TV에서도 특히 음악과 관련된 방송을 할 때 적용하더군요.
최근 들어서 음악 산업의 매출이 CD에서 점점 음원 다운로드 시장으로 많이 넘어가고 그렇게 다운로드 받은 음원들은 대개 퍼스널 기기에서 이어폰이나 기껏해야 헤드폰으로 듣는 경우가 많고 그러다보니 음원은 마스터링할 때 또 더 심하게 라우드니스를 높여서 발매하는 것 같더군요.
아직까지는 최고급 기기들을 붙여서 듣는 고음질을 위한 매체들은 라우드니스보다는 진짜로 음질을 어느정도 유지해야( 정말 고급기기들로 재생하니까) 좋다는 생각에선지 적절한 Loudness를 유지해서 만드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요.
오디오를 통해서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즐거움을 위한 소비 활동이므로 좀 큰 소리가 좋게들릴수도 있다고 충분히 생각됩니다. 마치 다향한 방향으로 채색된 앰프나 스피커를 좋아하는 분들이 있듯이요.
물론 큰 소리에서 얻는 카타르시스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주로 큰소리를 통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Pop과 Rock에서 시작되었었지만 이는 클래식 음악에서도 예외는 아니었었습니다. 저도 한 때는 그리고 지금도 가끔 안네 소피 무터의 찌고이네르바이젠과 카르멘, 또는 길 샤함의 사계를 큰 소리로 틀어놓고 10대때 Deep Purple과 레드제플린, 블랙사바스 등에서 얻었던 카타르시스를 얻습니다.
제 오디오 취향은 저장된 내용을 최대한 정확하게 재생하고 분위기나 색은 연주자가, 또 엔지니어가 만들어주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지 이 Loudness War가 짜증날 때가 더 많습니다.
오디오에 대한 해박하고 전문적인 지식이 많이 있으신분들이 토론하는데 괜히 오래된 기기로 바꿈질도 전혀하지 않으면서 그냥 설렁 설렁 가끔 음악듣는 제가 이미 토론된 이야기를 게시판 검색도 제대로 해보지 않고 반복된 이야기한 것인지는 모르지만...CD 등에서의 클리핑, 다이나믹레인지 등의 문제는 이 같은 점이 훨씬 더 크지 않은가 싶어서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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