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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너 메모리를 위한 커패시터 교체 경험. 재미없고 길기만하니까 심심하신분만 읽으세요.
HIFI게시판 > 상세보기 | 2012-11-22 12:00:02
추천수 10
조회수   1,772

제목

튜너 메모리를 위한 커패시터 교체 경험. 재미없고 길기만하니까 심심하신분만 읽으세요.

글쓴이

김성수 [가입일자 : 2008-09-05]
내용
어제 오랫동안 별러왔던 일을 했습니다.

전혀 대단한 일은 아니고요, 몇년전 몇만원 주고 구입한 튜너가 전원을 껐다가 켜면 방송국을 저장해 놓은 메모리가 사라지는 것을 수리한 것입니다.

굳이 아주 별것도 아닌 것을 게시판에 적는 것은 혹시라도 저 같은 회로 문외한이 간단한 수리를 하면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불편하게 사용하고 계시다가 수리하려고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기록해두고자 함입니다.

중수 이상님들은 여기부터 그만 읽으세욧!...ㅎㅎ



저처럼 오래된 튜너에 메모리가 저장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할 때는 거의 밧데리 역할을 하는 커패시터가 제 역할을 못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여기 게시판을 검색해보면 많이 적혀 있습니다. 마치 오래된 PC에서 메인보드에 설정이 전원을 껐다가 켜면 사라지는 경우와 동일합니다.



PC에는 대체로 작은 버튼 밧데리로 CMOS 메모리의 내용을 유지하는 전원을 사용합니다. 튜너는 밧데리 대신에 충전지 역할을 대신하는 커패시터로 전원을 충당합니다.

(이부분을 플래시 메모리로 하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텐데, 오래전에는 플래시 메모리가 없었더래서...)물론 오디오 튜너도 전지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커패시터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원선을 빼고 케이스를 열어 회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굉장히 많은 수의 커패시터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 가장 큰 것은 메인 전원의 정류 부분에 있는 것이고, 메인 기판쪽을 자세히 보시면 사진1에서와 같은 커패시터가 붙어 있는 것이 보일 것입니다.

또는 다른 벤더의 커패시터가 있을 수도 있는데 상당히 많은 수가 슈퍼 커패시터를 많이 생산했던 NEC의 제품이 붙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이것을 납땜 인두로 살짝 빼내고 새것으로 교체하면 되는데, 구입은 키워드 "슈퍼 커패시터 쇼핑몰" 이렇게 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싸게는 800원에서 좀 비싼 것은 2500까지 여러가지 종류의 것을 파는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용량은 제 튜너에 들어 있는 것은 5.5V 0.047F 이더군요.5.5V는 IC 칩에 표준 전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고 0.047F이면 꽤 커패시터로서는 꽤 큰 용량입니다.

고등학교 때 기술책에서 배웠던 기억(음 30년도 더 전이라 요즈음 고등학교에서도 이런 것을 배우는지는 모르겠습니다.)을 더듬어 보면 커패시터의 용량은 F(패럿)을 사용하는데 이것은 큰 용량이라 uF(마이크로 패럿. 100만분의 1 패럿) 또는 pF(피코 패럿: 100만분의 1 마이크로 패럿)을 사용한다고 했으니 그냥 F가 붙은 것은 꽤 큰 용량이네요.



인터넷을 통한 판매 업체들을 뒤져보니 0.047F 짜리는 재고가 없다고 나오고 오히려 그것보다 큰 용량들은 재고가 있네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조금씩 꺼내 쓰는 용도이므로 클수록 좋을 것 같기는 한데 한편으로는 커패시터가 텅 비어있을 때는 전류가 마구 흘러들어갈 것이므로 어쩌면 회로에 무리가 갈 수도 있을 것 같다 생각이 들어 최대한 비슷한 용량으로 0.47F 짜릴 주문했습니다. 물론 모양이 최대한 비슷한 것 특히 다리가 비슷한 것으로 교체해야 작업이 쉽습니다.



배송비가 2500원인데 물건 값보다 배송비가 더 듭니다. 하지만 전자제품 파는 곳을 갔다 오려면 휘발유 값은 그것보다 훨씬 더 들고 제 시간도 빼앗기고 무엇보다도 2500원주고 배송시키면 에너지를 덜 사용하게 되어서 지구 환경에 아주 쬐금이라도 보탬이 될 것 같아서 주문해 놓고 케이스 덮어놓고 2일을 기다렸습니다.



어제 저녁 다시 튜너 케이스를 열고 납땜 인두로 해당 커패시터를 살짝 떼어 내고 새것으로 교체작업을 하는데...아참! 중요한게 커패시터들 중에는 전해, 탄탈륨, 세라믹...어쩌고 저쩌고 등등 많은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 어떤 것들은 극성이 없고 또 어떤 것들은 극성이 있다고 고등학교 때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기판에 따라서는 친절하게 각 부품의 용량과 극성이 프린트 되어 있는 것들도 있지만 없는 것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원래 커패시터를 떼어낼 때 원래 부품의 극성을 잘 보고 같은 방향으로 끼워 넣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제 것은 자세히 보니 헷갈립니다. 사실 이 부분때문에 게시판에 글을 적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때 배운 지식에 의하면 극성이 있는 커패시터의 극성 표시는 껍데기에 띠나 기타의 표식으로 하거나 다리의 길이로 표시한다고 되어있습니다. 다리로 표시된 것은 다리가 짧은 쪽이 - 긴쪽이 + 라고 배웠습니다. 띠로 표시 된 것은 띠가 있는 쪽이 - 라고 배웠고요.



그런데 제것은 떼어 내고 보니 다리가 긴쪽에 띠가 있네요. 물론 떼어낼 때 기판에서 다리가 긴쪽이 어느 구멍이었는지는 기억해 두었지만.... + 극성이어야 할 다리가 긴쪽에 띠로 표시되어 있으니 어쩌란 말입니까?

까짓거 확율 50% 인데 아무렇게나 끼워 넣어 펑하고 터지면 말지뭐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낮에 운동하러가서 빼먹기를 하는데 파하고 버디할 때마다 빼면 무조건 보기가 되는 조커를 5번이나 뽑았던 기억이 났습니다. 한번에 확률 20%인데 다섯번 그랬으니 확율 1/3125 도 들어 맞는 악운이 있는 날인데....하여 문서들을 뒤지고 뒤지다가 결국은 NEC TOKIN의 문서를 간신히 찾아보니 이 제품은 다리가 짧은 쪽이 + 인것을 확인했습니다. 켁! NEC는 왜 세계 표준을 따르지 않는거야? 자동차도 좌측통행하는 일본이라서 그런가?



그래도 혹시 또 제가 부품을 빼낼때 기억해 둔 것이 잘 못 기억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기판을 뒤집어서 자세히 들여다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한쪽 다리가 들어가는 곳은 기판에 뭍혀있는 동판이 한곳에만 연결되어 있고 다른 쪽은 기판 전체 연결되는 것이 보입니다. 대체로 - 쪽은 기판 전체로 연결되거든요. 그리고 떼어낸 NEC 커패시터를 또 자세히 들여다보니 다리 한쪽은 겉을 싸고 있는 외부쪽에서 연장되어 나온 다리고 다른 한쪽은 가운데서 불쑥 나온 것입니다. 외부쪽에 연결되어 있는 것이 - 라고 확신이 ....



새로 구입한 커패시터는 한쪽 다리 방향에 띠와 띠에 - 표시가 잘 되어 있어서 문제가 없었습니다.



결국 그렇게 해서 방향을 맞추어 끼워 넣고 최소한의 납을 사용하여 땜질을 마치고 전원 선을 연결한 다음에 스위치를 눌러 보았습니다. 다행히 펑 소리는 나지 않고 LED에 불들이 잘 들어오는 것을 확인한 다음 다시 전원을 끄고 안테나에 앰프에 선들을 모두 연결하고 스위치를 켜보니 소리가 잘 납니다. 충전좀 되라고 밤새도록 튜너 켜 놓고 아침에 방송국 메모리 좀 시켜 놓고 전원끄고 회사 출근했습니다. 이따가 저녁때 집에가서 메모리가 없어지지 않았다면 성공한 것이겠지요..ㅋㅋ...



간단한 것을 괜시리 길게 적었는데 간단하게 요약하면

* 오래된 튜너가 치매에 걸리면 밧데리나 슈퍼 커패시터를 교환하면 되는데,

* 해당 부품 교체할 때는 극성에 유의할 것

* NEC 슈퍼 커패시터는 다리 길이가 일반적은 커패시터의 극성과 반대로 짧은 쪽이 + 긴쪽이 - 임.

* 극성이 헷갈릴 때는 기판을 잘 들여다 보면 기판 속의 동판이 기판 전체 또는 거의 전체와 연결되어 있는 쪽이 - 임.



혹시 제가 문외한이라 잘 못된 점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이 내용대로해서 사고가 발생해도 저는 전혀 책임 질 수 없으니, "At your own risk"하에 작업하십시요....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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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2012-11-22 13:09:07
답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최윤석 2012-11-22 13:28:29
답글

아주 좋은 정보 입니다. 특히 택배비는 저와같은 의미? 부여를 하시는 군요^^

김성수 2012-11-22 14:37:12
답글

ㅎㅎ...정보가 된다면 다행입니다.

김태일 2012-11-22 16:05:22
답글

재밌네요. 저도 얼마 전에 삽질 한 번 했습니다. <br />
산수이 TU-S9의 방송국 정보가 자꾸 사라져, 하루는 맘 잡고 전해 콘덴서를 전부 다 갈았습니다.<br />
어떤 게 밧데리 콘덴서인지도 모르겠고, 기존의 콘덴서들이 오래되기도 해서, 모조리 니치콘 뮤즈와 엘나 실믹으로 바꿨습니다. 수십 개를 바꾸는데 3~4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br />
콘덴서 비용보다는, 저녁 내내 인두를 잡고 있는 제 등을 흘겨보는 마누라 눈총이 더

김성수 2012-11-22 20:16:02
답글

저녁때 집에와서 보니 방송국 정보 그대로 있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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