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디지털 소스에 대한 열기가 참으로 후끈함을 느낍니다.
갑자기 이런 디지털 소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기에 저도 나름 궁금한 점이 있어 몇 자 적어보게 되네요.
흔히들 하이파이에서 고충실도의 음질을 확보하려면, 아무리 디지털 신호를 다루는 CDP라도 우선 디지털 신호를 추출하는 과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는 Transport부의 신뢰성도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이후의 DAC단의 설계 노하우도 음질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므로 적어도 하이파이 애호가라면 이 양자(Transport와 DAC부)가 잘 설계되고 양질의 부품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구입해야한다...라는 말을 '바이블'처럼 가슴에 새기고 있는데...
심심치 않게 외산 기기들 중에는 나름 고가에서 중,저가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흔히 막시디를 구동하는데 전혀 아까움없이 사용하는 일반 PC용 CD/DVD-Rom drive를 채용한 기기가 참으로 많다는 것을 사진정보를 통해 접하곤 합니다.
Meridian, AVM, Audio Analogue, 그리고 몇 년전 나름 유명세를 톡톡히 치룬 Goldmund등등, 세간에 브랜드 이미지가 확고한 회사부터 Redgum, Gunzen 등등 이름도 생소한 중가 브랜드까지 CD-Tranport부에 딱히 특별히 제작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 평범한 PC용 드라이브를 사용한 제품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시다시피, 이 pc에서 사용되는 이 드라이브들은 분해를 해 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종이장같은 얇은 하우징에 조잡한 플래스틱과 얇은 철판으로 조합해 회전소음과 진동이 매우 크게 발생하고 나름 방열대책도 거의 전무하다시피한 형태인데, 꼴에 꽤 막굴려도, 시끄럽긴해도 시디를 읽는데는 별 지장이 없는 그냥, 디지털 신호 읽는 전용으로 막쓰기 좋고 덤으로 가격까지 무지 싼 부품입니다.
한데, 하이파이로 넘어오면서, 이 디지털 신호를 제일 선단에서 추출하는 이 CD구동부에 대해 구조적으로 제진,방진을 강조한 중량급의 첨단 트랜스포트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글들이 크게 저항을 받지 않고 대세로 받아들여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Esoteric, Denon, Sony, Marantz, Accuphase등의 회사 제품중 초고가 라인에 속하는 레퍼런스급 일본 시디피를 대충 검색해 보시면, 그 만듦새에 입이 떡 벌어지곤 하죠... VRDS,CDM,Sony DT등등... 드라이브 메커니즘의 결정체들을 보면,...그 우직하면서도 정교하게 짜여진 구동부가 듣지 않아도 신뢰감을 팍팍 주는데... 이게 일본인들의 물량만 과도하게 투입한 사기인지..아닌지... 판별할 수도 없고....)
그럼,... 적어도 위의 열거한 유럽,미국 회사들은 이런 상대적으로 조잡한 트랜스포트부를 채용해도 나름 불리함을 극복할 최고의 대비책인 특수회로를 장착해 이를 보완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막시디피 하나 장만하고 DAC 하나 똘똘한 것 장만하면 만사 끝이라는 괴상한 논리가 받아들여질테고....ㅠ.ㅠ...)
아니면,... 정말 PC에 채용되는 이 CD/DVD ROM Drive가 알고 보면 꽤... 하이파이용으로 손색이 없는 (하여, 그동안 알게모르게 하이파이 업계에서 의도적으로 폄하된) 그런 부품이 아닐까요?
그게 아니라면, 열악한 트랜스포트부라도 이후 전자회로적인 '신기술'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므로 Transport부에 과잉투자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서인가요....?
저렴한 기기만 사용하다 보니,...
다양한 의문이 계속 쌓이네요...
지식도 없고, 그렇다고 경험도 없고...ㅠ.ㅠ....
(^^ 맨 밑의 사진은 재미삼아... 예전, 골드문트 사건 때 같이 껴묻어 화제가 되었던 나름 High End CDP인 Edge사의 시디피입니다. 참... 뭐라 말하기 그러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