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인생의 최고의 소리....
여기엔 모델명이 필요치않다....
내 인생 최고의 오디오라면 중학생떄일것이다...
롯데 라디오와 테크가 달린 은색몸체에 빨간 레벨미터가 달린 그놈...
거기서 흘러나오던 모든 음악들...(대부분 팝과 가요였다)
한곡한곡이 그렇게 아름답게 들릴수가 없었고 날 흥분시켰었다...
지금까지 그기기를 가지고있다가 중고시장에 내놨다면 1만원도 받기 힘들물건이다..
스피커는 20센티정도에 볼품없는 카세트테크....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역시나 나의 최고의 오디오는 그것이다...
그래서 생각해보았다...
그렇다면 나중에 오디오란것을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고나서부터 들었던 수많은 기기들은?
결과는 허탈한 웃음만 나올뿐이었다...
그렇다...간단한 거였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의 최고의 소리가 나오는 오디오가 존재할것이라고 생각하며 평생 찾는다고 해도 결코찾을수 없는 것이었다...
왜?
이미 우리는 순수함을 잃어버린 "어른"이 되어버린 것이다...
다시는 예전의 피아노소리한번에 기타소리한번에 하루종일 흥얼대는 순수함은 돌아오지않고 소유할수도없다...
그런데 이런것들이 오디오취미에 잘못 "투영"되고있는 것들이 아쉽다....
어차피 결론은 나와있다....
평생 오디오질을 해도 꿈의 오디오는 만날수없다...
그 이유는 우린 꿈의 오디오를 즐기기엔 순수함이 부족하다...
그 순수함을 조금이라도 찾아올수 있는 방법은 계속 "새로운 음악"을 즐기며 음악듣는 즐거움에 대한 팽팽한 긴장감을 놓지 말아야한다...
어느 순간부터 음악듣기를 포기한 사람들이 이곳에도 꽤있다...
어느정도 음악을 들었다 싶으면 마치 더이상 들을 음악이 끝난양 그 음악에서 부족해서 채워주지못한것을 오디오로 돌려서 엄한 오디오 탓을 하고있다...
문제는 음악일까 오디오일까?
당연히 음악이다....
마트 5천원짜리 스피커와 1만원짜리 엠프지만 당신의 귀를 끄는 음악이 흘러나온다면 다시한번 더 처다보고 다시한번 집중하게될것이다...
그렇다 문제는 음악....
근데 여기서보면 대부분의 오디오 쟁이들은 가장 기본적인 음악이라는것을 굉장히 소홀히 대하고있음을 알수있다....
음악이란 인간이 이 지구상에서 없어지는 그날까지 "흐르는 물" 이다...
그러나 여기오디오쟁이들의 대부분은 "고여있는 물" 에서 바가지로 음악을 떠서 들으며 잘못된 자기만족에 휩쌓여있다...
대표적인 예가 여기 게시판에서 심심찮게 나오는 "말러"이야기다...
저번에도 한번 이야기했었는데 음악은 단한번의 감동의 순간을 선사하곤 그다음부턴 사그라든다...
들을때마다 다른 감동을 선사하고 매일매일 새로운 느낌의 곡은 존재하지 않는다...
만약 매일 매일 같은 곡에서 새로운 느낌을 다른감동을 받는다면 자페증 초기를 의심해봐야한다..
물론 1970,80.90년까지만 하더라도 "음악의 보급의 양"이 적어서 한가지 음반에 대한 소화의 시간이 길었다...
한마디로 베토벤 한장으로 한달에 한번씩 듣는다고 했을때 10년은 훌쩍 들을수있던 것이다...
아마도 10년후에도 한마디 할것이다..베토벤이 아직도 소화가 안되 아직모르겠어라고..
그러나 급속도로 다양한 음악들과 크로스오버 기타등등에서 우린 이미 음악 포화상태이고 음악을 소화하는 능력도
""""과거의 음반몇장을 몇달간 듣던 귀에서 몇달간 수백장도 소화할수있는 귀가 된것"""이다....
말러건 말러 할아버지건 이미 "대단한 음악" 에서 이젠 그냥 "한장의 음반"으로 평가해야하는 시대가 온것이다...
우리의 뇌는 그만큼 음악뿐 아니라 모든면에서 굉장한 발전을 이루었다...
여기서 내가 이야기하는 자폐증이 올수도있다...
몇가지 안되는 음악만을 들으며
" 이건 진짜 불후의 명반인데 들으면 들을수록 좋아" 라며 수도없이 같은 음악을 들으며 자위한다...
이정도 되면 음악을 머리로 듣는 단계로 음악감상의 시간이 괜한 전기세 낭비 시간낭비 수준까지 오는것이다...
이런 과정이 연속되면 오디오건 음악이건 자폐증이 온다...
한마디로 자신의 시계는 그 순간부터 멈춰지는 것이다...
여기 자신의 시간이 멈춰진분들과 내가 댓글로 대화하는것을 보면 대충 감잡을수있다
그들의 시간과 내시간은 이미 수십년이 차이 나고있다...
우리는 잊지말아야 한다...
우리가 순수했던 시절에 오디오의 참맛을 이미 경험했던 사실을...
그사실을 잊지 않는다면 오디오는 매우 쉬워질수있다...
정리해보면 더더욱 확실해진다...
오디오는 해답이 없다....
그러나 당신은 이미 해답을 경험했었다...
이젠?
앉아서 5분만 생각해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