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37살입니다. 근데 목소리는 20대라도 하는 분도 계시더군요..ㅎㅎ
10여년 전이면 직장생활을 막 시작할 때 쯤인 것 같습니다.
대학생시절에 클립쉬 5.1채널 스피커세트를 사서 '우와 영화짱인데!' 하던 수준이라
오디오에 대해서는 정말로 깨끗한 백지였습니다.
스카이라이프에서 HD방송을 시작할 때 쯤에 인터케이블이라는 것을 만지게 되었는데 흔히 말하는 번들막선인지라 뭔가 케이블을 좋은 것을 해주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컴퓨터하드웨어가 취미라서 50~70만원짜리 그래픽카드 사고 20인치 LCD모니터 150만원에 주고 사고 그럴 때였습니다. 취미가 이렇다보니 용산을 자주 다녔습니다.
용산을 돌아다니다가 변환단자나 잡케이블을 파는 곳이 보이길래 인터케이블 좋은거 얼마냐고 물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인터케이블이란 용어도 몰랐죠. 그 사장은 카나레가 좋죠 그러면서 몇만원 불렀고 저는 좋다고 구매해왔습니다.
그 케이블은 시커먼색에 두껍고 단자도 좋아보여서 여러 기기에서 사용을 했었습니다.
얼마 전에 이사를 하면서 덜 풀었던 박스를 풀었는데 오호...그 케이블들이 나오길래 막선 대신에 쓰면 되겠다 생각을 하며 좋아했습니다. 그리고는 케이블을 처음으로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케이블에 Coaxial 75옴? 엥? 이건 동축광케이블 규격이잖아? 헐..그럼 과거에 광용 동축케이블을 인터케이블로 사용했던 것이라는..
전 긍정적으로 마음으로 '오호 동축광케이블이 많이 생겼네!'라며 자위를 했습니다. ㅋㅋ
오디오취미를 시작해서 이제 1년 반이 되었는데 아직도 모르는게 너무 많아서 고수형님을 뵈면 '형님 이건 무슨 뜻인가요? 원리가 어떻게 되나요?' 맨날 묻습니다. 그래도 이것 저것 배워나가면서 조금씩 정보들이 쌓여가니 케이블을 보고 75옴규격이 광용인지 일반 아날로그 인터규격인지를 구분할 정도는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오디오는 참 쉬우면서도 참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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