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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피아노]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 루벤스타인 SACD
음반리뷰추천 > 상세보기 | 2006-07-11 13:04:18
추천수 10
조회수   3,713

제목

[클래식/피아노]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 루벤스타인 SACD

글쓴이

양승원 [가입일자 : 1999-11-11]
내용
음반 모으기를 시작하면서 초창기 넘버 10개를 체크해 본다.

1. 조지 윈스턴의 December
2. 루벤스타인의 피아노 전집 12CD
3. 시네라 천국 OST
4. 쇼팽 피아노 소나타 2CD
5. 사운드 오브 뮤직 OST
6. 조지 윈스턴의 Summer
7. 이문세 모음집
8. 바흐 소나타&파르티타
9. 야노스 슈타커의 6 cello suits
10. 모짜르트 레퀴엠 - 번스타인

재미난 것은 10년이 훌쩍 넘어버린 지금 시전에서도 이 판들은 계속 듣고 있다는 사실이다. 비교적 최근까지 루벤스타인의 피아노 전집은 계속 들어왔다. 분명 이보다 현대적인 녹음을 갖고 있고 최근의 피아노 연주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슈베르트 가곡집이란 이름을 떠올리면 조건반사처럼 '피셔 디스카우'라는 이름이 나오듯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에는 조건 반사처럼 '루벤스타인'이라는 이름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역시 아쉬운 점이라면 나온 시점이 너무 오래되었다보니 오디오가 올라갈때마다 과거 녹음의 한계점을 체감하곤 했는데....


SACD로 출시된다는 이야기에 별로 고민하지 않고 샀던 판이 루벤스타인의 피아노 소나타였다. 장시간 앉아서 기, 승, 전, 결을 감상할 수 있을만한 여유와 시간이 없다는 현대인의 감각을 잘 살려서 가장 클라이막스가 되는 곳들만 골라서 1장의 CD로 편집을 했다. 어찌보면 '여유'를 가질 수 없는 현대인의 자화상이라는 생각과 기백년 전 흙으로 돌아갔을 뮤지션의 철학과 인생관을 몇 토막으로 잘라 듣는다는 아쉬움도 남기는 했지만....

유년시절이나 청소년, 청년 시절에는 비창(Pathtique)이 참 와 닿았다. 그 어원처럼 비장함과 고통이라는 의미를 내포한 음악이 진지하게 흐르다 어느 순간 2악장으로 넘어가면서 들려오는 미래로의 희망과 비젼이라는 모습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아마도 좋아하지 않았을까? 귀로 듣기만 하는 수동형보다는 직접 내 손으로 치며 오감으로 감미하는 느낌이 좋았던 비창, 특히 2악장은 지금도 평범하고 익숙하면서도 질리지 않고 친숙함으로 남아있다. 후일담으로 비창을 작곡하던 당시의 베토벤의 모습을 연상하면서 모진 풍파와 고민과 괴로움을 담았던 스무살의 우리네 자화상을 마치 보는 것 같다는 생각에...

반면 서른이 훌쩍 넘어 중반에 이르는 요즘에 귀에 와 닿는 곡은 월광이다. 아마도 영화는 별로?였으되 음악이 좋았던 '불멸의 연인' 탓도 있겠지만... 언젠가부터 찬란히 하늘에서 빛나고 있는 태양보다는 어둠의 베일로 가려버린 고즈넉한 밤과 그것을 보일듯 말듯 비추는 창백한 달빛에 더 동화되어서일수도 있다. 스무살이 격정이라면 삼십대는 제법 인생의 쓴맛과 단맛을 알고 난 다음의 소극성과 진취성이라는 것, 아마도 월광이라고 후대에 이름 붙은, 이 이름모를 곡은 그런 공감대를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가장 대표적인 두 곡만을 꼽았지만 이 SACD로 구성된 판에는 '열정'이나 '고별'같은 곡들도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명 연주자의 명 연주가 세월의 강을 뛰어넘어 리마스터링되어 나오는 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다. 물론 최근에 나오는 음반의 녹음과 비교하면 열악하기 짝이 없지만...

비가 온 어느 여름날 아침도 새벽에 잠못이루고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를 들으며 깨어난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를 들으며, 삶의 강한 기백을 느끼며...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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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융기 2006-07-12 12:11:10
답글

소프트웨어 리뷰가 활성화 안되어서 참 안타깝습니다.<br />
요즘 K-리그 꼴이니....<br />

양승원 2006-07-12 14:28:24
답글

솔직히 리뷰쓰기.... 귀찮치 않나요? ^^;;

김도현 2006-07-13 10:16:36
답글

잠시 2박 3일 고향에좀 다녀왔습니다. <br />
부모님 뵙고 온천도 시켜 드리고 말벗도 되어 드리고 장마철 뚝도 만들어 드리고 왔어요 흐흐흐 <br />
<br />
음악에 관한 소개가 그리 만만한게 아니죠 ^^ 저도 나름으로의 리뷰를 지금도 &#51211;지만 더 젊은 시절에 혈기를 가지고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혈기와 정성, 음악에 대한 열정이 없으면 결코 쉬운일이 아니죠... <br />
어르신의 리뷰에서는 그 내면의 그림까지

양승원 2006-07-13 11:30:02
답글

어. 르. 신.....T.T (어제 은행가니 '학생~~' 소리 나왔건만..)<br />
저 김도현님과 나이차 별로 없어요.. ^^;

김도현 2006-07-13 11:47:18
답글

어르신!! 학생은 너무 하셨어요 ^^* =333

양승원 2006-07-13 13:10:30
답글

저... 상큼하고 참신한 05학번인데요.. ^^V

강융기 2006-07-13 23:30:16
답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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