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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팀] 대부 The GOD Father DVD Collection
음반리뷰추천 > 상세보기 | 2001-11-25 14:24:10
추천수 5
조회수   2,321

제목

[리뷰팀] 대부 The GOD Father DVD Collection

글쓴이

박성표 [가입일자 : 2001-06-22]
내용
대부 - 가족을 지키는 폭력의 모순



대부 박스셋은 출시 몇 달 전부터 프리오더를 실시하고 이미 검증된 영화의 내용에 더해 몇 시간에 걸친 서플 디스크를 따로 두고, 서플에는 한글 자막까지 지원하다 하여 많은 기대를 모았던 타이틀이었다.

실제 출시 된 후 일반 킵케이스와는 다른, 좀 약하지만 고급스런 포장과 방대한 서플, 무엇보다 멋진 영화로 큰 만족을 주었다. 나는 영화를 보고 한동안은 영화에 나오던 왈츠와 러브 테마를 콧노래로 계속 흥얼거리며 다녔다. 하지만 대부 1과 2의 경우 화질과 음질이 아주 칭찬 받을 만한 수준은 아니다. 90년대에 만들어진 대부 3의 경우는 괜찮았지만 대부 1과 2는 화면에 잡티가 눈에 띄게 많은 경우가 가끔씩 나타났고 대부 1의 경우 음성이 꽤 날카롭게 들렸다. 말론 브란도의 목소리는 좀 과장하면 마치 쇳소리 같았다.

이런 것들이 옛날 영화를 이 만큼이나 복원해 냈다고 칭찬해야 할 일인지, 아쉬움을 표현해야 할 만한 수준인지는 잘 모르겠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화질과 음질은 그럭저럭 무난한 수준인 듯 하다. 아주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결코 감상에 무리가 있는 것도 아닌 정도.

서플에는 참 여러 가지가 담겨있다. 꼴레오네 가문의 족보와 시대별로 삭제된 장면들, 대부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담은 필름(여기를 보면 파라마운트는 말론과 알 파치노, 모두가 영화에 나오는 걸 반대했다고 하니 정말 코폴라가 영화사에 뜻에 따라 영화를 만들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찔해진다.), 대부의 음악, 그리고 대부의 아카데미 시상식 장면 등등이 부족하지 않게 담겨있다. 물론 한글 자막과 함께. (폭스는 언제 이렇게 될까????)



그럼 본격적으로 내용을 살펴보도록 하자. 내용은 시리즈 순서에 상관없이 시간순서대로 보도록 하겠다. 대부 시리즈는 마피아인 꼴레오네 집안의 가족사를 표현한 영화이다. 비토는 이탈리아 시실리 섬의 작은 마을에서 자기의 아버지가 그 곳의 갱단 보스(치치)를 모욕했다하여 죽음을 당하고 자기도 죽이려 하자 뉴욕으로 피신한다. 자기 마을의 이름을 따서 꼴레오네라는 성을 갖게 된 비토는 처음에는 가정을 이루고 착실하게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또 다시 그 곳을 주름잡는 하얀 옷만 입고 다니는 파누치 때문에 일자리를 빼앗기게 되고, 이 때부터 비토는 우연히 알게된 사람들(클레멘자 등)과 도둑질을 시작하게 된다. 둘 째 아들(프레도)이 아픈데도 돈이 없어 병원조차 가보지 못하는 상황 때문이리라. 이렇듯 비토가 범죄에 발을 디디기 시작한 것은 자신과 가족의 생계의 위협이었다. 그러나 자기 가족을 지키기 위한 비토의 결정은 후일 자신의 가문을 끝없이 괴롭히게 된다. 점차 힘을 키워나가던 비토는 결국 파누치를 죽이고 그 거리를 차지하게된다. 평범한 한 가족이 미국을 주름잡는 마피아가 되는 첫걸음인 셈이다. 차츰 힘을 기른 비토는 자기 아버지의 복수로 시실리로 돌아가 치치를 죽인다.



이제 비토 꼴레오네는 더 이상 물건이나 훔치는 좀도둑도 조그만 길거리를 주름잡는 양아치도 아니었다. 그는 돈 꼴레오네로서 마피아 꼴레오네 패밀리의 대부이고 미국을 떠받치고 움직이는 한 축이었다. 비록 꼴레오네 패밀리는 마피아이지만 비토에게는 최소한의 원칙이 있었다. 그것은 인간을 망치는 사업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그가 자신의 가족을 지켰듯이 그의 패밀리가 패밀리의 가족들을 지키고, 또한 그 외의 패밀리와 무관한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에 의해 비토 꼴레오네는 자신에게 들어온 마약 사업 제안을 거절한다. (그 논리가 석연치는 않지만) 도박은 안전하지만 마약은 인간을 파괴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이 때부터 꼴레오네 가문의 비극은 시작된다. 돈 꼴레오네(비토)가 마약 사업을 거절하자 마약상과 다른 패밀리에서 비토를 암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친다. 대부가 총에 맞았다는 사실에 경악한 꼴레오네 패밀리는 복수를 다짐하지만 방법이 없었다. 이제 비토의 셋째 아들 마이클이 등장한다. 마이클은 아버지를 존경하지만 결코 대부로서의 아버지를 존경하는 것은 아니었다. 대학을 다니고 군대에도 입대했었던 마이클은 마피아를, 그들의 사업을, 그들의 방식을 거부한다. (마이클은 또한 비토가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기도 하다.) 그런 마이클이 아버지가 총에 맞아 죽을 고비를 넘기자 변하기 시작한다. 그토록 강인하던, 존경하던 아버지가 힘없이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을 보고 마이클은 직접 총을 들고 시내의 어느 레스토랑에서 침착하게 아버지의 원수들을 쏴 죽인다. 마이클은 법과 다른 패밀리로부터의 복수로부터 피해 시실리에서 은거한다. 여기서 마이클은 케이라는 사귀던 여자 대신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 그저 첫눈에 반했다는 것 뿐. 다른 이유는 없어 보인다. 이 때, 마이클의 형 쏘니가 암살 당하고 마이클의 아내도 테러를 당한다. 그러나 이제 돈 꼴레오네(비토)에게는 힘이 없었다. 돈 꼴레오네는 패밀리들간의 회의에 참석하여 마약 사업을 인정하고 더 이상의 복수는 없다는 것을 다짐했다. 비토는 다른 패밀리의 보스들에게도 존경받는 존재였다. 돈 꼴레오네의 약속은 반드시 지켜진다고 그들은 믿었다.



이제 마이클은 자신이 그토록 거부하던 마피아의 사업을 그것도 대부, 돈 꼴레오네가 되어 맡게 된다. 마이클은 완전히 변해가고 있었다. 마이클은 잔인하게 조직을 재정비해나간다. 마이클은 자신의 형 쏘니를 다른 패밀리에 넘긴 매형을 죽인다. "가족을 지킨다."라는 꼴레오네 패밀리의 원칙은 또 다시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잔인한 결정을 반복한다. 그렇지만 마이클은 아직 완전히 변하지 않았다. 그는 꼴레오네 패밀리의 사업을 합법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자신의 두 번째 아내가 된 케이가 정말 매형을 죽였냐는 질문에 거짓말을 한다. 케이는 잔인하고 냉혹하게 변해 가는 마이클이 무섭고 안타깝지만 그의 거짓말에 일단 안심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마이클의 아버지 비토 꼴레오네가 고령으로 숨을 거둔다. 그리고 마이클은 자신의 아버지의 암살과 관련된 모든 인간들을 죽이고 그 일을 청산한다.



이제 마이클은 완전히 변해버렸다. 그는 이제 완전한 꼴레오네 패밀리의 대부였다. 집안의 모든 결정은 그가 내렸고 패밀리의 모든 행동은 마이클이 결정했다. 총명한 마이클은 점점 자신의 세력을 확장해 나간다. 그러나 마이클의 힘이, 꼴레오네 패밀리의 힘이 점점 커지면 커질수록 위험 또한 점점 더 커지게 된다. 이제는 마이클의 침실에까지 총질을 당한다. 자신의 형 프레도가 연관되었다는 것을 안 마이클은 프레도를 쫓아내고, 너무 변해버린 마이클을 겁낸 아내 케이는 아이를 유산시킨 사실을 폭로하고 마이클과 이별하게 된다. 가족들을 하나 하나 떠나보낸 마이클. 그러나 그러고도 마이클은 끝내 프레도를 죽이라고 명령한다.



세월은 더욱 흘러 갖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마이클은 자신의 패밀리를 굳게 지키고 엄청난 부자가 된다. 그래도 그의 삶의 의미는 그의 아들과 딸뿐이었다. 이제 마이클은 자기 평생의 숙원인 마피아 사업의 합법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그리고 마침내 그 꿈을 이루었을 때, 그토록 사랑하던 마이클의 딸이 마이클 대신 죽고 만다.



비토와 마이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꼴레오네 패밀리의 일대기는 폭력의 모순과 비극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처음 비토가 뉴욕에서 마피아를 하게 된 것은 어디까지나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비토는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폭력을 택했다. 그러나 그 힘은 자신이 점점 강해지면 강해질 수록 더욱더 가족을 위협하는 모순적인 힘이었다. 비토는 결코 자기 가족의 이익과 안위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대부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그는 마피아라는 지위가 가져오는 불가항력적인 상황 때문에 자신과 가족을 계속되는 위험에 빠트리고 만다. 자신은 총에 맞았고, 첫 째 아들은 무차별 사격을 당했고, 셋 째 아들은 복수를 자발적으로 강요당했다. 그리고 이러한 폭력의 모순은 2대 꼴레오네인 마이클에게 이어진다. 마피아의 부정적인 면을 잘 알았던 마이클이기에 마피아가 되기를 거부했지만 마이클 역시 자기 이외에는 패밀리를 지킬 사람이 없기에 2대 돈 꼴레오네가 된다. 그러나 정작 대부가 되고 나서의 마이클은 아버지 비토보다도 더욱 철저하고 냉혹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이 죽음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고, 때문에 자신과 가족들의 신변의 위험에는 아주 날카로웠다. 또한 패밀리의 일(business)에 있어서도 아주 철저했다. 결국 마이클은 자신의 매형을 죽이고, 자신의 친형까지 죽였다. 마피아의 폭력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하더라도 필연적으로 타인에 대한 폭력이며, 결과적으로는 자기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폭력이었다. 친형을 죽였다는 사실은 마이클을 평생 죄의식 속에서 살게 만들었으며, 폭력의 모순을 깊이 절감한 마이클은 자신의 패밀리를 합법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게 된다. 그러나 범죄조직에서 빠져나온다는 것은 범죄조직을 세우는 것보다도 더 어려운 일이었다. 마이클은 힘겹게 자신의 꿈을 이루었지만 결국 자기 딸까지 잃고 만다. 기나긴 터널에서 어렵게 빠져나오는 순간, 마이클은 마지막까지 그것만큼은 지키고 싶었던 것을 대가로 지불한 셈이다.



대부The GOD Father는 폭력으로 지키려 했던 자신의 가족이 그 폭력으로 인해 겪는 비극을 장엄하게 다룬 드라마이다. 비록 그들의 모습이 위엄 있고, 의리 있고, 남성적인 힘으로 가득 차 있어 보여도 결국 폭력으로는 아무것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돈 꼴레오네는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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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표 2001-11-25 14:24:33
답글

예전에 올렸던 것 좀 수정해서 다시 올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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