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백화점 명품관 개관식 날 사주인 회장님이 매장 순시하는데,
수억원 호가하는 진열대 상품(여성 잡화) 보고는 놀라서 회장(여성)이
"이런것 사는 사람이 있습니까?"라고 물었고,
여점원은 "회장님이 하나 사시죠?'라며 웃으며 권유했다고, 신문에 기사가 실렸었다.
조(兆) 단위 재산 보유한 백화점 회장님에게 그깟 몇억(1~2억?)은 0.01%도 안될텐데,
그래도 가격표 억(億)에는 부자인 회장님도 억 소리 낸 것이다.
"한덩어리에 천만원 호가하는 고급기들이야 디자인도 좋고 소리도 더 잘낼꺼라는 기대감도 들지만"
"이담에 20평짜리 거실 있는 멋진 저택 장만하면(꿈같은 얘기) 들여놓기로 미뤄두고"
"돈만 들이면 언제든지 장만 가능한 물건은 뒤로 미루고 좋은판 수집하는게 장땡이다 싶습니다"라고
8년전 글 올렸었는데,
'그깟 오디오..."하던 업그레이드조차 나이 먹어가면서 주저하게 된다.
아직 대학생 있는데, 아이들 결혼도 돈 많이 든다고 조선일보에 도배되던데,
두 대학생 자녀 둔 동호인이 '20년 이상된' 소박한 기기를 AV 갤러리에 올린 글 보니까
사람 사는게 다들 비슷하다고 느껴진다.
8년전엔 그분도 '돈만 들이면 언제든지 장만 가능'하다며, 저처럼 자신했었을텐데...
어제 "오디오에 투여하는 금액은 재산의 몇 퍼센트?"라는 글에
대부분 1~2%, 많게는 10%까지 투여한다고 밝히셨습니다.
(0.01% 미만을 투여했을 부자들은 댓글 달진 않았지만 숫자가 많을게 분명합니다)
부자는 부자대로, 검소한 이는 검소한대로 형편껏 하는 취미생활이지만,
부자가 아닌 우리 보통사람들은 1%가 적정한게 아니냐는 의견에 공감이 갑니다.
1%도 많다고 0.1%로 맞추고 싶은데, 자산이 받춰주지 않아 안타까워하는 마음도 공감합니다.
짧은 댓글에서도, '(자신의) 투여 비중이 적정한가' 되돌아 보는 것 같았습니다.
1%나 1.8% 그리고 10% 투여하신 분 모두 그렇게 보였습니다.
남들은 어떻게 오디오 즐기나 궁금하여 AV 갤러리 자주 구경하는데,
여유있는 분들은 여유있는대로 고가 기기들 즐기고,
검소한 분들은 나름 검소한 기기로 즐기는걸 구경합니다.
하이앤드는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이겠지요.
셋방 살면서 고가의 기기들 보유한 사람도 많다던데
좁은 골방에, 거품이 잔뜩 낀 고가 오디오 잔뜩 쌓아놓은 동호인도 갤러리에 보이긴 합니다.
이처럼 자신의 형편과 언밸런스한 분들로 있겠지만,
대부분은 형편껏 음악 즐기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댓글 달아 오디오 투여 비중 밝혀주신 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형편껏 즐기는 취미생활, 다들 복 받으셔서 부자될 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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