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라는 이미 당연한걸로 치부되는 현상에 대해서..
인간역사는 전쟁의 역사이며..인간이 존재하는한 전쟁도 있는것이다..
이렇게 말하기는 쉽습니다.
하지만 전쟁이라는 현실이 진실이될수는 없죠. 인간이 존재하는한 이런
부조리한것에는 지속적으로 저항해야마땅하지만. 참 편하게도 현실은 받아들여
집니다. 이번에 이란도 차츰 미국의 공격대상으로 현실화할것같더군요.
그리고 미국인들의 설문조사는 '다른나라와 함께라면 이란공격찬성'이라는
비율이 과반수이상 나왔다고합니다.
그 전쟁이 옳고그름을 논하는건 관심도 없고, 수행하기가 쉬운가어려운가
하는 문제로 촛점이 맞춰진결과로 보이는겁니다.
아마도 우리나라도 제 세대 혹은 제 아들쯤의 세대내에 또한차례 자국을 전장으로
사용하는 전쟁을 경험하지않을까하는 불안감이 듭니다...많은사람이 전쟁이란걸
버거워하는마음이없고, 심지어 원하기까지하니까요.. 다만 전쟁이 많은것을 발전시킨
다는 설을 저는 믿지않습니다...
전쟁이라는 더러운 비즈니스의 한종류를 정당화하는 많은 사이비과학자들,경제학자들
, 역사학자들이 상인들과 정치인들과 짜고하는 이 거짓말을 받아들이기싫기때문입니다
전쟁으로 성장한 많은것들은 대게 비정상적투자와 진행에따른 격심한 부작용을
수반하고..그런점들이 급성장의 성과를 원점으로 희석시키게 되어잇습니다.
그런것은 전쟁이후의 사람들의 말..사고방식..경제행태등의 많은 부작용에서도 찾아볼
수잇으며 그것을 경험한 세대사람들의 생애전체를 지배합니다..이런걸 앞으로도
인간은 멸종의 그순간까지 되풀이할것이고..또 되풀이해야한다는의지를갖고 일상생활
을 해나가겠죠.. 참 알수없는 종 인것같습니다.물론 수천년의 기록된역사내내 되풀이
된일을 어리석다 비난하는 저도 단지 '쉬운말'을 하는것이지만..제 쉬운말도
더 쉬운말로 반박을 당할수있을것이고,어느나라..어느사람도 갖가지종류의 전쟁의위협
에서 자유롭지않은것같습니다. 그리고 그 거대한 부조리함은 쉽게 정당화,현실화,합리
화,심지어 필수화 되겠죠.
이런이유로 양차세계대전에 관심이많습니다.
1.2차세계대전이 낳은 많은 결과물이 지금의 세계이기때문입니다.
학생시절에 히틀러를 대단하다말하는 선생과 상당히 심각한지경까지 다툰일이 잇었
습니다.. 그선생은 독재자의 웅변과 기상에 심취해있었고..이를 한국내에서도 적용
할수잇다는 착각속에 빠져있었습니다.히틀러의 아우토반과 폭스바겐으로 상징되는
국가개발성적에 심취해있었죠..
저는 그 사람의 망상에 강렬히 분노를 느끼지않을수없었고,교무실에찾아가 격렬히
항의하는지경까지갔지만 끝내저의KO패로 끝났습니다....대다수의 사람들이
그의 의견과 같은사고를 하고있었던거죠. 이런점이 2차세계대전이 극동의 한국인들에
게 미친영향중하나는 아닐까느낍니다.
제가 더 옳은생각을 갖고잇었다고 말씀드리려는게 아니라..알량한 마구잡이성과몇가
지로 전세계인류를 불행하게하는일을 정당화하는게 가능한 우리인간의 현실인식구조
가 놀랍고 슬퍼서 떠올린생각중하나입니다.
그리고 소개드리려는 이 영화 씬레드라인의 스코어를 듣고잇으면 그런생각이 더욱
듭니다....
영화는 깊은 성찰을 의도하고..건조한 전투씬 연출등의 영상으로 객관적접근을 의도하
고있습니다. 전쟁영화상당수가 폭죽쇼분위기를 만드는것에 비하면 확실히 이 영화의
영상은 명상적입니다..그러나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미국영화 대개가 그렇듯이..은근한
성찰을 성공시키고잇지는 못합니다.. 이 영화역시도 충분히 소화되지않은 직설적화법
의 문제에서 벗어나지못합니다. 개인적으로 강렬한 인상을 받았던 스텐리 큐브릭의
풀메탈자켓같은 종류의 영화에서 느끼던 치밀한 균형감이나..잔혹한 해학.그리고
처참한 사색등의 느낌에 미치지못합니다. 하지만..
라이언일병등의 스팩터클 성조기쇼와 다른점이 분명있는 영화라 생각됩니다.
영화를 보고 며칠후에, 괴로워하던 등장인물들이 떠올려지고, 주인공의 죽음장면에서
느껴지는 신비한 영상은 인상적입니다. 그렇게 전쟁에 사용된 개인은 다 각자의
넓고깊은 사념을 갖고 사용되고 사라졌지만 전쟁은 희생인원몇명 지출비용얼마..하는
식으로 집계된다는 당연하지만 낯설기도 한 사실을 굳이 그런말않고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다는점에 기억이남습니다.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왜 자신들이 전쟁을 하는지는
거의 개념이없습니다. 그러나 프로패셔널하게 전투를 수행하고,또 죽습니다....
이렇게 소름끼치는 비극을 건조한 시선으로 담아낸 영화의 부분을 좋게 느꼈습니다.
아직 안본 분이라면 이 영화에서 스팩터클이나 환타지를 기대하면 곤란할거라 생각됩
니다. 이 영화는 전쟁이라는 현상보다는 그것을 보는 개인의 시선일부와,또 그것을
초월한 안식과 구원에의 동경을 말합니다...전쟁이라는 극한의 상황에서 비로소
깨닫는 안식의 세계를 말하는거죠..
그리고 이영화의 스코어가 귀에 들어오면. 이 스코어가 그 근육질의 대편성스코어
를 질러대던 한스짐머의 작품이라는데에 의외의 신선함을 느낍니다.
영화의 초반부터 등장하는 남태평양의 이미지, 스코어속에 원주민들의 장례식
때 의식으로 외치는 소리가 들리고, 이어지는 스트링오케스트라의 처연한 울림이 밀려
오기시작하면 갑자기 밀림의 수풀속에서 해메이며 죽음의 위기를 느끼는 2차대전때의
병사라도된듯한 적막과 슬픔..그리고 두려움이 느껴집니다.이 현의 흐름이 일정한 탬
포와 주제로 마지막 동기를 마치고나면 느닷없이, 시계의 초침소리가 들려옵니다.
약간 빠른시계의 초침소리와함께 간간히 울려대는 체틀과 호른이 무언가를 재촉하고잇
다는것을 깨닫게되면 서서히 저음 현이 생과사를 구분지을 그 경계가 다가오고있다는것
을 무거운주제로 속삭이기시작하고..다른현악기들이 여기에 한마디씩 따라하기를
반복하면서 이른바.'레드라인'이 눈앞에 다가오고있음을 실감하게됩니다.그리고 스코
어 전체적으로 잠잠하던 금관들이 현악기를 조금씩 커지는음량으로 따라하는지점부터
는 영화속주인공의 죽음직전 보이던 남태평양의 아름다운 섬의 푸른하늘이 머릿속
의 누런색기억속에 보이던 아른하고도 신비스런모습으로 듣는이의 눈에도 보이게될
겁니다......
이렇게 해서 전관현악이 고조되어 정점에 이르면..괴로운 현실이 지나가고..죽음이라
는 이름의 출구,.. 전쟁이라는 이벤트의 유일할지모를 휴식의 출구에 다다른걸 묘사하
고있는줄 알게됩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바이올린과 비올라군의 투명한 탄식이 영화속주인공이 쉴자리를 얻었
음을 알리고잇는걸 깨닫게됩니다. 마치 사무엘 바버의 현을위한 아다지오..의 후반부
를 연상케하는 맑고투명한 현의 이 울림을 듣는것으로..우리는 이 영화와 이 음악이
말하는 비극이 얼마나 큰것인지를 실감하게됩니다.
이런 차분하고도 고통스런곡이 그 한스짐머의 음악이라니..!
한스짐머 스코어의 또다른 변신이 이 영화의 스코어에 기록되어있습니다.
이후 한스짐머의 스코어에서는 동양적신비감과 몽환이 간간히 배어나오는데,
그런점에선 이 씬 레드라인의 스코어가 가장 진한맛을 들려준다 생각됩니다.
전반적으로 남태평양원주민들의 어린이들의 노래와 더불어 차분하고 가슴아픈평화를
노래하는 스코어가 담겨잇습니다. 영화를 못보신분이라도 이 스코어를 차분히 들어
보시는것은 매우 좋은 음악적경험이 될거라 생각됩니다...
이 사운드트랙은 그 자체가 전쟁이라는게 대체 어떤 비극인지를 설명해주는 음악적
논설이고, 회화가 아닌가 하는 인상이엇음을 말씀드리며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