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라는 요물에 발들여놓지도 10여년이 훌쩍 넘어버렸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기기가 집에 들락날락 거리며 ..한때는 업자로 오해도 받고
손해도 보고 즐거워도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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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깨달은것은 온갖 시간적.경제적인 모든 정열을 바쳐..식구들 애간장
다 태우면서 눈치보면서 하는 취미는 미친짓에 불과하다는 거죠..
이 지구상에 온갖 유형의 오됴기기가 있습니다.
다 들어보시렵니까?..
설사 다듣는다해도 결국 소유하는건 몇개의 기기에
귀를 맞추어 만족하며 사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끝도없는 길에 종지부를 찍는것은 ..마치 김유신이
천관녀을 만나러가던 애마의 목을 치듯..쉽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해야 할 일입니다.
하지만..우리네 오됴파일들이 다른 취미들의 사람들과 딱..하나 차별화 되는
좋은 장점..하나가 있다 생각합니다.
그것은..인간의 주관적 감각중에서..
귀를 갖고 자기자신을 가장 호사스럽게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기는 인켈이던 마크레빈슨이든 그건 상관할거 없지요.
어차피 오디오는 주관적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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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수많은 기기를 못들을봐에야..수많은 음악을 들으며 감동을 느끼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게 더 멋진 삶이 아닐런지요?..
Eve Brenner 의 강가의 아침 (Le Matin Sur La Riviere)이나
켈틱우먼의 끌로에 에그뉴가 부르는 넬라판타지아를 들으며 평안한
안식을 취하고 ..때로는 신나는 재즈리듬에 몸을 맡겨보기도 하고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베토벤 교향곡에 미친듯 헤드뱅잉을 할 수 있는
우리 오됴파일들은 진짜 행복이 뭔지아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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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소위 오됴질 좀 해봤다는 분들..
막상 음악을 들을때 보십시요..즐거운 음악이 나와도 무슨 목석같이
꼼짝않코 분석을 해대기만 합니다.
즐거울땐 걍 리듬을 따라 몸을 이리저리 흔들어 보고..
평온한 음악이 나올땐..귀에 들이는 음악이 아닌 가슴으로 음악을 들는게
좋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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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어려운 문자을 써볼까요?^^
원효대사의 일체유심조 론 이 있습니다.
해골바가지에 담겨진 물이나 물바가지에 담긴 물이나 모르고 마실땐
그렇케 달콤했다는 그 유명한 얘기죠..
마음먹기 나름이란건데..
눈감으면 하이엔드..눈뜨면 허접기기로 변신하는
우리네 가장들의 꽁지돈으로 마련한 오됴기기들의 조합이 때론 불쌍할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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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기기의 평준화는 이루어질만큼 이루어졋다 봅니다.
물론 돈값어치대로 가는건 인정합니다.
그러나 모두가 황금귀가 아닌이상..앰프.스피커.소스기기 합쳐서
100만원선이면 들려줄 음악은 다 들려주니, 가족과 나자신을 그만
힘들게 하는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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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즐거움의 방식이 다른것은 인정해야 겟지요.
기기를 바꾸고 기기에 대한 열망..또다른 기기를 찿아 조합해서
들려주는 또다른 세상..좋지요..
하지만..귀를 닫고..마음을 열어 좀 더 다른음악의 세계에
투자해보시길 진심으로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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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를 교체하는것보다 새로운 음악장르에서 발견한 느낌은
비교할 수 없으리만큼 감동을 주고 마음의 눈물을 내어줍니다.
이번 추석..또다른 기기업글을 생각하시는 회원님들..
이글 읽으시고
조금이나마 안정을 찿으시길 바라는 마음에 주접을 떨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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