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셀프 스피커에 얼마를 투자할까?
500만원만 투자하면 북셀프에서는 갈데까지 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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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디오 기기 중에서 스피커는 그나마 가격과 성능의 상관계수가 높습니다.
그러나 다른 기기들과 마찬가지로 스피커에서도 가격과 오디오적 성능이 함께 가는 것은 아닙니다.
가격이 높고도 성능이 별로인 스피커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앰프나 디지털 소스기기나 케이블류와 마찬가지로
재생기기로서의 스피커의 목적은 하나입니다.
소스에 피아노 소리와 드럼 소리가 잘 녹음이 되어있다면, 스피커에서도
피아노 소리를 피아노 소리답게, 드럼소리를 드럼소리 답게 내는 것이죠.
이말을 조금 기술적인 용어를 써서 표현하면,
청음창내에서 주파수특성이 평탄하고, 왜곡(+잡음)이 없어야 한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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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대역 중 제대로 재생하는데, 제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대역이 저음입니다.
저음을 깊게 재생하는데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또 아주 큰 소리를 왜곡없이 제대로 내려면 많은 비용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저음을 포기하고, 아주 큰 소리로 왜곡없이 제대로 재생하는 것을.. 어느 정도 포기한 스피커가
지금의 북셀프 스피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피커마다 저음과 음량을 얼마만큼 포기했는지는 상황이 다릅니다..)
스피커의 중요한 성능 중 하나인 디자인과 만듬새는 제외하고, 소리만 가지고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보기 좋은 음식이 맛도 좋다고, 스피커에서도 보기 좋은 스피커가 소리가 좋게 들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그 부분은 제외하고, 순수한 맛(여기서는 소리)만 가지고 이야기를 해 보지요.
여기서는 공학적으로 더 우수한 스피커라고 한번 해 보지요)
(7-8평 이내의 방 청취위치는 스피커에서 2-3미터 내 기준..)
(제가 생각할때)
현재 시점에서 가격대 성능비 최고인 스피커..
PSB Alpha B1.. (2012 스테레오파일 추천기기 D등급) $300/pair, 국내에서는 10만원대 $$$
그림1. 무향실 2m, 95dB SPL 재생시의 주파수 특성과 왜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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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읽는법
그림의 위쪽선이 주파수 특성, 아래쪽이 왜곡신호의 크기입니다. 무향실 95 dB SPL에서 재생시 대략 150Hz 아래쪽에서 기본음에 비해 왜곡신호가 거의 -22~-25dB 정도에 근접합니다. 즉 왜곡도가 6-8%에 이른다는 이야기입니다. (50Hz의 왜곡은 거의 30%에 이름)
저음역의 왜곡도의 인지한계가 약 10%입니다. 반면, 700-800Hz 즈음만 되어도 인지한계가 1% (-40dB)에 근접합니다(테스트신호 기준.. 음악신호에서는 더 왜곡이 높아야 인지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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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B Alpha B1은 저음은 70-80Hz정도에서 포기, 음량은 약 100 dB SPL 정도가 한계입니다.
이 정도 한계내에서 아주 우수한 주파수특성과 왜곡 특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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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음을 포기하고, 아주 큰 소리로 왜곡없이 제대로 재생하는 것을 포기한
가장 대표적인 스피커가 바로 유명한 스튜디오 모니터인 BBC의 LS 3/5a 시리즈입니다.
이 스피커는 저음은 약 100Hz에서 잘랐고, 왜곡없는 최대음량은 넉넉히 봐주어도 85 dB SPL 근처밖에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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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B Alpha B1보다 더 나은 스피커
Paradigm Reference Studio 10 v5, 20 v5 (2012 스테레오파일 추천기기 C등급)
저음은 60-70Hz정도로 Alpha B1보다 우수함. 왜곡없는 최대 음량은 약 102-105 dB SPL 정도로 더 우수.
그림2. 패러다임 스튜디오 10 V5.
무향실 2m, 95dB SPL 재생시의 주파수 특성과 왜곡도
PSB imagine B (2012 스테레오파일 추천기기 C등급)
저음이 60Hz 근처로 Alpha B1보다 우수함. 최대 음량은 비슷할 것으로 추정. 대음량시 고역대와 100-200Hz대 왜곡이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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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것을 보면.. 가격대가 조금 올라가서 성능에 향상이 있는 것처럼 생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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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면에..
Wilson Audio Specialties Duette $13,900/pair
그림3. 무향실 2m, 95dB SPL 재생시의 주파수 특성과 왜곡도
저음은 60-70Hz 정도, 주파수 특성이 좋지 않아 Alpha1보다 착색이 있음. 여성보칼 중역대가 도드라짐. 대음량시 저음부 왜곡은 더 적으나 사람귀가 가장 민감한 3-4khz와 그이상 재생시 고음부 왜곡 더 증가. (사람은 저음부보다 고음부 왜곡에 더 민감함)
Vivid Audio B1 $14,990/pair (2012 스테레오파일 추천기기 A등급)
그림4. 무향실 2m, 95dB SPL 재생시의 주파수 특성과 왜곡도
저음은 50Hz 약간 아래로 더 우수, 100Hz의 피크와
200-300hz에 걸쳐 주파수 특성상 딥 발생 (엔지니어링 실패), 200-600Hz 대음량 재생시 왜곡 크게 증가
최대 재생음량은 PSB Alpha B1과 비슷,
이런 것을 보면 천만원이 훌쩍 넘는 윌슨 듀에테나 비비드 B1 스피커는 제 기준에서는 Alpha B1 보다 더 못만든 스피커입니다.
천만원이 넘는 스피커가 10만원대 스피커보다도 더 잘못만든 경우가 여전히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패러다임 레퍼런스 시리즈나, PSB의 Alpha, image, imagine 등 공학적으로 잘 설계된 스피커에 비하면 값비싸고 엉터리로 설계된 소위 하이엔드 스피커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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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셀프스피커의 비용은..
얼마나 대음량으로 듣기를 원하는지
저음을 어디까지 확장하고자 하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PSB alpha B1이 100dB SPL을 소화할 수 있다고 하니, 100 dB SPL이 쉽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북셀프 중에서 청취위치에서 100 dB SPL 을 제대로 못내는 스피커들이 많습니다. 예를들면 Dynaudio Confidence C1(6500$) 같은 스피커는 95dB SPL이 왜곡없이 낼 수 있는 한계입니다.
2-3미터내외의 청취위치에서 105dB SPL이상을 안정적으로 들으려면, 100만원 아래쪽에서는 보기 어려울 것이며, 패러다임 스튜디오 20, ATC SCM 20등 정도가 가능할 것입니다.
110dB SPL이상을 안정적으로 듣는 것은.. 북셀프 스피커에서는 거의 불가능할 것입니다.
저음을 예를 들면, 북셀프에서 40Hz를 100dB SPL로 듣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B&W 802정도되어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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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북셀프스피커에서도 가격이 성능을 그대로 보장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10만원대의 가격에도 공학적으로 아주 우수한 스피커들이 있습니다.
1000만원대의 가격에도 공학적으로 잘못 설계된 스피커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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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학적으로 우수한 스피커가, 내 집에서 내 귀에 반드시 좋게 들리는 것은 아닙니다.
* 오디오의 시각적 특성(디자인, 만듬새 등)역시 매우 중요하며 내가 느끼는 소리의 질에 크게 영향을 줍니다.
* 공학적으로 잘 설계된 우수한 스피커를 집에서 잘 세팅하여 좋은 소리를 듣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공학적으로 잘 설계되지 못한 스피커를 세팅하여 좋은 소리를 들으려고 하는 것보다..)
---참고, 주파수 특성---------
(소스신호가 0dBFS 로 녹음되어 있을때, 청취 위치에서 100 dB SPL 로 재생하도록 설정되어 있다면)
소스에 20hz가 -5dBFS로 녹음되어 있으면, 청취위치에서 95 dB SPL로 재생할 수 있어야 하고,
소스에 20khz가 -20dBFS로 녹음되어 있으면, 청취위치에서 80 dB SPL 로 재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앰프에서는 (정격출력내에서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스에 20hz가 -5dBFS로 녹음되어 있는데, 청취위치에서 94 dB SPL로 밖에 재생할 수 없고,
소스에 20khz가 -20dBFS로 녹음되어 있는데, 청취위치에서 -77dB SPL 로 밖에 재생할 수 없으면
이 앰프는 주파수 특성만으로 보면 나쁜 앰프입니다.
20Hz -1dB, 20khz -3dB의 앰프는 지금의 앰프기술로 보면 아주 좋지 않은 앰프입니다.
스피커에서는.. 상황이 다릅니다.
저음이 아주 깊게 내려가는 엄청난 스피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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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글에서 스피커에서 왜곡없이란 표현은 대략 저음부에서 왜곡도 10%아래쪽, 중고음부는 왜곡도 1%대 아래쪽으로 낼 수 있을때입니다.